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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유가족이 거부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김제남,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정의당 "세월호 특별법 대통령이 결단하십시오"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유가족이 거부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김제남, 박원석, 정진후, 서기호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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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내대표가 재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유가족이 거부함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진 세월호 국면에서, 정의당 의원단은 20일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의원단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사선에 놓인 유민아빠 김영오님의 단식 중단을 간곡히 호소하는 차원에서 우리도 단식으로 이어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정의당 의원 5명은 기자회견 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결합해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질 때까지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단식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의원단은 "어제 여야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발표했으나 성역 없는 진상 조사라는 취지를 살리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라며 "수사·기소권 보장을 요구하는 세월호 가족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멀 뿐 만아니라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서 특검 추천권조차 확보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지난 1차 합의 과정에서도 지적된 것이지만 양당 협의과정에 세월호 유가족들의 참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은 매우 유감"이라며 "무엇보다 국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청와대 방탄막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의원단은 "결국 꽉 막힌 정국을 푸는 해법은 대통령의 의지에 달려 있다"라며 "세월호의 아픔에 진정 공감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극한적 단식을 단행하는 김영오님의 면담 요청을 문전박대할 수는 없다, 지금 당장 김영오님을 만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 번이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약속하며 '유족의 뜻이 가장 우선'이라던 박근혜 대통령이 정녕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유족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을 수용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족 김영오씨를 살려야 한다"라고 못 박았다.

의원단은 "단식 39일째로 접어드는 유민 아빠 김영오 님은 단식을 제발 중단해주시기 바란다"라며 "단식의 고통을 정치권에 대한 질책으로 받아들이고 저희가 대신 받겠다, 부디 몸을 추슬러 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단식도 이틀째를 맞고 있다. 문 의원은 하루 전 19일 오전 10시 광화문 광장을 찾아가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단식 중단을 권유했지만 김씨가 이를 거부하자 김씨 옆에서 동조 단식에 돌입했다.

문 의원은 김씨를 만나기 전 "내가 대신하겠다, 김영오님을 살려야 한다"라며 "그들의 극한적 아픔을 우리가 깊은 공감으로 보듬어야 한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이루고자 하는 '특별법 제정으로 진상규명'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 고통을 우리가 짊어져야 하기에, 단식에 들어간다"라며 "김영오님을 비롯한 유족들의 단식 중단을 간곡하게 호소한다"라고 말했다.


태그:#정의당, #세월호, #단식, #김영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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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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