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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기자들의 이명박 대통령 국정수행 능력 지지도가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자협회가 창립 44주년을 기념해 한길리서치에 의뢰, 전국 303명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무려 74.3%(매우 잘못 함 43.6%, 다소 잘못 함 30.7%)에 달했다. '그저 그렇다'는 답변은 전체 응답자 중 22.7%였고, '잘 한다'는 의견은 2.7%(아주 잘함 0.4%, 다소 잘함 2.3%)에 그쳤다. 

 

이는 일반인들의 이 대통령 지지율 1/10에도 못 미치는 낮은 수치다. 지난 18일 <내일신문>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는 5점 척도에서 18.9%, 4점 척도에서 27.6%를 기록했다. KBS가 14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31.0%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중·동 응답 기자 중에서도 MB 지지표 없어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 조사에 참여한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 기자 가운데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한 응답자는 1명도 없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경제부 기자들은 무려 92.9%가, 정치부 기자는 79.8%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중앙종합일간지 소속 응답자 가운데서도 '잘못한다'는 의견이 83.8%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에 대해 <기자협회보>는 "동아, 조선, 중앙일보 기자들도 참여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중앙종합일간지 소속 기자들이 한 명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중앙(79..4%)이 지방(69.8%)보다, 방송(80.4%)이 신문(72.8%)보다 많았다. <기자협회보>는 "방송 기자들은 모든 질문에서 정부에 더욱 비판적인 응답을 내놨다"며 "지역별로는 지방이, 성별로는 여성기자들이 더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나다"고 밝혔다.

 

앞으로 국정수행 전망에 대해서도 '더 잘못 할 것이다'가 25.8%로 '더 잘 할 것이다' 22.0%보다 높았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전체 중 52.2%였다.

 

"KBS 사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권력으로부터 독립성"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현업 기자들의 우려도 높았다. 최근 언론 관련 조치의 배후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주장에 전체 응답자 중 91.3%(평균 86.3%)가 동의할 정도였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결정과 관련해 응답자의 65.7%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반대 응답은 방송기자들(84.0%)이 신문기자(61.2%)보다 더 높게 나왔다. 찬성은 전체 응답자 중 30.6%에 그쳤다.

 

기자들은 복수 응답을 받은 '공영방송 KBS 사장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는 '권력으로부터 독립성'(83.0%)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뒤이어 '방송에 대한 전문성'(60.4%)을 꼽았다. '정부의 국정철학구현 능력'은 3.9%밖에 되지 않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구본홍 YTN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압도적이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응답자수는 전체 응답자 중 66.1%, 구 사장 사퇴는 73.6%였다.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와 누리꾼들의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게시물 삭제 결정 및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8.0%가 부당하다고 답했다. 정당하다는 응답은 30.5%에 그쳤다. 

 

이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5.7%포인트다.

 

한국기자협회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기도 맞선 총력투쟁 결의"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19일 '이명박 정부의 언론자유 침탈을 우려한다'는 결의문을 내고 "현 정부는 언론사 및 언론기관 수장을 교체하고 비판적 보도에 재갈을 물린 뒤 궁극적으로 언론 관련 법제 개편을 통해 미디어 구도를 정권에 유리한 구조로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는 현 상황을 "일련의 강권적 통제가 언론자유를 심각히 훼손하는 상황"이라 규정하고 '언론장악 저지 비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 기도에 맞선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또 전국 143개 언론사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정부 관계부처를 항의 방문하고, 국제기자연맹(IFJ)의 언론탄압 실사단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KBS, MBC, YTN 등 기자협회 소속사 회원들의 언론자유 투쟁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 현업 언론인단체와 연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태그:#한국기자협회, #여론조사, #이명박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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