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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9일치 지면에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 상징 마크가 들어간 연세대·고려대 로고가 사용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 로고에는 일베를 상징하는 'ㅇ', 'ㅂ'이 담겨져 있다(붉은 색 테두리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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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9일치 지면에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아래 일베) 상징 마크가 들어간 연세대·고려대 로고가 사용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여러 방송에서 일베 상징 마크가 포함된 대학교 로고를 사용해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SBS는 지난해 9월 <8뉴스>에서 일베 회원이 만든 연세대 로고를 사용한 뒤, 비판이 거세지자 공식 사과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BS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tvN, MBN 등도 '일베 대학교 로고'를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일베 상징 마크가 포함된 연세대·고려대 로고는 이날치 <중앙일보> 교육 섹션인 '열려라 공부'에 실렸다. '열려라 공부'는 격주 수요일마다 <중앙>과 함께 배달된다. '열려라 공부'의 머리기사인 <일반고 가느니 강남서 경기도 위장전입하는 세상> 기사에는 '서울 주요 대학 신입생 출신 고교 비율' 그래픽이 담겼다. 여기에 문제의 연세대·고려대 로고가 사용됐다.

연세대 로고는 원 안에 방패가 들어간 모양이다. 방패에는 하늘(天,) 땅(地), 사람(人)을 뜻하는 'ㅇ', 'ㅡ', ㅅ'이 들어가 있다. 연세대에 따르면, 이는 연세대 교육의 근본인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를 상징한다. 하지만 '열려라 공부'에는 'ㅅ' 대신 'ㅂ'으로 보이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결국 연세대 로고에 'ㅇ', 'ㅂ'가 담긴 것이다. 이는 일베을 상징한다.

고려대 로고에도 일베 상징 마크가 담겼다. 방패 모양의 고려대 로고에는 호랑이의 옆모습이 그려져 있다. 하지만 '열려라 중앙'에 실린 고려대 로고 속 호랑이 귀에는 'ㅇ', 'ㅂ' 글자가 보인다. 이 로고는 지난 3월 SBS <일요일이 좋다> '런닝맨' 코너에서 사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SBS는 "CG 업체에 의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며 사과했다.

<중앙>이 일베 대학교 로고를 사용한 것을 두고,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나왔다. 경기도 용인시의 한 고등학생은 <오마이뉴스>에 연락을 해와 "<중앙>은 우리나라 유수의 매체이고, '열려라 공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이 보는 섹션"이라면서 "큰 영향력을 가진 신문이 검증을 제대로 못한 점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일베는 학생들 사이에서 수구꼴통으로 불리고 일베에 활동하는 친구들은 자신의 활동 사실을 입밖에 내지 못한다, 친구들과 함께 신문을 보면서 당혹스러웠다"면서 "<중앙> 고객센터에 연락해 시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만약 누군가가 일부러 이런 장난을 쳤다면, 빨리 파악해서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열려라 공부' 섹션을 담당하는 <중앙> 메트로G팀 대표번호로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