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인터넷을 통해 공동개발한 핸드폰 모바일게임이 3.1절부터 일반에 서비스된다. 게임 공동개발에 참여한 남측의 ‘㈜북남교역’(대표 유성훈)은 2월 23일 북한의 ‘삼천리무역총회사’와 ‘독도를 지켜라’는 모바일게임을 LG텔레콤을 통해 핸드폰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게 됐다고 밝혔다.
북한 기업이 만든 핸드폰 게임이 한국에서 서비스 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독도를 지켜라’ 모바일게임의 공동개발을 위해 남북 양측 기업은 접촉부터 게임의 개발 및 진행과 서비스까지의 모든 진행을 인터넷만으로 성사시켰다.
이번에 서비스될 ‘독도를 지켜라’ 핸드폰 모바일 게임의 기획과 개발은 모두 북한기업인 삼천리무역총회사가 맡았다. 남측 협력회사인 북남교역은 게임의 개발 및 테스트 지원을 모두 인터넷만을 이용했다.
이 게임은 고이즈미 총리 및 일본 지도층의 독도망언에 대한 항변을 담고 있으며, 현재 LG텔레콤 BA(게임 등록 관리)업체인 가바플러스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하고 있는 중이다.
모바일 게임 전문회사인 ㈜가바플러스 강영진 사장은 “처음 만든 게임임에도 내용이 매우 좋다”며 “삼일절에 맞추어 서비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왜구들이 독도를 침입하는 것을 막는 슈팅”을 게임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핸드폰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와 독도 사랑을 심어 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 게임, LG텔레콤 통해 한국에 최초 서비스
㈜북남교역의 현성주 기획이사는, 이 게임의 북측 개발팀장인 삼천리무역총회사 손전화기 게임 개발팀의 박영수 팀장이 인터넷 메신저 대화를 통해 “일본이 우리 민족을 반세기 동안 죽쳐놓고 우리 땅을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은 우리 북의 사람들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며 “우리가 만든 게임이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다 분명히 하고 일본의 침입에 맞서 이 땅을 북과 남이 함께 지킨다는 의미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 팀장은 “북과 남이 국제 운동경기에서 하나 되어 나가는 상황”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에서도 북과 남이 하나 되어 협의하고 개발하여 세계 시장에 같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북한과 교류협력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중개인을 통하여 북한 기업을 소개받은 뒤 초청장과 기업소개서, 의향서, 상담 등을 받아야 했던 것이 통상적인 관례였다. 이 때문에 남측 기업은 정부로부터 방북 허가를 받은 뒤 중국을 경유, 북한을 방문하여 계약을 해야 하는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감수해야 했다.
또 계약이 됐다 해도 사업진행에 있어 북측과의 별다른 의사소통 방법이 없어서 실제 북한과 게임을 개발했다해도 서비스를 할 수가 없었던 게 지금까지의 실정이었다. 이 때문에 북한과 게임 사업을 펼쳐온 대기업도 북한에서 개발된 게임을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일이 불가능했다.
남북기업, 인터넷만으로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진행
그러나 남한기업인 북남교역은 이번 ‘독도를 지켜라’ 모바일 게임 개발에 있어 이런 현실을 충분히 감안, 북한기업과의 접촉단계부터 게임의 개발 및 테스트 등 모든 과정을 인터넷만을 이용해 이 일을 성사시켰다. 남북교류에 있어 대화통로가 없이는 북한과 게임 개발을 할 수 없다는 가장 큰 문제점을 인터넷을 통해 해결한 것.
북남교역은 이 문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지난해 11월, 북측의 유일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 조선복권합영회사의 남측 투자사인 ㈜훈넷을 통해 북측과의 의사소통을 시도했다. 그후 북남교역은 훈넷을 통해 북측에 의사타진을 하고 이 일의 성사를 위한 프로젝트를 구체적으로 발주, 공동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북남교역은 이 과정에서 훈넷을 통해 인터넷으로 북측의 소개서와 초청장, 계약서, 개발자 소개서 등을 받았다. 이어 지난 12월 12일에는 통일부에서 북한주민 접촉허가를 받은 후, 인터넷을 통해 북측과 게임 개발 협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북남교역은 북측과 공동으로 개발이 이루어지자 “‘독도를 지켜라’ ‘비치발리볼’게임 구매 계약” ‘손전화기게임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통일부에 게임 반입 승인 및 문화협력사업(자)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최초로 만든 이 ‘독도를 지켜라’ 모바일 게임은 오는 3.1절에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된다.
북남교역에서는 앞으로도 매달 2개 이상의 게임을 북한과 공동 개발하여 LGT, KTF, SKT를 통하여 국내 서비스를 하는 것은 물론 두 달 뒤부터는 해외 서비스도 준비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북남교역의 유성훈 대표는 “북한업체 소개에서부터 계약체결 그리고 게임개발까지 의 모든 과정을 인터넷으로 진행”했다며 “남북간에 연결된 인터넷 길이 이제 교류협력의 길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이것은 앞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에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월간 피플(www.zuri.co.kr)에도 실려 있으며,송복남 기자는 인터넷상에서의 북한주민접촉승인제폐지를 위한 서명운동 대표발의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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