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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길 판화
▲ 어머니의 길 어머니의 길 판화
ⓒ 홍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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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를 따 먹으면서 배고픔을 달랬건만 이제 그 짓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배고픔과 고된 일, 지친 육신과 정신은 외롭고 괴로울 뿐이다. 일본인들한테 짓밟히고 빼앗기기만 하는, 얽매인 삶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선은 생각했다. 아주 어릴 적 왜놈 순사한테 뒷산으로 끌려간 아버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던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런 영문도 몰랐던 시절, 오히려 어른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쉬쉬했다. 이제는 아버지 죽음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외로움과 고통의 나날, 그런 어느 날 어머니가 면회를 오셨다. 구장과 함께 면회를 왔다. 이 면회를 오기 위해서 구장한테 또 얼마나 많은 애원을 했을 것인가 짐작이 갔다. 어머니는 개떡을 해서 품아귀에 감춰가지고 와서 몰래 쥐어주었다. 소선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야단만 치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개가를 했다고 해서 늘 죄인처럼 살아야 했던 어머니, 그런 불쌍한 어머니께서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품속에서 꺼내 몰래 쥐어준 개떡을 통해서 사무치도록 전해져 왔다.

"배고프고 힘들어서 어떻게 살았냐?"

어머니가 소선을 끌어안고 울면서 물었다.

"콩깻묵 해주는 것 먹고 살았지."

"이년아, 그러기에 시집가랬지, 시집갔으면 이런 고생 안하지....."

소선의 어머니는 딸이 시집을 가지 않아서 이런 고생을 하는 것이 새삼 원망스러웠다. 면회가 끝나고 돌아서면서 어머니는 소선한테 신신당부를 한다.

"참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으니까, 한 달 가고 두 달 가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집에 갈 날도 있겠지. 힘들다고 도망치다 잡히면 총 맞기도 하고, 다리가 분질러지기도 하니 그런 생각 하다가는 신세 조진다. 당최 도망할 생각 하지 마라."

저 높은 담을 넘어 도망가면 이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얼마나 자유로울까. 소선은 상상해 봤다. 그러나 도망간다는 것은 실제로 어렵고 설사 도망을 간다 해도 가다가 총 맞아 죽거나 잡히기라도 한다면 다리가 부러지고 갇히게 된다는 생각에 단념하기 십상이다.

소선의 어머니는 면회를 마치고 돌아서면서 발바닥 밑에 돈을 놓고는 딸한테 눈짓을 했다. 눈치 빠른 소선은 얼른 그 돈을 몰래 집어넣었다. 그 안에서도 돈만 있으면 먹을 것을 사 먹을 수가 있다. 조그마한 돌멩이에다 돈과 먹을 것을 쓴 종이쪽지를 실에 매달아 담장 밖으로 던지면 얼굴도 모르는 장사꾼이 며칠 있다가 필요한 물건을 담장 안으로 던져 놓는다. 그러면 돈을 던진 사람이 그것을 주워온다.

소선이 이곳에 잡혀 온 지 1년이 되는 초여름이다. 그러니까 1945년 초여름인 셈이다. 그 동안 베 짜는 기술도 어느 정도 배워 일하는 데는 처음보다는 익숙해졌다. 그런데도 날이 갈수록 집 생각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집 생각은 간절한데 어머니는 면회도 안 오시고 배는 여전히 고팠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몰래 주고 간 돈이 자신한테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옳지, 이 돈으로 과일을 사 먹어야지."

다른 사람들이 담장 밖으로 돈을 던져서 먹을 것을 사 먹는 것처럼 소선도 돈과 쪽지를 돌멩이에 매달아 담장 밖으로 던지면 먹을 것이 넘어 오겠지, 소선은 돈을 밖으로 던졌다. 그런데 며칠을 기다려도 넘어 와야 할 물건이 넘어 오지 않았다. 사실 그런 식으로 거래하는 처지에 사고자 하는 물건을 넘겨주지 않아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렇다 해도 다른 사람들 것은 다 넘어 왔는데 자신 것만 넘어오지 않아 속상하기도 하고, 밖에서 장사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도 속상하고 궁금해서 하루는 높은 담벼락 옆에 석탄인지 숯인지 하여간 시커먼 가마니더미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딛고 올라가 담장에 올라서서 바깥을 내다보았다. 담장 바깥은 낭떠러지처럼 보인다. 떨어지면 어디 한군데 부러질 것만 같았다. 소선은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장사꾼은 없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가? 바로 이때다. 저쪽 멀리서 경비원이 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어찌해야 하나 망설여졌다. 그때 퍼뜩 스치는 생각이 '이대로 잡히면 내가 먹을 것을 사기 위해 돈을 던졌는데 물건이 안 넘어와 궁금해서 내다보았다고 사실대로 말을 해 보았자 거짓말로 변명한다고 믿지 않겠지. 어차피 도망치다 잡혔다는 혐의를 벗어나기 어려운 판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진데......'

