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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의 새로운 농가소득은?"
"귀뚜라미로!"

영양만점 귀뚜라미로 만든 요리의 모습
 영양만점 귀뚜라미로 만든 요리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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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건배가 울려 퍼졌다. 이날 건배사는 가을의 전령사로만 알고 있던 '귀뚜라미'였다. 이색적인 구호다. 지난 29일 오후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오스갤러리에서 '이삼구박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미래식량 시식회'가 열렸다. 귀뚜라미 시식회는 벌써 2회째다.

영양만점 고단백 미래식량 귀뚜라미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귀뚜라미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유엔이 발표한 21세기 '식량위기'에 대응할 곤충 중 우리나라에 적합한 것으로 꼽은 것은 누에, 메뚜기, 굼벵이, 거저리였다. 하지만 이들은 함량 미달이다. 영양과 기능은 뛰어나지만 산업·경제적 파급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삼구 박사가 개발한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귀뚜라미는 10모작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신성장 동력으로 통한다.

귀뚜라미에선 소나 돼지에서 얻는 단백질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유엔에서도 미래식량으로 선정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성분의 70%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무기질과 비타민도 풍부하다.

귀뚜라미 이삼구 박사가 행사장을 찾은 전주시 오정화 시의원과(좌)과 국주영은 전라북도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귀뚜라미 이삼구 박사가 행사장을 찾은 전주시 오정화 시의원과(좌)과 국주영은 전라북도의원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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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5월부터 국내 귀뚜라미 대량생산 특허를 보유한 이삼구 박사의 귀뚜라미 연구를 취재·보도해 온 바 있다. (관련 기사 "귀뚜라미 대량사육 시스템 만들겠다", "귀뚜라미, 맛도 좋고 돈도 벌게 해주네", "귀뚜라미 샌드위치, 먹어 보니 식감이...") 이후 <전주MBC 생방송 뷰>에 이어 <MBC 뉴스데스크>, <서울교통방송 TBS>등 타 매체로도 관련 내용이 보도됐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귀뚜라미 연대'라는 이색 정책으로 당선된 박성일 완주군수는 "초기 예산 지원을 해서라도 귀뚜라미를 시범적으로 키워 고부가가치 산업의 전초기지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이날 박성일 군수는 축사를 통해 "귀뚜라미 등 곤충은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식량으로 육류 소비량을 줄일 대체 식품으로 거론된다"면서 "6발 달린 곤충의 대량사육시스템 특허를 보유 중인 이삼구 박사의 곤충산업이 상품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귀뚜라미가 미래농업의 경쟁력 있는 자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완주군 오스캘러리에서 ‘이삼구박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미래식량 시식회’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귀뚜라미로 만든 요리 시식을 하고 있다.
 29일 오후 완주군 오스캘러리에서 ‘이삼구박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미래식량 시식회’가 열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귀뚜라미로 만든 요리 시식을 하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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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귀뚜라미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도 선보였다. 특히 인기를 끈 것은 귀뚜라미 월병과 귀뚜라미 땅콩 쿠키, 귀뚜라미 샐러드 빵 등 15가지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귀뚜라미 음식에 신기해했다. 초대 가수 김원중씨는 귀뚜라미로 만든 빵을 먹어보고" 쌀과 밀가루 등 곡물류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을 텐데 곤충으로 식량을 확대한 발상,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계임 소양면장(55)은 "작년부터 귀뚜라미를 갖고 장기발전 사업을 하고 있어 잘 되길 바란다. 노인이나 주부들도 할 수 있는 농사다. 완주군과 전라북도를 통해 대한민국 전체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이삼구 박사의 부인 송영신씨(49)도 소감을 전했다.

"처음 방에서 귀뚜라미를 키워 놀란 마음에 체하기도 했어요. 함께 관찰해보니 귀뚜라미는 인간에 비해 짧은 삶을 살지만 매 순간 열심히 살아요, 특히 탈피할 때 가장 위험한 순간을 겪는데 탈피를 못하면 죽고 성공하면 또 다른 삶을 사는 곤충이지요. 온도와 습도를 맞춰주다 보니 겨울에 가스비가 많이 나옵니다."

닥쳐오는 식량위기...국가에서 직접 팔 걷어붙여야

2014년 국내 식량자급률은 22.6%다. 이 중 쌀이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곡물 자급률은 5%에 불과하다. 또 향후 중국과의 FTA로 쌀이 개방되는 상황이다. 미래식량에 대한 대응책이 없다면 IMF 때 대한민국의 모든 종자회사를 다 사들인 카길과 몬센토, 신젠타 등에 식량 주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

이삼구 박사는 3년간 UN 산하 163개국 ISO(국제 표준화기구) 16개 분과위원회의 대한민국 대표로 봉사하던 중 글로벌 식량위기에 대한 유엔 통계를 접했다. UN FAO(유엔식량농업기구) 연락관과 친분이 있던 그는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식량 연구에 돌입했다. 이후 '6발 달린 곤충의 대량사육시스템' 연구를 통해 특허를 보유했다. 최근 완주에서 대형 샘플 농장을 세워 주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귀뚜라미를 키워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9일 오후 오스캘러리에서 ‘이삼구박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미래식량 시식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오후 오스캘러리에서 ‘이삼구박사와 함께하는 친환경 미래식량 시식회’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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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박사는 "당시 선진국들이 종자전쟁과 식량 전쟁에 대한 국가전략을 수립한 사실을 알게 됐다. 영양학과 기능적 측면에서 연구를 마친 나라들은 이미 법안 제정을 시작했다"면서 "이제 국가에서 직접 식량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며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향후 미래식량으로 떠오른 토종 귀뚜라미가 FTA로 여파로 더욱 힘들어진 농촌 살림에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착될지 주목받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삼구 박사, #귀뚜라미 , #매래식량, #오스캘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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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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