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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전남 목포의 덕인고는 직전 학기인 2014학년도 2학기까지 이른바 '문·이과 과목 빅딜 운영'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이과로 나뉘는 2학년 이후에도 학생들은 교차과목(문과는 과학, 이과는 사회)을 배워야 하는데, 덕인고가 명목상으론 교차과목을 배정해 놓고 실제론 다른 수업을 한 것이다. 시험도 사회(한국지리) 시험지에 과학(생명과학I) 문제, 과학(생명과학I) 시험지에 사회(한국지리) 문제가 실리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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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의 사학재단인 덕인학원에서 '부당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관련기사 :
"시험힌트 줬는데 잘렸다"...목포 덕인고에선 무슨 일이?,
이사장 딸 성적조작은 정직 1개월, 시험 힌트는 해임?), 재단 소속 고등학교가 '편법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덕인고는 직전 학기인 2014학년도 2학기까지 이른바 '문·이과 과목 빅딜 운영'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이과로 나뉘는 2학년 이후에도 학생들은 교차과목(문과는 과학, 이과는 사회)을 배워야 하는데, 덕인고가 명목상으론 교차과목을 배정해 놓고 실제론 다른 수업을 한 것이다.
시험도 사회 시험지에 과학 문제, 과학 시험지에 사회 문제가 실리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해 말부터 덕인고를 상대로 감사를 진행해 이번주 중 공문을 내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내실있는 결과물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한국지리' 시험지인데 탄소·수소·산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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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전남 목포의 덕인고는 직전 학기인 2014학년도 2학기까지 이른바 '문·이과 과목 빅딜 운영'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이과로 나뉘는 2학년 이후에도 학생들은 교차과목(문과는 과학, 이과는 사회)을 배워야 하는데, 덕인고가 명목상으론 교차과목을 배정해 놓고 실제론 다른 수업을 한 것이다. 시험도 사회(한국지리) 시험지에 과학(생명과학I) 문제, 과학(생명과학I) 시험지에 사회(한국지리) 문제가 실리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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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 규정상, 고등학생은 3년 동안 모든 과목의 최소 단위를 이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문과 학생이라도 일정 시간 과학 과목을 배워야 하고, 이과 학생이라도 일정 시간 사회 과목을 배워야한다.
덕인고에서 문제가 된 과목 빅딜 운영은, 문과에 배정된 과학 수업 시간에 해당 수업을 하지 않고, 사회 수업을 하는 방식이다. 이과 역시 사회 수업 시간에 과학 교사가 들어와 과학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덕인고 2014학년도 2학기 2학년 '한국지리', '생명과학I' 시험지를 보면 과목 빅딜 운영의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한국지리 시험지에는 생명과학I 문제가 실려 있다.
2. 다음은 탄소, 수소,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 X의 실험식을 구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에 대한 옳은 설명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4. 그림은 임의의 원소 A, B로 구성된 액체 상태의 화합물 X의 전기 분해 장치를 나타낸 것이다. (+) 전극에서 생선된 기체 A2와 (-) 전극에서 생선된 기체 B2의 몰수비가 1:2일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반대로 생명과학I 시험지에는 지도와 등고선이 등장하는 한국지리 문제가 있다.
2. (가) 지도의 촌락과 비교한 (나) 지도의 촌락이 갖는 상대적 특성을 그림의 A~E에서 고른 것은?5. 경기도 남서부에 위치한 (가) 지역은 과거에는 논농사 중심의 전형적인 농촌으로서 (중략) 다음 글의 밑줄 친 (가) 지역의 변화를 그래프로 나타낼 때 A, B에 들어갈 내용으로 옳은 것은?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201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2학년 '시험 안내문'에도 과목 빅딜 운영의 정황이 나와 있다. 시험안내문에는 '윤리와 사상(화학I) 시험 안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를 통해 '윤리와 사상' 시험지에 '화학I' 문제가 실려 있고(혹은 그 반대), 그동안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에 화학I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혹은 그 반대)을 알 수 있다.
대학 입시와도 연관, 교육청 "감사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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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목포의 사학재단인 덕인학원에서 '부당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단 소속 고등학교가 '편법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오마이뉴스>가 확보한 2014학년도 2학기 기말고사 2학년 '시험 안내문'에는 과목 빅딜 운영의 정황이 나와 있다. 시험안내문에는 '윤리와 사상(화학I) 시험 안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이를 통해 '윤리와 사상' 시험지에 '화학I' 문제가 실려 있고(혹은 그 반대), 그동안 윤리와 사상 수업 시간에 화학I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혹은 그 반대)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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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모든 과목의 최소 이수 단위를 정한 까닭은 특정 과목에 편중된 수업 배치를 막고, 학생들에게 모든 과목의 기본적 소양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과목 빅딜 운영과 같이) 그렇게 수업을 운영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과목 빅딜 운영은 일부 대학의 입시와도 연관이 돼 있다. 예를 들어 '서울대 2015학년도 정시모집 가군 대학 신입학생 모집 안내'를 보면 '교과이수기준'에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 등 문과계열도 "과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2개 이상의 분야를 이수"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는 문과계열이라도 최소한 과학적 소양을 지닌 학생을 뽑겠다는 의도인데, 덕인고의 과목 빅딜 운영은 이 의도에 반하는 행위다.
덕인고 측은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교차 과목) 수업을 함에 있어서 교사나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어 일부 과목 빅딜 운영을 한 바 있다"며 "많은 학교들이 이같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덕인고의 과목 빅딜 운영을 포착한 전라남도교육청은 교육과정과, 감사실 등에서 조사를 진행해 이번주 중 결과물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전라남도교육청은 과목 빅딜 운영의 일부 정황은 파악했지만 앞서 소개한 '시험 문제 빅딜' 문제는 모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라남도교육청 감사실 관계자는 5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사회·과학 과목 수업에 일부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덕인고에 조치를 취하도록 공문을 내릴 예정"이라면서도 "사회 시험지에 과학 문제가, 과학 시험지에 사회 문제가 실린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