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경남FC(구단주 홍준표 경남지사)가 2부 리그로 강등되어 해체 위기에 몰려 있는 가운데, 9일 안종복 사장과 브랑코 바비치 감독대행 등 임직원, 코칭 스태프 26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경남도는 경남FC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이들에 대한 사표 수리 여부를 내년 1분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경남FC는 내년부터 2부 리그로 강등된다.

8일 홍준표 지사는 "경남FC는 특별감사를 한 뒤 해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사장과 임원, 감독, 코치 등 모두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지난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와 경기에서 비기면서 내년도 리그에서 2부로 강등하게 되었다.

프로축구 경남FC는 지난 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광주와 경기에서 비기면서 내년도 리그에서 2부로 강등하게 되었다. ⓒ 경남FC


지난 2일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2년간 구단주를 하면서 주말마다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시민구단의 한계를 절감했다,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만약 2부 리그로 강등되면 메인 스폰서가 없어져 더는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밝혀 해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2015년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는데, 경남FC는 신인선수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경남FC 해체 하면 안 된다" 목소리 나와

이런 가운데 경남FC를 해체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최진덕 경남도의원(진주)은 8일 경남도의회 5분 발언을 통해 "본 의원이 2006년 5분 발언으로 도민축구단 창단 필요성을 언급했고, 많은 도내 축구인이 프로축구팀 창단을 요구해 2006년 1월 17일 4만여 도민 주주로 참여한 경남FC가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등이 확정됐더라도, 예산 지원이 어렵더라도 존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대전 시티즌, 강원FC, 대구FC, 광주FC 같은 팀도 1부에서 2부로 강등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2부 리그에 있다고 팀을 해체하면 프로팀 입단이 꿈인 도내 초등학교 15개 팀, 중학교 18개 팀, 고교 12개 팀, 대학 4개 팀, 실업 2개 팀, 클럽 10개 팀 소속 2500여 선수와 경남 출신 선수의 희망을 앗아가는 비극을 낳는다"며 "축구 인재가 다른 시·도로 떠나는 것을 막고 도민 자긍심을 세울 문화체육 육성을 위해서도 경남FC 해체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남도청과 경남FC 홈페이지에는 프로축구팀을 해체하지 말라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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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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