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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과 관련 "이 제도의 도입은 대통령의 권한행사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고 인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객관성, 절차의 신중성을 높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고 말해 도입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6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자리에서 "현재로서는 국회만한 공론의 장이 따로 없고 국회에서의 검증을 통해 공식성과 절차의 엄격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이날 문희상 당의장과 염동연 의원 등 신임 상임중앙위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면서 강원지역에서 발생한 산불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 그리고 열린우리당 경선 및 정치환경의 변화 등을 화제로 환담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먼저 "오늘 아침에 진화가 되었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그나마 인명 피해가 없도록 마무리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무원들도 수고가 많았다"고 위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이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해서 정부와 국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있어야겠다"고 말하자 문희상 의장은 "피해 농가에 대해서 실질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 드린다"고 즉석에서 건의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이 말을 받아서 이해찬 총리에게 "정부에서 적극 검토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전체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도입과 관련 "일부에서는 행정의 시간공백을 우려하기도 하는데 정부에서 잘 준비한다면 별다른 지장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참석자들은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고 김만수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정도를 버텨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대통령도 같이 일하기 곤란하다"면서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도입에 대해서 여당으로서 부담 갖지 말고 소신껏 자신감을 갖고 야당과 적절하게 탄력적으로 해달라"고 당부해 적극적 도입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이와 관련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대통령 고유의 인사권에 대한 침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개운하게 벗겨줘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노 대통령 발언 배경을 풀이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우리 정치환경의 변화와 열린우리당 경선과정에서 보여줬던 각각 후보들의 연설스타일, 문희상 의장이 경선과정에 당한 교통사고 등을 중심으로 환담을 이어갔다.

노 대통령은 "이전의 경선과정에서는 너도나도 대통령의 권력을 깎겠다고 해야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래서 당내 경선이지만 당의 과두체제를 비판하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관전평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다 놓아버리니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무소유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참석자들도 우리 정치문화의 변화라는 점에서 공감을 표했다.

이날 만찬에는 당측에서 문희상 당의장, 염동연·장영달·유시민·한명숙 상임중앙위원, 임채정 전 당의장, 정세균 원내대표, 원혜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청와대에서는 김우식 비서실장,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조기숙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 지명직으로 임명된 김혁규·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오후 늦게 임명되는 바람에 지방에 있거나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5분까지 두 시간여 동안 진행이 되었으며 메뉴는 중식(中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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