'에라 모르겠다. 뛰어 내리고 보자!'

소선은 눈 딱 감고 뛰어 내렸다. 발목이 시큰거렸다. '머뭇거리면 죽는다.' 죽어라고 뛰었다. 소선은 모가 약간 자란 논 가운데로 정신없이 뛰었다. 한참을 뛰다 돌아보니 아까 소선을 발견했던 경비원이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하도 다급해서 그랬는지 경비원은 혼자 나온 것이다. 경비원은 소선을 쫓아오다가 소선이 논 가운데로 도망치니까 그도 자전거를 버리고 논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소선은 맨발에다 간단한 옷을 입었음에 비해 그는 큰 칼을 차고 가죽신에다 각반까지 찼으니 움직임이 느릴 수밖에 없었다.

소선은 한참을 논 가운데로 뛰다가 논두렁으로 올라서 달렸다. 얼마를 달렸을까 숨 차는 것도, 발목이 아픈 것도 모른 채 오직 달리기만 했다. 들을 지나 산에 이르니 사과밭이 있는 과수원이 나타났다. 과수원 주위에 가시철망을 해놓았다. 소선은 철망 사이에 머리를 들이 밀고 뱀처럼 기어서 과수원 안으로 들어갔다. 사과나무 사이를 막 뛰니까 개가 짖는다. 소선은 개가 짖든 말든 무조건 뛰었다. 어느 쪽으로 가야 자신이 살 길인지도 모르고 그저 뛰었다. 점점 개소리가 가까워졌다. 개소리를 듣고 어떤 할머니가 나오신다. 소선은 순간 반가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불안하기도 했다.

"야야, 너 방직공장에서 도망 나오지?"

할머니가 소선의 꼴을 훑어보았다. 할머니는 나쁜 사람은 아닌것 같다고 판단을 한 것 같았다. 소선은 말도 못한 채 고개만 끄덕였다.

"너 이리 들어와라."

소선은 할머니가 이끄는 대로 디딜방아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할머니는 디딜방아 안에 소선을 집어넣고 쌀 까부는 키로 가렸다. 우선 급한 대로 숨겨놓으려는가 보다. 얼마쯤 있으니까 또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소선은 온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개가 더더욱 사납게 짖더니 아니나 다를까 소선을 쫓던 그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마씨 조금 전에 어떤 아이 하나 도망가는 것 못 봤어?"

"못 봤소."

"왜 못 봤단 말이요? 조급 전에 분명히 이 과수원으로 도망갔는데!"

"글쎄요. 아까 개 짖는 소리가 나는 것은 들었는데 사람이 도망가는 것은 못 봤소. 이쪽으로 도망 왔으면 아마 저쪽 방향으로 해서 도망갔을거요."

추적자는 얼른 할머니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할머니는 소선을 다시 꺼내서 나락이 담겨 있는 가마니섬에 들어가라고 했다. 할머니는 소선한테 숨도 크게 쉬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선이 들어 있는 가마니섬을 묶고 나서 그 위에 짚을 살짝 덮어 놓았다. 숨도 제대로 못 쉬면서 얼마쯤 있으니까 또 그 추적자가 그 집에 나타났다.

"갔으면 지금쯤 철길 가까이 갔을 텐데 할마씨 이 집에 자전거 있으면 빌려주소."

그는 할머니한테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얼른 자전거를 타고 쏜살간이 달려가는 것이었다.

