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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사전은 '환삼덩굴'을 "들에서 흔히 자라는 초본성 덩굴식물이다. 원줄기와 잎자루에 밑을 향한 잔 가시가 있어 거칠다....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양쪽 면에 거친 털이 있다. 꽃은 7∼8월에 피고 암수 딴 그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환삼덩굴입니다.
▲ 환삼덩굴 이것이 환삼덩굴입니다.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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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현단·안경자씨는 <숲과 들을 접시에 담다(약이되는 잡초음식)>이라는 책에서 환삼덩굴을 이렇게 기록했다.

"원수 같은 가시풀, 또 나왔네. 지금 잡아주지 않으면 작년 꼴 난다고."

지난해 여름, 풀베기를 잠시 소홀히 한 틈을 타 환삼덩굴이 무성하게 자라 콩 줄기를 칭칭 감아 버렸다. 콩밭이 아니라 아예 가시풀밭이 되었다. 콩을 살려보겠다고 일주일 동안 한여름 태양 볕에서 환삼덩굴을 베는데 콩 줄기와 단단히 얽혀 있어 콩 줄기까지 베기가 다반사였다.

더구나 제아무리 중무장을 하고 밭에 들어갔어도 가시에 살갗이 긁히는 바람에 '이런 고역이 따로 없구나' 싶어졌다. 가시에 긁힌 자국들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어서야 사라지니, 농사꾼이라면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적군 반열에 환삼덩굴을 올려놓는 것도 당연하다.... 제거하지 않은 6월 말부터 덩굴이 밭으로 들어가 다른 재배식물들을 감기 시작한다.

7~8월에 성장이 가장 왕성해서 만약 이때 풀을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키가 작은 식물들은 환삼덩굴에 엉켜 나중에 덩달아 뽑히기 일쑤다. 어린싹부터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나는 싹을 볼 때마다 이 잡듯이 잡았다.

위의 기록처럼 환삼덩굴은 잔가시가 있고 생육이 왕성해 일단 퍼지기 시작하면 다른 식물이 견뎌 내지 못한다. 이런 환삼덩굴이 우리의 하천을 모두 덮어가고 있어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강의 환삼덩굴 점유실태 및 제거 작업

최근 서울 올림픽대교 상류부에서부터 암사동 생태보전지역 주변까지의 환삼덩굴 생태를 살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심각하다.

관목류의 키 큰 나무들이 있는 지역과 잔디, 야생화를 심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곳을 제외한 갈대, 억새, 띠풀, 부들 등 자연 상태로 두고 있는 한강 둔치지역은 약 70% 이상을 환삼덩굴이 점령해 다른 식물은 초토화되고 말았다.

 2014.8. 천호대교 부근 한강둔치
▲ 환삼덩굴로 덮인 한강둔치 2014.8. 천호대교 부근 한강둔치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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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 암사동 생태보전 지구 주변의 환삼덩굴 제거 작업 후 모습. 다른 식물이 전혀 없음.
▲ 한강 환삼덩굴 제거 작업후 2014.8 암사동 생태보전 지구 주변의 환삼덩굴 제거 작업 후 모습. 다른 식물이 전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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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8, 암사동 생태보전 지구 근처
▲ 한강 환삼덩굴 제거후 복원되가는 모습 2014, 8, 암사동 생태보전 지구 근처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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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8 한강관리사업소에서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알리는 현수막
▲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 현수막 2014,8 한강관리사업소에서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알리는 현수막
ⓒ 양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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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서울시한강관리사업소는 이의 심각성을 알고 현수막을 붙이고, 생태교란식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환삼덩굴 제거 작업을 한 지역은 다른 식물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없다.

한강 지천인 송파구 성내천의 실태는 어떤가?

성내천은 하남시와 성남시와 서울 송파구, 3개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발원하여 송파구의 마천동, 거여동, 오금동, 오륜동, 잠실동, 풍납동을 통과하여 잠실철교 부근에서 한강과 합류하는 한강의 지천이다.

아래는 성내천의 생태복원공사와 관련한 사진이다.

 2005년 4월
▲ 성내천 생태복원공사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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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 성내천 생태복원공사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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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5월
▲ 성내천 생태복원공사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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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5월
▲ 성내천 생태 복원공사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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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08년 6월 예쁜 모습으로 복원되어가는 성내천
▲ 성내천 생태복원공사 후 2 008년 6월 예쁜 모습으로 복원되어가는 성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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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는 지난 2004년경부터 많은 사업비를 들여 성내천 바닥에 포장된 철근 콘크리트 등을 걷어내고 갈대, 억새, 부들, 창포, 버들 등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식물들을 식재하는 대대적인 생태복원공사를 벌였다. 이후 성내천은 석촌호수, 올림픽공원과 함께 송파구의 3대 생태보물로 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도 역시 환삼덩굴이 좁은 하천 둔치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식물들이 생육하지 못하도록 왕성한 번식력으로 점유해 나가고 있다. 현재 한강합류부인 현대 아산 병원 부근은 하천둔치의 70%는 점유한 것 같고, 중류부인 올림픽 공원부근은 최소 50% 정도는 점유한 상태다.

2014, 8월 성내천. 한강 합류부(아산병원 주변)
▲ 성내천 환삼덩굴 2014, 8월 성내천. 한강 합류부(아산병원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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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 올림픽 공원 부근.
▲ 성내천 환삼덩굴 2014.8 올림픽 공원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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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 올림픽 공원 부근의 환삼덩굴
▲ 성내천 환삼덩굴 2014.8. 올림픽 공원 부근의 환삼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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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월 마천중앙시장 상인들이 봉사활동 중
▲ 환삼덩굴 제거 작업모습 2014,년월 마천중앙시장 상인들이 봉사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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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상류부는 아직은 약 30% 정도 점유한 것을 마천동에 위치한 마천중앙시장 상인회 회원들이 지속적인 봉사활동으로 제거작업을 실시해 거의 제거가 됐다.

2014년 8월
▲ 성내천 화단은 잡초밭으로..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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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월
▲ 성내천 화단은 잡초밭으로.. 2014.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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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으로는 성내천도 마천시장 봉사단체 하나만으로는 중과부족인 것 같다. 따라서 한강이나 지천이나 하천에 접하고 주민자치 단체마다 소속의 각종 봉사단체의 협조를 얻어 대대적인 제거작업이 되어야 한다. 또 구역별 책임제라도 하여 지속적인 관리가 되어야 한다.


태그:#생태교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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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역할에 공감하는 바 있어 오랜 공직 생활 동안의 경험으로 고착화 된 생각에서 탈피한 시민의 시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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