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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내려준 이 땅 우리의 강이 더 이상 인간의 필요와 탐욕에 의해 함부로 훼손되지 않도록 굳건히 회복하기 위해서다. 지난 4대강 사업으로 잠들어버린 낙동강을 흐르게 하여, 1000만 명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생태계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그래야만이 강의 미래가 보장되고 그 미래 속의 우리 후손들이 길이길이 살아갈 것이고, 강이 자연스러울 때 인간도 아름답게, 강이 아름다울 때 우리 사회도 자연스러워지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전문가, 행정가들이 '낙동강 유역 보전을 위한 낙동강포럼'을 결성하고, 이같이 다짐했다. 낙동강 상·하류 민간단체, 정부기관 등이 참여해 수질과 수생태계 보전을 위해 소통과 협력으로 물 관련한 환경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개발을 해나가려고 '낙동강포럼'으로 뭉친 것이다.

낙동강포럼은 8일 오후 창원 소재 낙동강유역환경청 강당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4대강사업 반대에 앞장섰던 박재현 인제대 교수가 위원장, 이준경 생명그물 정책실장과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정책국장이 간사를 맡고 있다.

낙동강유역 보전을 위한 '낙동강포럼' 발족식이 8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강당에서 열렸다.
 낙동강유역 보전을 위한 '낙동강포럼' 발족식이 8일 오후 경남 창원 소재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 강당에서 열렸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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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포럼에는 부산·대구·울산시와 경남·북도, 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산하 낙동강청·대구청·낙동강물환경연구소, 그리고 환경 관련 민간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재현 위원장은 "올해는 국제생물다양성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해이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10분에 한 종씩 야생동물이 사라지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 수생태계 변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기관의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낙동강의 유속이 이전보다 10배 정도 정체된다고 나와 있어, 1000만이 넘는 시민들의 상수원수 안정성 문제가 큰 걱정거리로 다가오고 있다"며 "한숨만 내쉴 것이 아니라 이제 낙동강 생태가 다시 살아나도록 민과 관이 하나가 되어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낙동강포럼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골마다 평원마다 모두 사람이 모여 살고 나름대로 독특하지만 이 모든 삶의 원천이 낙동강 물줄기가 아니던가"라며 "그런 낙동강이기에 우리는 낙동강을 어머니라 부른다. 그러나 이 땅의 생명이었고 젖줄이었던 어머니 낙동강은 무분별한 개발로 오염되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강을 살리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연한 시대적 화두다"며 "오늘 여기, 강과 하천을 사랑하는 상·하류 민간단체, 전문가, 행정가들이 함께 모여 포럼을 발족하는 것은 낙동강 전체 유역주민이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유역 간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물 문제를 해결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포럼은 오는 8월 낙동강 1300리의 시작인 발원지에서 낙동강의 의미를 되새기고 낙동강 보전과 수질·수생태계 개선 의지를 제고하기 위한 '낙동강 발원제'를 지낸다. 오는 11월에는 대구에서 2차 포럼을 연다.

이날 1차 포럼에서는 이서현 환경부 유역총령과 사무관이 "낙동강 수계법의 현재와 미래", 황하선 국립환경과학원 전문위원이 "낙동강 수계 수질오염총량제 개요와 추진 현황", 유재정 낙동강물환경연구소 연구관이 "낙동강 보구간 수생태계 변화 실태", 주기재 부산대 교수(생명과학)가 "낙동강 수생태계의 건강성-남조 번성을 중심으로"에 대해 각각 특강·발제했다.

주기재 교수는 "4대강 사업 이전 영향 평가가 매우 미흡하고, 4대강 이후 하천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되고 있다"며 "두더지 잡기식 문제 접근은 한계가 있고, 유역의 건강성 차원에서 접근이 필요하며, 국토부의 수량과 환경부의 생태 결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그:#낙동강, #낙동강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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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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