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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수색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아래 언딘) 측이 세월호 인양작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해경과 유착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인양 작업까지 언딘이 맡게 되면 또 다른 의혹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다.

장병수 언딘 기술이사는 7일 오후 <오마이TV>와 한 인터뷰에서 "국가가 언딘을 버렸고, 또 언딘이 (인양작업을) 수주하는 순간 또 (유착) 의혹이 일어날 것"이라며 "구조작업을 끝내고 인양은 포기하자는 결심을 내부적으로 했다"라고 말했다. 언딘 측이 세월호 인양작업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이사는 김윤상 언딘 대표이사와 함께 회사를 세운 창립멤버로 현재 언딘의 기술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장 이사는 이날 3시간에 가까운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해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해경 유착 의혹과 특혜 의혹, 민간잠수사 구조 방해, 최초 희생자 시신 발견 양보 요구 등 대부분의 사안을 부정했다.

특히 자신들이 구조가 아닌 인양을 위해 투입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최초 인양작업을 생각하고 간 것은 맞다"면서도 "상황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지한 이후로는 구조작업을 위한 조치에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장 이사는 "사고 소식을 듣고 목포와 진도에 있는 협력업체에게 사이트(사고해역)에 먼저 가 줄 것을 요구했다"라며 "처음에는 전원구조가 됐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정확하게 어떤 상황인지 몰랐기 때문에, 우리에게 큰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견인하러 갔더니 버스에 300명 갇혀 있는 상황과 같아"

세월호 선주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ndine Marine Industries) 장병수 기술이사는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렉카가 출동하듯이 우리와 같은 회사들은 해양사고가 나면 일단 달려가야 한다"라며 "차를 견인하려고 갔더니 버스에 300명이 갇혀 있는 상황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 언딘 장병수 이사 "세월호 인양에서 손 뗀다" 세월호 선주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ndine Marine Industries) 장병수 기술이사는 7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가 나면 렉카가 출동하듯이 우리와 같은 회사들은 해양사고가 나면 일단 달려가야 한다"라며 "차를 견인하려고 갔더니 버스에 300명이 갇혀 있는 상황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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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동차 사고가 나면 렉카가 출동하듯이 우리와 같은 회사들은 해양사고가 나면 일단 달려가야 한다"라며 "차를 견인하려고 갔더니 버스에 300명이 갇혀 있는 상황과 같았다"라고 말했다.

장 이사는 "해경이나 해군은 당시 상황에서 잠수할 장비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사고해역과 같은 환경에서 잠수를 해서 구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 돼 있다"라며 "그래서 우리가 급하게 준비해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양을 생각하고 갔을 때와 구조를 생각하고 갔을 때 준비상황은 크게 달라질 게 없었다"라며 "바지선에 크레인을 올리지 않고, 수색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딘이 인양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우리 회사를 놓고 시체장사, 부도덕한 기업이라는, 태어나서 들을 욕은 다 들었고, 가족들도 안타까워한다"라며 "어차피 우리는 그동안 외국에서 90% 일을 했던 팀이고, 지금도 전 세계 어디 가서든 뛸 수 있다. 지탄을 받아가면서 (인양을) 할 의사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이사는 "구조수색 작업은 정부가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드리겠다고 가족들과 약속했다"라며 "국가가 언딘을 버렸고, 일부 국민이 언딘을 죽이고 있지만 가족들에게 그 약속을 했고 지금 33명 남았다(범정부대책본부 수정발표 후 현재 실종인원은 35명), 가족들은 희망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장 이사와 한 인터뷰 주요 내용은 <오마이TV>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태그:#언딘, #세월호, #진도, #민간잠수사, #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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