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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통일은 어느 순간 대박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한반도를 관통하는 새로운 길을 닦듯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 개회사에서 "남북관계는 지금 변화의 모색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통일은 갑자기 벼락처럼 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통일은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6·15 남북공동선언의 정신 속에서 통일의 길을 찾고, 한반도의 하나 된 미래, 한민족의 동질성 회복이라는 엄중한 시대적 소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평화의 통일의 염원을 지닌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저도 그 길에 서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 등에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서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문재인 의원 등에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서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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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서는 특별강연자로 나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는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쓴 소리를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자신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6·15 공동 선언을 관통하는 기본 정신은 상호존중과 평화, 호혜 정신이며 박근혜 정부는 이를 존중한다"고 축사를 하자 "(이를)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축사를 끝낸 류 장관도 행사를 지켜보는 중이었다.

정 전 장관은 현재까지의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말 따로, 실제 대북정책 따로'였다"며 "대통령의 공식연설이나 외국정상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구상, 드레스덴 구상 등을 무게를 실어 발표했으나 북한이 먼저 잘해야 우리도 잘해 줄 수 있다는 논리구조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15 공동선언을, 대북관이 자신과는 약간 다른 전임 대통령의 업적으로 보면 안되고 역사적 필연이자 역사의 명령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새정치연합에 "용기 없는 건가, 철학이 다른 건가" 비판

그는 기념식에 참석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해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자임하는 민주당이 주축을 이루는 새정치민주연합은 (6·15를 지키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행동하는 양심'의 전위대가 돼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브랜드인 '민주'자를 쓰려거든 그 분의 또 다른 브랜드인 6·15를 지키라고 대통령과 정부에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하는 겁니까 아니면 철학이 달라서 말을 안 하는 겁니까"라고 말해,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번 기념식과 그에 앞서 '통일, 6․15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회의는 서울시를 비롯해,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김대중평화센터, 한반도 평화포럼 등이 공동 주관했다. 이 자리에는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안희정 충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 6·4지방선거 당선인들, 임채정 전 국회의장,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정동영·손학규·정세균·김두관 상임고문을 비롯해 800여 명이 참석했다.


태그:#6.15공동선언, #박원순, #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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