역시 허탕을 친 그는 다시 이 집에 와서 할머니한테 어디로 갔느냐고 물었다. 불으면서 집 여기저기를 뒤졌다. 소선이 숨어 있는 가마니섬 더미도 발로 툭툭 차보는 것을 숨어서도 알 수 있었다. 온몸이 콩알만 하게 오그라들었다. 숨이 멈추어버린 듯이 가만히 있었다. 추적자는 할머니를 집요하게 의심하면서 이 집을 계속 들락날락하다가 밤이 어두워지자 할 수 없이 포기를 하고 돌아갔다.

숨 막히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있었을까. 할머니가 가마니섬을 얼어 젖히고 소선을 꺼냈다. 금방이라도 큰 칼을 찬 일본 놈이 들이닥칠 것 같은 생각에 오금을 펼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물에 빠지고 가시철망에 찢긴 소선의 몰골을 차마 그냥 볼 수가 없었던지 가랑이 있는 속곳을 비롯해 대강이라도 걸칠 옷을 꺼내와 입으라고 했다. 소선은 미안한 생각에 괜찮다고 사양했으나 한사코 입으라고 해서 받아서 입었다.

"너희 집이 어디냐?"

"여기서 20리 돼요."

"너, 집으로 도망가면 그놈들이 금방 찾아가니까 집으로는 가지 말고 친척집이 있는 데로 가거라. 어디 마땅한 친척집이 있냐?"

"예, 우리 고모가 칠곡 쪽에 살아요. 거기로 갈꺼요."

"그래,그럼 지금 도망갈 수 있겠나?"

"예,지금 갈 수 있습니다."

할머니는 소선을 보내면서 밀가루 빵과 짚신을 하나 주었다.

"도망가서 숨어 있다가 다시 잡혀오는 사람이 많으니께 잘 숨어 있이야한다."

할머니는 신신 당부를 했다.

"저쪽 길로 가다보면 철길이 나온다. 그 철길을 쭉 따라가면 칠곡에 당도할 끼라. 조심해서 가그라."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소선은 할머니에 대한 고마움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이렇듯 고마운 사람도 자신이 모르는 곳에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섰다. 소선은 할머니가 일러준 대로 철길을 따라 밤새도록 걸었다. 날이 밝았다. 지나가는 사람이 보이면 숨어 있다 다시 걸었다. 걸으면서 자전거를 탄 사람은 다 왜놈으로 보여 다 자신을 잡으러 오는 것 같아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천신만고 끝에 이 십리 길을 걸이서 칠곡의 고모 집에 당도한 것은 사위가 어둑어둑해진 무렵이었다. 어둠 속에 묻혀 있는 고모 집 삽짝을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딸랑딸랑 소리가 난다. 몇 번을 흔들어도 인기척이 없다.

"누구야!"

화가 난 듯한 고모부의 목소리다.

"고모부, 나요."

소선은 조용히 대답했다. 어스름한 달빛에 소선의 얼굴을 들여다본 고모부는 입을 딱 벌리면서 놀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왔냐? 이서 빨리 들어와라."

사방을 두리번거리면서 고모부가 소선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소선은 어떻게 해서 도망 나왔는지를 고모부 내외한테 얘기해주었다.

"여기에 있으면 소문이 나서 잡으러 오니께 산으로 가야 한다. 오늘 저녁 에는 여기서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 산으로 가자."

소선은 고모가 차려준 저녁으로 요기를 하고 잠깐 눈을 붙였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 고모부를 따라 산으로 갔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골짜기에 고모네 밭이 있다. 고모부는 소선한테 고모 옷을 입고 머리에는 수건을 쓰고 밭일을 하라고 하셨다. 만약 다른 사람이 보더라도 처녀인 줄 알면 큰일이 나니까 하루 종일 엎드려서 밭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먹을 것은 고모부가 오줌장군을 매고 올 때 밀가루개떡을 갖다 주면 콩밭에 숨어서 몰래 먹었다. 잠은 밤이 이슥해서 인적이 없을 때쯤 되어 산에서 내려와 동네 인적을 살펴보고는 고모부가 일부러 터놓은 뒷구멍으로 들어가서 자야 했다.

이런 짓도 하루 이틀이지 날마다 똑같은 짓을 되풀이하니까 힘들기도 하고, 긴장이 풀린 탓인지 하루는 산에 너무나도 가기 싫었다.

"고모부, 왜놈이 잡으러도 안 오니께 나 오늘은 집에 있을랍니더. 나 혼자 산에 있을라먼 너무 무섭소."

