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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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머리로 가슴을 들이받힌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가 '지단의 골든볼(최우수선수상)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국제축구연맹의 경고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FIFA는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지단의 박치기' 사건에 대해 공식 조사에 돌입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지단의 골든볼을 박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마테라치는 한국 시각으로 13일 영국 < BBC >와 한 인터뷰에서 "지단은 그라운드에서 골든볼을 받을 만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며 "그의 골든볼 수상은 그대로 가야 한다"고 지단을 옹호했다.

마테라치는 이와 함께 "나는 항상 지단의 플레이에 감탄해왔다"면서 "사실 나의 옷장에는 지단의 유니폼이 보관되어 있다, 내가 예전에 페루자에서 뛸 때 지단이 속해 있던 유벤투스와의 경기가 끝난 뒤 서로 교환했던 유니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마테라치는 공개적으로 지단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마테라치는 당시 상황에 대해 "나는 그의 유니폼을 잡았을 뿐 절대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지단을 자극한 유일한 행동은 그의 유니폼을 잡고 멈춰 세운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프랑스 대표팀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마테라치가) 지단의 머리에 가슴을 들이받힌 뒤 과장해서 쓰러졌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나는 지단이 폭력이 아닌 말로 응수할 줄 알았다, 도메네크 감독이 한 말은 사실이 아니며 나는 절대 과장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양측 간의 잇따른 해명과 무수한 소문들이 오가는 가운데 FIF의 공식 조사가 과연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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