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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보험이 없는 나라에서 히치하이킹 - 카라콜
▲ [당신에게, 실크로드 18] 차 보험이 없는 나라에서 히치하이킹 - 카라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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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보험이 없는 나라에서 히치하이킹

이식쿨을 떠나 카라콜로 떠나는 길. 내가 탄 승용차의 앞 유리창에 동그란 구멍이 나있고, 금도 가 있다. 동그란 구멍은 꼭 총알자국 같다. '키르기스스탄은 평화로운 나라인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유리창에 구멍이 나고 금이 갔는데, 이대로 달려도 될지 모르겠다.

전면유리가 깨진채로 달리는 키르기스스탄 차
▲ 총알자국? 전면유리가 깨진채로 달리는 키르기스스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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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차를 달리는데 이번엔 차에서 하얀 연기가 난다. 엄마야… 운전기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이 담긴 페트병을 들고 나가서 본네트에 부었다. 같이 탄 사람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떠들고 나만 얼굴이 하얘져서 보고 있었다. 이러다가 큰 사고가 나면 어쩌지 싶다. 그것보다 대체 차가 이 지경인데 왜 정비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운전기사가 오른쪽에 앉아 있다. '어라… 어제 탄 차에는 운전기사가 왼쪽에 있었는데.' 점점 미스터리가 늘어간다.

뒤늦은 후회도 든다. '차를 좀 골라서 탈걸…' 히치하이킹을 해야 했는데 태워주겠다는 차가 없었다.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카라콜로 간다는 차가 있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덥석 탔다. 타고 나니 차 상태가 이 모양이다.

키르기스스탄의 주된 교통수단은 마르슈트카로 불리는 미니버스와 합승택시다. 미니버스는 보통 15인승의 메르세데스 벤츠이지만, 마법처럼 20명 넘게 탈 수 있다. 합승택시는 말 그대로 합승이 기본이다. 손님 4명이 타야 출발한다. 돈을 절약할 수 있으나 다른 손님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하는 것이 함정이다.

문제는 작은 마을에는 대중교통이 없다는 것. 그럴 경우에는 그냥 히치하이킹이다. 차를 타고 시골길을 달리다보면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게 보인다. 자리 남았으면 태워달라는 신호다. 히치하이킹이라고 무료는 아니다. 보통은 타기 전에 얼마를 내야하는지 물어보고 흥정을 해두는 것이 낫다.

키르기스스탄 시골에서 차를 타는 보편적 방법이다.
▲ 히치하이킹을 하는 소년 키르기스스탄 시골에서 차를 타는 보편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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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어서 바가지를 씌우는 게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모르는 사람 차를 탈 때는 돈을 낸다. 가끔 돈을 낼 필요 없다고 하는 운전수도 있다. 물론 터무니없는 가격을 요구하는 운전수도 있다. 그럴 때는 키르기스스탄인 친구에게 전화해 흥정에 도움을 받았다.

달리다 보니 점점 불안과 의문이 든다. 키르기스스탄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차가 이상해! 가다 자꾸 멈춰!"

친구는 껄껄 웃더니 괜찮다고 한다. 보통 있는 일이란다.

"아냐, 차 유리창이 깨져 있어, 총에 맞았나봐."

그러자 친구는 아마 돌이 튀어서 깨진 거라고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도로 사정은 전체적으로 나빴다. 수도인 비슈케크 시내에서도 아스팔트가 푹푹 꺼져있곤 했다. 더욱이 곳곳에 공사 중인 도로도 많았다. 키르기스스탄의 도로공사 대부분은 중국정부에서 지원하고 있고, 중국 인부들이 와서 도로를 닦고 있었다.

자동차 핸들 방향도 걱정할 거 없다고 한다. 러시아, 일본, 한국,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중고차량이 이곳에 들어온단다. 그러다보니 핸들이 오른쪽에 있는 차도 있고, 왼쪽에 있는 차도 있다는 거다. 실제로 차종은 러시아 클래식카인 지굴리부터 현대, 혼다, BMW, 아우디까지 다양했다.

국경에서 만난 '야채·과일납품' 전문 용달차
▲ 키르기스스탄에서 만난 파란 국산차 국경에서 만난 '야채·과일납품' 전문 용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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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자꾸 괜찮다고 하지만, 나는 암 걸릴 거 같은 기분이다.

"대체 여기 사람들은 차를 왜 안 고치는 거야?"

그러자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키르기스스탄엔 자동차 보험이 없거든."

아, 문화충격. 자동차 보험이 없을 수도 있구나. 보험이 없기에 고장이 나면 전부 자기 돈으로 고쳐야한단다. 그래서 차에는 덕지덕지 페인트칠을 하고, 유리창은 깨져있고, 하얀 연기가 수시로 나는 채 달리는 거였다.

오후 2시. 내가 탄 차는 카라콜에 도착했다. 카라콜은 키르기스스탄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이식쿨 주의 주도다. 도시는 크지만 황량한 느낌이다. 일단 무사히 카라콜에 닿았다는 것에 안도했다.

생 말젖을 마시면?

