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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만 수원시민의 '회전목마'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수원원천유원지에서 회전목마와 관람차 등 각종 놀이시설을 운영하며 '수원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던 '그린랜드'가 지난 2일로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BRI@이미 16대의 모든 놀이기구는 운행이 중단돼 일부는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며 경기지방공사와 광교신도시 개발 관련 보상이 끝나면 자진 폐업, 시민의 '회전목마' 역할을 했던 지난 20년의 세월을 등지고 원천유원지와 함께 자취를 감추게 된다.

원천유원지 '그린랜드'는 지난 1989년 6월 20일 첫 문을 열었다.

당시 이곳에는 수원과 용인, 안산, 화성 등에서 시민들이 몰려들며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5년여 전까지만 해도 연 평균 80만명의 관람객이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 20년 새 인근에 초대형 유원지가 등장했고,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아진 이곳에 시민의 발길도 점차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경기지방공사가 보상 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 인근 요식·숙박업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자 이젠 인적조차 드물어, 이곳도 결국 영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한때 아베크족들과 아이들을 가득 실었던 회전목마와 관람차, 청룡열차 등 놀이시설들은 러시아 등 외국으로 팔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랜드 윤두원 전무이사는 "수원의 명소가 과거의 화려함을 등지고 세월 속으로 사라진다"며 "여전히 과거를 떠올리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원천유원지를 찾았다는 이모(27)씨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자신과 아내의)추억이 가득한 그린랜드를 꼭 데려오고 싶었는데 이렇게 문을 닫아 아쉽다"며 "집에서 가까운 곳에 쉴 곳이 있어 좋았다. 사람들이 가득 차 화려했던 이곳이 그립다"고 추억을 곱씹었다.

덧붙이는 글 | 김철오 기자는 경인매일 사회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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