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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12월 27일~28일) 문경시 문경읍 고요리에 다녀왔다. 처가에서 새 집을 지어 1박2일로 문경에 다녀온 것이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하여 4개월 정도 준비하여 완공한 집으로 십여년 전부터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ALC주택을 완공했다.

ALC블럭에 포함된 시멘트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았고, 또한 접착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새 집 냄새가 거의 없었다. 또 단열이 잘 되어 냉난방이 거의 필요 없는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와 비슷한 에너지 절약 주택이었다.

도배는 하지 않아도 되고, 지붕에 작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도 좋을 듯
▲ 문경ALC주택 도배는 하지 않아도 되고, 지붕에 작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도 좋을 듯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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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난방비인데, 이 정도면 한겨울에도 월 10만 원 정도면 난방비로 충분할 듯 보였다. 외풍이 거의 없고, 당일 방문자가 많아서 인지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자주 환기를 하여 외부의 시원한 공기를 안으로 들여야 했다.

가족들이 즐겁게 입택식을 하고 즐기다
▲ 문경시 가족들이 즐겁게 입택식을 하고 즐기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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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블럭은 S사의 제품(국내에 S사와 B사가 생산 중)으로 사용했다. 20년 전 국내에 S사가 처음 ALC블럭 제품을 도입했다. 그 초기에 독일과 미국에서 연수를 하고 공부했던 S사 출신들에게 시공과 감리를 부탁해서 집을 지었다.

뒷모습이 더 이쁜 집이다
▲ 문경시 뒷모습이 더 이쁜 집이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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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건축사무소를 통하여 설계와 시공 감리를 전부 부탁했고, 인부들도 서울에서 내려와 작업을 했다. 문경에는 시공 경험이 있어 작업이 가능한 인부를 구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방에서 설계는 물론 자재와 인부를 동원하는 것이 좋은데 아쉽기는 하다. 

물론 기본적인 설계는 건축주 자신이 했다. 약간 아쉬웠던 것은 창호. 국내 최고의 E사 창호나 독일제 창호를 사용했다면, 난방 없이도 실내온도 20도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보였는데, 약간은 부족한 K사 제품을 사용하여 온기가 너무 많이 새어 나가는 듯했다.

그래서 안팎의 온도차로 창의 유리면에 물방울투성이였다. 독일제 창호나 국내의 E사 창호를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있었다. 하지만 실내 온도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12~13도는 늘 유지하는 듯했다. 서울로 돌아와 몇몇 건축가들에게 자문을 구하니, "일반적인 패시브 하우스로 난방을 하지 않으려면, 삼중창을 하고 실내에 외부랑 연결되는 공기 순환장치 필요하다"고 한다.

창문을 외겹으로 해서 좀 춥다
▲ ALC주택 창문을 외겹으로 해서 좀 춥다
ⓒ 김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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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ALC블럭의 두께를 30cm로 해서 지붕과 외벽을 쌓았고, 내부는 20cm로 해서 내부가 전혀 춥거나 덥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에 쓰는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겨울에는 어른들이 사는 곳이라 아무래도 난방이 필요할 것 같아서 보일러는 설치했다.

ALC블럭은 초기 3년 정도는 습기를 많이 머금는다. 그후 습기를 서서히 방출하는 관계로 내부에 습기가 많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창문에 생기는 물방울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배를 하면 절대로 안 된다. 도배를 하면 온통 곰팡이 집이 된다.

물론 외벽 공사에도 시멘트를 바르거나 타일이나 벽돌을 발라도 안 된다. ALC블럭이 살아 숨 쉬는 옹기와 같기 때문에 도배를 하면 집안에 온통 곰팡이가 핀다. 외부는 바람과 비의 피해를 막기 위해 같은 종류의 ALC 외장 제품을 1cm 정도 바르면 된다.

지붕은 방수를 해야 해 방수 필름을 부착 시공한 다음, 기와를 올렸다. 방수필름은 D사에서 나오는 타이백을 사용했다. 타이백에도 종류와 용도가 많아서 확인이 필요할 듯하다. 에너지 효율을 더 올리기 위해서는 지붕에 작은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내가 보기에 에너지 효율을 더 높이면서도 편하게 사는 방법은 ALC블럭으로 집을 짓고, 그냥 E사의 창호나 K, L사의 이중창호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물방울도 안 생기고 환기하는 것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 많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는 열 방출이 적은 독일제나 국내 최고급 창호를 설치하는 것이 좋을 것도 같다.

지붕의 기와는 독일제를 직접 수입하여 설치했다. 이음새와 맞물림이 좋아서 튼튼하고 보기에도 좋은 기와다. 전체 대지 면적이 200평으로 건축물은 1층이 30평, 작은 2층이 15평으로 전체 45평이다. 방3개, 화장실 3개, 거실 2개에 부엌 1개, 작은 창고 1개, 비용은 대지200평에 8천만 원, 건축비는 평당 500만 원으로 계산하여 총 2억 2천만 원이 들었다. 총액은 3억 원 정도다.

독일제 올리다
▲ 지붕 기와는 독일제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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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봄이 오면 조경비는 별도도 들어간다. 어린 나무를 중심으로 새로 심을 예정이다. 앞마당은 주로 나무와 꽃을, 뒷마당은 텃밭으로 쓸 생각이다. 지난 4개월 동안 처가 가족들은 SNS를 통하여 서로가 정보를 공유하고 건축 과정을 확인하면서 집을 완공했다. 나름 에너지 효율도 좋고 외양이 멋있는 집이 완공되어 무척 기쁘다.

계단을 오리는 길목에 작은 창을
▲ 1층과 2층 사이 계단을 오리는 길목에 작은 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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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는 1930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에 성공한 후 유럽와 일본 등에서 크게 발전시켜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건축자재다. ALC는 경량성과 단열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향균, 탈취효과와 다량의 원적외선 방출로 건강을 생각하는 건축자재다. 중량은 보통 콘크리트의 약 4분의 1 정도로 가볍다.

문경시는 문경읍 고요리에 고요전원마을 부지 3만8천143㎡(택지면적 1만5천865㎡)을 조성하여 총 28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기반 및 부지 분양을 완료했다. 이곳은 문경의 영산 주흘산과 성주봉 등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수려하고, 인근 문경새재도립공원, 온천, 골프장, 활공랜드 등 레저 활동의 여건도 우수한 데다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전국 최고의 입지다.

바베큐 파티를
▲ 외부에서 바베큐 파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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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시브 하우스란? 건축물 내부에서 발생되는 열(사람의 체온, 조명 및 기기의 발열)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최대한 활용하고, 내부의 열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단열과 기밀 성능을 최대한 높이고 난방을 위한 에너지 소비(석유, 화석연료)를 최소화한 에너지 절약형 건축물, Passive house.


태그:#문경시, #ALC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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