"야가 지금 무슨 소리 하는거냐? 니 붙들리면 니도 죽고 나도 죽는다."

고모부는 역정을 내시면서 어젯밤 꿈자리가 좋지 않으니 오늘은 산에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래도 소선은 고집을 피웠다.

"나는 모르겠다. 니 죽고 나 죽이고 싶으면 니 맘대로 해라."

고모부는 뒤도 안 돌아보고 고모하고 함께 나가버리셨다.

환한 대낮 아무도 없는 집에서 마음 놓고 쉴 수도 없는 소선은 무료하게 있는데 밖에서 인기척이 났다. 큰일 났다 싶어 얼른 광으로 가서 타작할 때 쓰는 보자기를 둘러썼다. 문소리가 나더니 아무도 없냐는 소리가 들린다. 순사들이 들이닥쳤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자 옆집의 다른 사람을 불러다 이 집에 아무도 없냐고 물으니 옆집사람들이 낮에는 다 일하러 나가서 아무도 없다고 대답하니까 그들은 다시 오겠다며 돌아갔다.

저녁에 고모부한테 낮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니까 고모부는 큰일 날 뻔 했다며 산으로 안 가면 안 된다고 단단히 이르신다.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산으로 갔다. 고모 집에서 달포 가량을 지냈다. 소선은 고모집도 불안한데다 집 생각이 간절해서 어두운 밤을 이용해서 집으로 갔다. 소선을 본 어머니는 벌벌 떨었다.

박실마을,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잡초만 우거졌다
▲ 이소선이 살던 집터 박실마을, 지금은 흔적도 없이 잡초만 우거졌다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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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집에 있지 이렇게 오다가 들키면 어떻게 하려고 왔냐? 이 가시나야. 여기도 순사가 너 찾아내라고 얼매나 많이 온지 아냐. 그래 고모 집에서는 어떻게 지냈냐?"

소선은 고모 집에서 지냈던 얘기를 하고 어머니한테 매달리며 애원했다.

"어무이가 보고 싶어서 이렇게 왔으니 고모 집에 또 가라 소리 하지 말아."

어머니는 "이 철없는 것" 하면서 다시 고모 집에 가야 한다며 때렸다. 그러나 심하게는 때릴 수가 없었다. 소리가 커지면 동네사람이 들을 테니 혼자 애만 태우셨다. 소선의 고집이 어떤 고집인지 아는 어머니는 죽어도 안 가겠다는 소선을 포기하고 뒷간으로 소선을 끌고 갔다.

"너 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죽는다. 우리도 산골짝에 화전 밭이 있는데 거기에 가면 니 아버지(의붓아버지 ) 산소가 있다. 사람이 잘 안 다니는 곳이니까 거기에 있어야 한다. 집에는 올 생각일랑은 아예 하지 마라. 요새는 날이 더우니까 아무 데서나 잠자면 될 끼다. 먹을 것은 내가 어두워지면 밀개떡을 싸가지고 산소 근처에다 갖다 놓을 테니까 사람 눈에 안 띄게 컴컴하면 주워다 먹어야 한다."

그날 밤으로 소선은 얄궂은 이불떼기 하나를 가지고 산으로 갔다.

콩밭에서 자고 나면 온몸에 개미들이 달라붙고, 이슬을 피하지 못해 아침에 일어나면 전신이 젖어 있다. 뿐만 아니라 물이 없어 세수도 못하니 사람 몰골이 짐승이나 다틀 바 없었다.

하루는 콩밭에서 어머니 옷을 입고 머리에 수건을 쓰고 콩잎을 따고 있는데 올케하고 딱 마주쳐버렸다. 소선도 놀라고 올케도 놀랐다. 소선의 의붓아버지가 난 아들이 장가를 들어 새로 온 언니다. 그 올케는 벌벌 떨었다.

"아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큰일 날라고. 순사가 고모 잡아내라고 떼거리로 와서 난리를 쳤어. 몇 번씩이나 찾아와서 고모를 찾아내라고 식구들한테 닥달을 하고 안 내놓으면 잡아가지고 칼 꼬쟁이에다 끼어갖고 데리고 간다고 했어"

올케는 겁을 잔뜩 먹은 채 볼일도 다 안 보고 그냥 내려 가버렸다. 올케가 소선을 보고 간 뒤에도 며칠을 더 산에서 살았다.


태그:#이소선,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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