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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30분 - "결국 삼수에 실패했다"
결국 진보정당은 삼수에 실패하고 말았다. 민중의 당, 민중당에 이어 민주노동당도 결국 한석도 건지지 못했다.
3시간 전만 해도 민주노동당 여의도 사무실은 한껏 들떠 있었다.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이라는 희망이 현실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 였다.

기자실은 여기저기에서 걸려오는 전화로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자정이 가까워 오면서 윤두환 한나라당 후보의 표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뒤 100-200표 차이로 민주노동당 최용규 후보와 윤두환 후보가 업치락 뒷치락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1시 현재 남은 투표함은 5개. 3000여표의 유효표가 개봉을 남겨두고 있었다.
최용규 후보가 300표 정도 앞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관계자는 남은 투표함의 판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좀 불리한 지역이라고 하네요"라고만 짧게 답했다.

진보정당의 최초 원내 진출이라는 기사를 썼던 대부분의 일간지는 오보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이제 또 다른 결정을 앞에 두고 있다.

"당을 재창당해 다시 사수에 도전할 것인가, 아니면 당을 해산할 것인가"

12시 - "지금 살떨리는 심정으로 있다"
자정 무렵 윤두환 후보 앞선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최용규 후보와 업치락 뒤치락하는 접전이 진행되고 있다. 표차이는 100-200표 차이.

울산과 여의도 민주노동당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여의도에 있는 당직자는 "살 떨리는 심정"이라며 상황을 표현했다.

9시 50분 - 민주노동당에는 맥주캔이 돌고 있었다. 그러나...
9시 50분 여의도 두레빌딩 9층. 당직자들 사이에는 맥주 캔이 돌고 있었다. 6시 출구조사결과 울산북구 최용규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보도에 고무된 듯 했다.

4-5명이 무리지어 컴퓨터에 매달려 있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선거결과를 주시하고 있었다.
상황실에는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문옥 당 부대표, 천영세 선대위원장이 TV를 통해 선거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다.

기사실도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10시가 되자 민주노동당 당원들과 당직자들은 TV에 모여 들기 시작했다.
KBS 추적60분 '민주노동당의 도전,진보는 과연 희망인가'를 시청하기 위해서 였다.

울산 북구 최용규 후보가 '클로우즈 업' 되자 전영일 전KBS노조 위원장이 농담 한마디를 던졌다. "저 놈 때문에 얼마나 속 썩었다구"
그랬다. 울산 북구 후보가 이상범에서 최용규로 바뀌자 민주노동당은 혼란에 휩싸였다. 진보정당이 여의도에 입성하느냐 못하느냐의 갈림길에 가로 놓여 있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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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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