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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촛불과 함께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있다.
 9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촛불과 함께 '잊지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있다.
ⓒ 선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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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시민 400여 명은 9일 오후 8시 20분부터 1시간 가량 청계광장에서 종로를 거쳐 인사동으로 행진했다. 행진대열은 200미터 가량 이어졌다. 시민들은 촛불과 함께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아이들을 살려내라', '박근혜가 책임져라'라고 쓰인 손 피켓을 들었다.

시민들은 보신각 앞에 멈춰 서서 퇴근길 시민들에게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손피켓에 쓰인 구호를 외쳤다. 퇴근길 일부 시민들은 촛불행렬에 동참했다.

시민들은 행진에 앞서 오후 7시 20분께 청계광장 옆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8~9일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유가족과 함께 KBS와 청와대 앞에서 밤을 샌 시민들은 청와대와 KBS의 무성의한 대처를 성토했다.

대학생 이창섭(23)씨는 "유가족들이 밤사이 KBS와 청와대에 항의 방문하러 갔지만, 길목마다 경찰이 유족을 막아섰다, 대체 이 나라는 누구를 위한 나라인가"라면서 "사람 목숨보다 돈을 좇는 자본가, 무능과 비리로 얼룩진 행정관료, 썩은 언론, 책임지지 않고 있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틀 동안 유가족과 함께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차장 박주민 변호사는 '진도로 가는 희망버스'를 제안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사고에 대한 국민 관심이 떨어지면, 정부가 수색을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한다"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조를 짜서 매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진도에 내려갈 것이다, 시민사회도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진도로 가는 희망버스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변호사는 이어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철저히 진상을 규명해야 사고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재방방지대책을 통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유가족들이 가슴 속에 품은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9.11 테러로 바뀌었듯, 우리나라 역시 세월호 사고 이후 많은 것들이 바뀌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유가족들과 함께 거리에서 밤을 샌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는 "어젯밤과 오늘 새벽 KBS 앞과 청와대 앞에서는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만났다, 공감의 힘이 살아났다"면서 "가만히 있지 않겠다, 행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다수가 됐다, 우리의 목소리를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밝혔다.


태그:#서울도심 촛불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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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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