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박근혜 7시간' 까발려라? 지구상에 그런 나라 있나?"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을 분초별로 다 까발리는 게 온당하다고 보나요. 지구상에 어떻게 그런 나라가 있어요?"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늘(1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국가 원수에게는 '온당치 않은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세상에 오바마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 몇시 어디에 있는 것까지 소상히 밝히라는 것이 온당한 주장인가요. 한 나라의 국가 원수를. 엄청난 얘기 아닙니까."

특히 이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까지 언급하며 남북 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상 박 대통령의 행방 공개는 더더욱 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남북관계 대치관계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생각해보세요. 무서운 얘기 아니에요? 여러분들이 판단해 보세요. 김정은이 지금 저쪽 국방위원장인데 김정은의 일거수 일투족이 분초별로 어디 있었다는 게 전부 다 밝혀졌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까."

이에 앞서 이 원내대표는 당 의원총회에서도 대통령의 동선은 국가안보의 문제라며 야당의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 세월호 청문회 증인 채택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여러분들 수행비서를 불러다가 어느 기관이 의원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보고하라고 했을 때 가능하겠습니까. 더군다나 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7시간 동안에 무엇을 했는가를 소상히 밝히라고 하는 것은 국가안보적 측면에서 고민해야할 대목입니다."

또한 이 원내대표는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달라는 야권과 유가족들의 요구에 대해서도 사법체계 혼란 등을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일반 검경이 하고 있고, 국정조사 하고 있고, 8월 26일 국정감사 예정되어 있고, 또 할 수 있는 법으로 보장된 특검 있습니다.. 그것 외에 특별법을 또 만들어서 수사권을 달라고 하니 이 나라의 사법체계를 어떻게 하자는 것입니까."

한편, 7.30 재보선 압승 이후 처음으로 열린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에는 재보선 당선자들이 참석해 지도부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새누리당은 보수 혁신, 새누리당 혁신, 국가 대혁신 통해서 더욱 안전하고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몰입해야한다. 우리는 선거 대승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겸손한 모습을 잊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린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내 특위를 만들어 세월호 유가족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유가족들이 원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미스터리' 진상규명은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인턴기자 김석준입니다.

(영상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4.08.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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