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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다.
▲ '자식 같은 아이들 희생에 흐르는 눈물'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닦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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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 '희생자 친구들, 마음 아파요'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 참가한 한 학생이 촛불과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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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 "세월호 사고, 무능한 정부 책임져라"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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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앞에서 슬픔과 분노로 눈물 흘리던 시민들이 광장으로 나와 촛불을 들었다. 이들은 사고 피해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 생환을 염원하면서,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사과를 정부에 촉구했다.

3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에는 5000여 명(주최 추산, 경찰 추산 1800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는 서울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세월호 참사 시민촛불 원탁회의'가 주최했다.

어둠이 내리면서 청계광장은 시민들이 든 촛불로 가득 찼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집회 현장을 바라봤다. 광장 한 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서 참사 관련 동영상이 나오자,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촛불 든 시민들, 정부 무책임·무능에 분노

시민들은 차량 무대에 올라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각자의 심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했다. 침몰하는 배에 어린 학생들을 내버려 둔 채 구조 보트를 타고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온 선장과 선원들, 우왕좌왕하다 구조 시간을 지체시킨 정부…. 시민들은 수습 과정에서 드러난 선원과 당국의 무책임·무능에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한 남성은 "사고 구조를 위해 책임지고 최선을 다하는 정부 관료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일반 회사의 리더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직원들을 격려하며 최선을 다하는데 정부는 도대체 뭐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 "아이들을 살려내라" 세월호 추모집회·거리행진 3일 오후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는 시민 5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집회 후 청계광장을 출발해 명동 거리 등을 행진했고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를 외치며 거리의 다른 시민에게 호소했다.
ⓒ 강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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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 슬픔에 잠긴 촛불 시민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촛불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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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아이들을 살려내라!" 3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무사귀환을 위한 국민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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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성은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정부가 낸 것은 아니지만, 사고를 참사로 바꿔버린 정부 역시 문제"라며 "제대로 된 재난 대책 매뉴얼조차 못 갖춘 정부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이번 사고의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사과할 때까지 목소리를 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고교 교사인 조아무개씨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볼 때마다 세월호에 갇힌 단원고 학생들이 떠올라 슬프다"며 "더 이상 슬퍼하지만 않고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생후 10개월 된 아기를 안고 나온 서화일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정부는 어찌하여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지 못 했습니까"라고 물으며 "2014년 4월 16일, 선장은 세월호와 함께 이웃을 버렸고, 정부는 국민 생명을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서씨는 "우리나라라는 배가 주저앉아 퇴보하고 있는 것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며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인 사회가 되는 그 날까지 촛불을 밝혀 끝까지 행동하고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눈 뜨고 지켜보자"... 오는 10일에도 추모 촛불 계속

세월호 침몰사고 18일째인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시국회의 주최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학생들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눈물 바다 된 촛불집회 세월호 침몰사고 18일째인 3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시국회의 주최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학생들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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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7시부터는 국정원 시국회의가 '세월호 참사 무사 귀환 염원, 희생자 애도와 민주회복을 위한 국민촛불'이란 이름으로 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침몰 사고의 진상을 규명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가 재발될 가능성이 남게 된다"며 "이번 참사야 말로 국민들이 두 눈을 뜨고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집회 참가 시민들은 집회가 끝난 뒤 청계로를 따라 추모 행진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는 오는 10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홍대와 명동 인근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침묵행진을 벌인 청년 100여 명은 오후 8시께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보신각까지 행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이를 통제했다. 행진에 참여한 청년들은 경찰과 1시간 넘게 일민미술관 앞에서 대치했다.

종로경찰서는 "미신고 집회·행진"이라는 입장인 반면, 침묵행진에 참여한 청년들은 "추모행사는 별도의 신고 없이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네거리에서 피켓과 국화를 들고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연좌해서 자유발언 시간을 갖고 있다.
▲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거리행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무책임한 정부를 규탄하는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3일 오후 광화문네거리에서 피켓과 국화를 들고 행진을 벌이다 경찰에 가로막히자 연좌해서 자유발언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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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린이가 국화꽃을 높이 들고 있다.
 한 어린이가 국화꽃을 높이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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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 경고 방송을 수차례하던 경찰이 길을 터주자 참석자들이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해산 경고 방송을 수차례하던 경찰이 길을 터주자 참석자들이 광화문네거리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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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세월호, #세월호 촛불, #촛불집회,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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