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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탈북자 출신인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가 보수 언론의 재미동포 신은미씨에 대한 보도를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했다.

주 기자는 개인 블로그인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에서 '신은미 콘서트와 2014년판 마녀사냥'이라는 글을 통해 신은미씨의 종북 콘서트 논란을 두고 '2014년 현대판 종북 마녀사냥의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 "신은미씨 마녀사냥, 문제있다"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신은미씨 관련 보도 일부를 비판했다.
 주성하 동아일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신은미씨 관련 보도 일부를 비판했다.
ⓒ <서울에서 쓰는 평양이야기> 블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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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자는 "평양이란 한정된 지역과 북한 당국에 의해 지정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쓰인 글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그다지 분노할 만큼 문제점을 많이 찾지는 못했다"며 "탈북자들의 수기도 그들이 살았던 환경을 감안하고 읽듯 이러 저런 글을 읽고 종합해봐야 북한이란 나라의 전체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명히 문제 제기는 할 수 있는 상황임을 인정한다"면서도 ▲ 하지도 않은 북한을 지상낙원으로 찬양했다는 발언 ▲ 신은미가 통전부(통일전선부)의 지령을 받고 국내에서 활동한다고 낙인 ▲ 개인사 캐내기 등이 "너무 심각했다"고 열거했다. 주 기자는 보수 인사들의 이와 같은 행태를 보며 "이건 정말 미친 마녀사냥"이라고 비판 했다.

주 기자는 탈북자의 신은미씨에 대한 '맞짱 토론' 요구에 대해서도 비판 의견을 전했다. 탈북자 이순실씨는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북에서는 세쌍둥이가 6㎏이 될 때까지 산원에서 돌보더라"는 발언을 두고 "나는 대합실에서 해산했는데 무슨 산원 같은 소리냐"고 비판한 바 있다.

주 기자는 "북한에선 산원에서 애를 낳는 선택된 소수도 있고, 대합실에서 해산하는 소수도 있다"면서도 "어느 하나가 어느 하나를 거짓이라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며 토론이 이뤄진다면 "한쪽은 가장 안 좋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른 쪽은 자기들이 봤던 북한의 단편적 이야기를 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싸움이 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다.

주 기자는 또 "이 점이 대한민국을 며칠째 들었다 놨다 할 심각한 문제인가, 대한민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했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무시할 수도 있는 별 것도 아닌 강연보다 수백 만 명이 보도록 몰아간 마녀 사냥이 더욱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언론의 과장 보도를 문제 삼았다. 이어 그는 "비록 나는 프레임도 잡지 못하고, 조선 뒤따라간, 또 보수층 장사도 제대로 못해 3등으로 처진 신문의 기자이지만, 이런 식으로 얻은 1등은 부럽지 않다"고 밝혔다.

주성하 기자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온 탈북자 출신으로, 2003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후 현재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직을 맡고 있다.


태그:#신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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