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안산과 진도에 자원봉사를 다니며 겪은 일을 4번에 걸쳐 기사로 풀었습니다.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① 진도로 가는 버스, 빗줄기에 모두 울어버렸다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② "다행히 우리 애는 빨리 찾아서 얼굴은 알아봤어"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③ '진도체육관 천장을 보니... 내 자신이 미워졌다
부디 잊지 말아주세요④ '진도 가는 버스, 3대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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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 참여방법에 관한 문의쪽지 제 기사를 보고 참여 방법 문의를 주신 분이 계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 서준영	관련사진보기

4번째 기사를 읽은 한 독자분께서 진도 자원봉사에 관해 쪽지로 문의해 주셨습니다. 혹시나 제 글을 보신 다른 분 중에서도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뭔가 도움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에도 불구, 방법을 몰라 고민 중이신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가 체득한 정보들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진도와 안산, 잊지 않기 위한 당신의 노력을 위하여

1. 1365 가입

진도 현지의 자원봉사 업무 배정은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와 진도군 자원봉사센터 두 곳에서 맡고 있습니다. 업무 배정을 위해 등록의 절차를 걸쳐야 하는데요. 진도에 내려가시기 전에 미리 하시는 방법과 현지 자원봉사센터 부스를 통해 등록하시는 방법 중 편하신 쪽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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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65 자원봉사포털 메인화면
ⓒ 1365 홈페이지 화면 캡쳐	관련사진보기

이 등록의 과정을 위해 먼저 1365 자원봉사 포털에 가입하실 것을 권유합니다. 1365는 국가(안전행정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포털로 자원봉사 업무의 효율적 운영과 자원 봉사 업무 과정 중 봉사자 보호를 위한 장치, 관련 실적 등을 기록·관리하고자 마련된 곳입니다. 이곳 가입 절차를 통해 업무 수행 중 혹여 있을지 모를 상해 등 피해에 대비한 보험가입을 하실 수 있으며, 기록을 위해서라도 먼저 가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입은 다른 포털처럼 크게 어려운 절차는 없습니다. 중·고등학교 재학시절 외부기관 봉사를 해보신 분들은 이미 가입돼 있으신 경우도 더러 있을 겁니다.

가입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s://www.1365.go.kr)를 통해 간단한 가입양식 작성 후 진행됩니다.

2. 등록

자원봉사자로서 업무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엔 우선 진도 현지 부스에서 등록을 했는데요. '내려갔는데, 도울거리가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시는 분들은 1번에서 가입을 마친 1365에서 신청을 통해 사전 등록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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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센터의 자원봉사 모집공고 1365를 통해 사전 신청 후 진도에 내려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안산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 캡쳐	관련사진보기

1365에 접속하면 메인 페이지 중앙에 안산시 자원봉사센터의 모집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곳을 클릭하면 자세한 내용이 표시됩니다. 일정과 내용을 확인하시고 신청절차를 밟으면 등록절차를 마치게 됩니다.

3. 교통편

① 안산시 셔틀버스 이용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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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도행 셔틀버스 시간표 7월 29일~ 안산시청 교통편 게시판에 가면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서준영	관련사진보기

수도권 거주자 분들께는 안산시에서 운영중인 셔틀버스 이용을 권장해 드립니다. 안산시에서는 사고 발생 이후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에서 출발, 진도실내체육관 앞까지 운행중인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험해본 바로는 가장 간편한 이동수단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무료운행 중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안산시청 '교통편 및 상황게시판(http://bit.ly/X5IWM7 )'에 접속하시면 날짜별 운행 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시간에 맞춰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에 가시면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안산 올림픽기념관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지하철 이용시 4호선 한대앞역에서 하차 후 1번출구에서 육교를 건너 보이는 버스정류장에서 125번을 이용해 '고잔초' 정류장에서 하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이 125번은 안산버스터미널도 경유 하는 노선이니 시외버스를 통해 안산에 오시는 분께도 좋은 수단일 것입니다.

②철도 이용 방법
철도로 한 번에 진도실내체육관에 가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선 거주지역에서 목포역까지 가는 구간을 철도로 이용하신 후에, 목포터미널에서 진도행 시외버스를 이용하셔야 하는데요. 하행선 승차권은 일단 운임을 지불해 구입하신 후 보관하고 계십시오. 진도군 자원봉사센터에서 자원봉사확인증을 발급해 주면 그 확인증을 귀가시 역무원에게 하행승차권과 같이 제시하시면 됩니다. 하행선 운임의 환불과 귀가 차편의 무임승차권을 발급해 주기 때문이지요. 기차 운임이 무임으로 지원되고 있으니 철도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분은 철도도 괜찮은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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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 확인증 자원봉사 확인증을 발급받으면 철도운임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서준영	관련사진보기

다만 철도의 경우 시외버스 요금 편도 6500원과 목포 시내 구간 버스 운임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숙지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진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시면 뒤편으로 셔틀버스 승강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터미널 쪽에서 탑승하시면 팽목항 방향이고 길 건너에서 탑승하시면 진도실내체육관 방향입니다. 30분에 한 대가 계속해서 체육관과 팽목항을 오고가고 있으니 기다리시다가 관광버스가 보이면 손을 흔들어 차를 세우면 됩니다. 체육관까지는 2km 정도이니 걸어가시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은 거리입니다.

4. 준비물
무엇을 챙겨가면 좋을까 고민되실 텐데요. 현지에서 지원되는 물품 외에 추가로 필요한 물품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먹으러 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체류기간이 길어지면 먹는 문제가 가장 걱정 되실 겁니다.

일단 음식물에 관한 것은 모두 현지에서 조달 가능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식사 및 부식, 간식까지도 현지에서 조달합니다. 다만 진도까지 내려가는 시간이 버스 이용시 5시간 정도 되니 버스에서 간단히 요기하실 것만 챙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입는 문제인데요. 현지에서 세탁이 가능하니 참고 하시고, 여벌의 옷을 챙겨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를 맞는다거나 예기치 못한 일로 옷이 젖어도 현지에서 속옷이나 양말 지원이 되고 있으니 그 점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동식 샤워실과 체육관 내 샤워시설이 제공되고 칫솔과 수건 등 세면도구도 조달되니 여름이라 씻는 것이 염려되는 분도 크게 걱정하실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잠은 체육관 2층 관중석에 깔개와 담요들이 마련돼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 모두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제가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정보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문의를 주셨던 독자분뿐만 아니라 '진도에 가볼까' 하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게 했던 걱정거리가 해소가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좀처럼 실종자 분들이 줄어들지 않는 진도에서, 자원봉사자분들의 참여가 실종자 가족분들께 힘 되어 자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그 마음, 정말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