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정신展(아래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을 두고 6일 광주시가 "전시를 불허할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작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하는 등 정치적 표현을 문제삼고 있지만 홍 작가은 "예술가로서 가장 비참한 것이 자기검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은 8일 전시를 앞두고 있는 <세월오월> 중 광주시가 문제 삼은 부분이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정신展(아래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을 두고 6일 광주시가 "전시를 불허할 것"이라고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작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하는 등 정치적 표현을 문제삼고 있지만 홍 작가은 "예술가로서 가장 비참한 것이 자기검열"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사진은 8일 전시를 앞두고 있는 <세월오월> 중 광주시가 문제 삼은 부분이다.
ⓒ 소중한

관련사진보기


<세월오월>(홍성담 작)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형국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전시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물론, 중국 출장 중이던 윤장현 광주시장의 말을 왜곡전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윤 시장은 "작품 전시 여부는 광주시가 아닌 광주비엔날레가 결정할 문제"라며 "작품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것은 걱정이지만 기본적인 문화정책에 있어서 광주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6일 오형국 행정부시장이 "중국 출장 중인 윤 시장은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시비가 들어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성격상 정치적 그림이 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한 것과 배치된다.

또 오 부시장은 6일 광주비엔날레의 담당 큐레이터를 해촉하려 했으나 윤 시장의 반대로 해촉요구는 철회된 상태다.

홍 작가, 작품 수정했지만... 광주비엔날레 "전시 유보"

<세월오월>(홍성담 작)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작가가 작품을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 광주비엔날레는 8일 오후 회의렬 거쳐 홍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담긴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사진 왼쪽)'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닭(사진 오른쪽)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바 있다.
 <세월오월>(홍성담 작)의 광주비엔날레 전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 작가가 작품을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 광주비엔날레는 8일 오후 회의렬 거쳐 홍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담긴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사진 왼쪽)'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닭(사진 오른쪽)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바 있다.
ⓒ 소중한, 전대신문

관련사진보기


한편 홍성담 작가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광주정신展(아래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예정이던 <세월오월>을 수정했지만 결국 전시가 유보됐다(관련 기사 : "대통령 풍자 안돼..." 예술 대신 검열 택한 '예향광주').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오후 회의를 거쳐 홍 화백의 작품 전시를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홍 작가는 <세월오월>에 담긴 '허수아비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광주시가 문제를 제기하자 이날 닭으로 수정해 광주비엔날레에 제출한 바 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월호를 건져내 희생자를 구하는 것이 이번 특별전 주제와는 맞아떨어졌지만 북한문제나 한일관계 등 다시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 염려된다"며 "너무 직접적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성격이 강해 특별전에서 기대한 목적과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작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결국 전시가 안 될 줄 알았다"며 "가장 자유롭고 맑고 투명해야 할 예술가들이 사전 검열을 받으면 정신이 멍들고 진정한 예술가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역의 예술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세월오월>의 전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은 7일 보도자료를 내 "(광주시의 작품 전시불가 방침은) 예술가의 창작·표현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행위"라며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홍 작가의 작품을 관람자에게 선보이지 못하게 막으려는 광주시의 방침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문상필 광주시의원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작가의 작품은 세월호의 아픔을 5·18정신인 광주정신이 보듬는다는 내용으로 광주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어 주제를 잡고 준비해온 작품"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적으로 묘사했다는 이유로 작품의 전시를 불허하는 것은 광주 스스로 광주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오월>은 가로 10.5m, 세로 2.5m의 대형 걸개그림으로 8일 광주정신전에 전시될 예정이었다. 홍 작가는 바다에서 세월호를 끌어 올리는 5·18 민중항쟁 시민군과 '주먹밥 어머니'를 그려 넣어 독재정권의 폭력과 세월호 참사가 다르지 않다는 점, '광주 정신'이 세월호 희생자를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비엔날레가 문제삼은 건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표현한 부분이다. 군복을 입고 선글라스를 쓴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검은 정장을 입은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작품 속의 '허수아비 박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고 박 대통령은 세월호를 들어올리고 있는 시민군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작품에는 '로봇 물고기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강을 헤엄치는 모습, 시민군에게 짓밟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과 낙마한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단체로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등의 모습도 담겨 있다.


태그:#세월호, #광주비엔날레, #홍성담, #박근혜 대통령, #닭
댓글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