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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한민국은 인재(人災)의 연속이었습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강당붕괴, 세월호 침몰,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 그리고 최근 일어난 판교 환풍구 붕괴 등 안타까운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과연 우리는 안전한 곳에서 살고 있는걸까요? 오늘 소개할 게임은 최근 화두에 알맞는 "안전"에 대한 게임입니다.

공익광고에서 시작된 게임, Dumb Ways to Die
 공익광고에서 시작된 게임, Dumb Ways to Die
ⓒ http://dumbwaystodi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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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잔인한 묘사의 게임

Dumb Ways to Die(이하 덤 웨이스)는 단순한 게임입니다. 일정 조건의 장애물이 날아오면 그것을 피하거나 잡는 것이 전부이며, 이것은 모바일 화면을 클릭하는 형식으로 모두 해결 가능합니다. 즉, 게임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게임입니다.

덤 웨이스는 클리어할수록 게임 속도가 점점 빨라지며, 이에 따라 난이도가 올라가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은 게임이 약간 지루해 질 수 있다는 단점이 됩니다. 또한 게임 클리어시 주는 점수가 일관성이 없는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기본 점수에 추가적으로 점수를 주거나 혹은 감점이 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가 점수는 랜덤으로 발생하며 우스꽝스러운 문구를 같이 넣어서 플레이어에게 당혹감을 주기도 합니다. 다만 게임의 전체적인 코믹한 컨셉을 생각한다면 이 점은 유저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부분으로 보여질 수도 있습니다.

게임의 주된 내용은 위험한 상황에 빠진 캐릭터를 구해주는 것입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캐릭터들을 도와주다 보면 스스로 안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스스로 글자를 움직여서 철도 안전에 대한 서약을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은 덤 웨이스가 공익적인 부분에 부합하는 게임이란 것을 드러냅니다.

또한 이 게임은 그래픽적으로 굉장히 우수한 게임이며, 밑에서 설명을 따로 드리겠지만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라 매우 부드러운 화면 효과를 보여줍니다. 다만 잔인한 부분도 꽤 나오기 때문에 다소 어린 친구들에게는 충격적인 묘사로 표현될 부분도 있습니다.

게임에 실패하면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사고를 보여준다
 게임에 실패하면 애니메이션으로 실제 사고를 보여준다
ⓒ http://dumbwaystodi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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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공사의 선택이 문화를 만들다

덤 웨이스가 만들어진 계기는 2012년 11월에 시작된 호주 멜버른 철도공사의 철도 안전 공익광고였습니다. 호주 철도 공사에서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익 광고 애니메이션이 인터넷 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입니다.

21명이 멍청하게 죽는다는 블랙코미디 방식의 이 애니메이션은 48시간만에 250만명이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보았고, 2014년 8월 기준으로 약 8천 5백만명이 시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광고가 나온 이후 충돌사고 발생률이 30% 감소했다는 결과가 호주 철도공사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 하나가 호주 사람들의 안전 의식을 변화시키는 극적인 상황이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2013년 5월에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IOS용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되었으며 동년 9월엔 안드로이드용으로도 나왔습니다. 이 게임 역시 간단한 조작과 귀여운 그래픽으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고 현재 구글앱 다운로드 수가 1천만건에 육박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호주 멜버른 철도공사의 작은 공익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파급력을 가진 문화적 현상이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게임에서도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위에서 말했던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배경음악이 눈에 띕니다. 게임에 사용된 이 곡은 음원 발매 24시간만에 아이튠즈 차트 10위 안에 들었고, 2012년 11월 18일에는 리한나의 "Diamonds"를 제치고 세계에서 6번째로 인기있는 곡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실제 호주 철도 공사의 광고 포스터로 사용된 그림.
 실제 호주 철도 공사의 광고 포스터로 사용된 그림.
ⓒ http://dumbwaystodie.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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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통한 안전 교육

해와 구름이란 고전 동화를 보면 결국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사람은 드센 구름이 아니라 온화한 해였습니다. 안전 교육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구름처럼 엄숙하게 개인의 잘못을 지적하며 안전 운운하기보다는 해처럼 자상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그 역할을 게임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위의 예를 통해 우리는 알 수가 있었습니다. 게임은 누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마약이 될 수도, 문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 게임보다 이 노래를 듣기 위해 하는 사람도 많다


▲ Dumb Ways to Die가 인기를 끌고 나온 패러디, 다양한 패러디가 존재한다

20자 평
중독성 있는 멜로디, 광고와 게임의 만남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조완호 시민기자의 개인홈페이지(http://anacreon.tistory.com)에 실린 글입니다. 오마이 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얀코, #얀코의 게임잡탐, #모바일게임, #안전, #사고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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