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가 29일 오전 대전시의회 주관으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이명완(49·여)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에 대해 대전시의회가 '적격' 판단을 내렸지만, 결론을 놓고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약으로 지난 달 29일 진행된 이 내정자에 대한 대전시의회의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서가 3일 채택됐다<관련기사 :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인사청문회, 능력�도덕성 '집중 추궁'>.

7명으로 구성된 인사청문 위원들 중 박희진(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의원들이 이날 오전 간담회를 통해 채택한 '보고서'에서 의원들은 "이 내정자가 사장직을 수행하는데 특별히 부적합한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전에 거주한 경험이 없는 점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회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점 ▲관광마케팅 분야에만 일해 왔던 점 ▲폐쇄된 뉴칼레도니아관광청 사무실을 임대료 없이 사적으로 사용한 점 등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린 것.

이날 간담회에서 김동섭(새정치연합) 의원만이 '부적격' 의견을 피력했고, 나머지 전문학·박병철·윤기식(이상 새정치연합)·윤진근(새누리당) 의원은 '적격'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사청문위원장인 김종천(새정치연합) 의원이 '보고서'를 채택, 의장에게 전달했다. 의장은 오늘 중으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의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권 시장이 빠르면 4일 중으로 이 내정자를 마케팅공사 사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전시의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인사청문회'가 오히려 대전시의원들을 향한 비난 화살이 되고 있다.

이 내정자가 대전마케팅공사를 운영할 만한 특별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문제를 의원들 스스로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

결국, 시의회가 권선택 시장의 눈치보기를 했거나 또는 거수기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권 시장과 같은 당인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들이 7명의 청문위원들 중 5명을 차지한 것이 '적격'으로 결론을 내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대덕구1) 의원이 3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대전시의회 박희진(새누리당·대덕구1) 의원이 3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반발하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이 내정자, 정당하게 서류심사 통과됐는지 알 수 없다"

실제, 청문보고서 채택 간담회에 불참한 박희진(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적격하다'고 결론을 내린 인사청문회 보고서를 정면 반박했다.

박 의원은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이명완은 사장으로서의 기본자격이 없다"며 "권선택 대전시장은 더 이상 150만 대전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이 내정자의 지위를 발탈하고 이 내정자를 응모하게 한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 내정자가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의 구체적 자격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신은 자격 요건 '2번 항목에 해당한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는 이에 해당하지 않는 '부적격자'라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자격요건 2번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법률에 따른 공기업 또는 준정부·기타 공공기관에서 1급 이상 임·직원으로 관련 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박 의원이 확인해 보니 외국 관광청 한국지사는 공공기관에 해당하지 않아 해당요건에 충족하지 않다는 것.

박 의원은 "본인 자신조차 자신이 어떤 요건에 해당하는지도 모르면서 인사청문회장에서는 2번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임원추천위원회에서는 5번(1-4번에 상당하는 자격 또는 능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의해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과연, 이 내정자가 정당하게 서류심사를 통과됐는지 알 수 없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부실한 서류 검증으로 자격 미달자를 추천한 임원추천위원들은 자신들의 의사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인지를 150만 대전시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또 이 내정자를 '적격하다'고 결론을 내린 다른 동료의원들에 대해서도 "인사청문회 당시에는 이 내정자의 도덕성 및 자격을 문제 삼으면서 대전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보이려고 노력하던 의원들이 막상 보고서 채택을 앞두고서는 같은 당의 권선택 시장을 위하여 청문보고서 채택을 강행하는 무책임한 행동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과 같이 이 내정자에게 '부적격' 의견을 표출한 김동섭(새정치연합) 의원도 "도덕적인면이나 경력·능력면에서 이 내정자가 '부적격'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의원들 개인들의 의견은 존중해야 하고 다수결로 채택된 보고서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전시의회 김종천(새정치민주연합·서구5) 산업건설위원장이 3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위원장으로서 '인사청문보고서'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김종천(새정치민주연합·서구5) 산업건설위원장이 3일 오후 대전시의회에서 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위원장으로서 '인사청문보고서'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번 인사청문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천 산업건설위원장은 박 의원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장인 저를 제외한 6명의 의원들 중 2명은 반대하고, 4명은 찬성했다, 전반적으로 이 내정자의 능력이나 도덕성에 '부적격' 시킬만한 중대한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논의 과정에서도 큰 문제없이 보고서채택을 마쳤다, 다만 박희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아 제대로 된 의견개진이 안 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권 시장과 같은 당이어서 '거수기' 역할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권 시장과 같은 당이어서 '적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반대한 두 분 중 한 분은 새정치연합 소속이고, 찬성한 의원 중 한 분은 새누리당 소속 아니냐"고 말했다.

이 내정자의 '자격사항 2번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도 그 문제에 대해서 꼼꼼하게 검토했는데, 5번 항목에 해당되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된 것을 확인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태그:#이명완, #대전마케팅공사, #인사청문회, #권선택, #대전시의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