카라콜에 있는 동안 내내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왔다. 피곤하기도 하고 한번쯤 뜨거운 물에 푹 담그고 싶다. 알틴 알랴산 트레킹을 가면 온천이 있다는데, 그 산의 위험성에 대해선 익히 들었기에 절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제티오구즈에 가면 요양원이 있고 그 쪽에 온천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제티오구즈 온천은 악수, 아라산, 카라콜과 함께 키르기스스탄 4대 온천 중의 하나다.

'일곱마리의 황소'라는 뜻.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신부의 피가 바위를 적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 제티오구즈 '일곱마리의 황소'라는 뜻.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신부의 피가 바위를 적셨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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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티오구즈로 가는 입구에는 거대한 바위가 둘로 갈라져있다. 일명 "깨진 심장 바위" 로 불린다. 제티오구즈는 '일곱마리의 황소'라는 뜻이다. 일곱 개의 거대한 사암바위가 일렬로 서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해가 질 때면 더욱 붉어진다. 이 지역은 1991년 구소련의 옐친과 키르기스스탄 초대 대통령 아카예브가 만나 차를 마신 것으로 유명하다.

제티오구즈 마을 입구에 서 있는 갈라진 바위.
▲ 깨어진 심장 바위 제티오구즈 마을 입구에 서 있는 갈라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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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양원은 찾았는데 대체 어디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사람들을 붙잡고 반야(баня 러시아식 사우나)를 물어보았으나, 다들 대답이 다르다. 결국 포기하고 동네 할머니 집에서 차를 마시다가, 이번에는 말젖 짜는 가족과 어울렸다. 이 집 아저씨가 즉석에서 말젖을 짜서 주기에 마셨다. 좀 비릿했지만 마실 만했다. 우유보다 지방이 없어 옅은 맛이다.

말젖은 조금 텁텁한 맛이 났지만 고소했다
▲ "이거 짜줄테니 마시고 가~" 말젖은 조금 텁텁한 맛이 났지만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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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숙소에서 만난 친구에게 말젖 마신 이야기를 하니, 이 친구는 기겁을 했다.

"그 말젖은 끓인 거야?"
"아니. 그냥 짜서 주던데?"
"안 끓인 말젖을 마셨다고? 너 미쳤구나"
"안 되는 거였어?"
"넌 우리가 왜 우유를 살균해서 마시는 거라고 생각해?"
"뭐 어때? 그 사람들도 마시는데."
"야, 어렸을 때부터 말젖 마시고 자란 현지인들 위장이랑, 살균우유 마시고 자란 네 위장이랑 같을 거 같아?"

그런 건가. 그러고 보니 몇 년 전, 부모님과 인도여행을 준비할 때가 생각났다. 함께 A형 간염 예방주사를 맞으러 갔지만,  나만 예방주사를 맞았다. 검사결과 부모님은 이미 A형 간염의 항체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이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으로는 부모님 세대들은 1950~1960년대 위생이 나쁜 상태에서 유년기를 거치다 보니 저절로 A형 간염에 면역이 생긴 경우가 많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따뜻한 말젖을 짜서 바로 마신다
▲ 말젖과 아이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따뜻한 말젖을 짜서 바로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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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일 수도 있다. 만약 안 끓인 말젖에 나쁜 세균이 있다면, 현지사람들은 면역이 생겼겠지만, 내겐 없을 수도 있다. '괜히 마셨나.' 친구 말을 듣고 불안에 떨면서 하루를 보냈다. 다음 날까지 기다려봤지만 다행히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하거나 하진 않는다. 약국에서 회충약 하나 사 먹고 생 말젖은 잊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의 유일한 동물원

한국어로 된 구글맵에서 카라콜을 검색하면 재미있게도 카라콜이 아닌 프셰발스크(Przhevalsk)라는 이름이 나온다. 왜 아직도 프셰발스크라는 지명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프셰발스크는 1991년 키르기스스탄 독립 전의 지명이다. 이 지명은 니콜라이 프르제발스키라는 탐험가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졌다. 그는 49세에 이 근방에서 티프스에 걸려 사망했다.

카라콜 러시아 정교회에서 만난 러시아 소녀. 키르기스스탄 인구의 20% 는 러시아인이다.
▲ 러시아 아이 카라콜 러시아 정교회에서 만난 러시아 소녀. 키르기스스탄 인구의 20% 는 러시아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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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19~20세기 탐험가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고문서나 유물발견 혹은 순수한 학문적 열망에 사로잡혀 지도에 없는 길을 찾아 떠났다. 프르제발스키는 러시아의 대령으로 유라시아를 아우른 탐험가다. 그는 4차례에 걸쳐 중앙아시아, 티베트 등을 탐험했고, 그 과정에서 그는 다리가 짧고 목이 두꺼운 야생의 말을 발견했다. 유일하게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였다. 그 말은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프르제발스키 말'로 불린다.

카라콜 동물원에 가면 이 프르제발스키 말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키르기스스탄의 유일한 동물원이다. 아쉽게도 프르제발스키 말은 찾지 못했다. 대신 앙상한 몸매의 곰이나 털이 듬성듬성 빠진 낙타, 치질에 걸린 듯한 원숭이 등 어쩐지 애잔한 느낌의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오전 5시부터 시작한다. 9시경에 가니 파장 분위기였다.
▲ 일요 가축시장 오전 5시부터 시작한다. 9시경에 가니 파장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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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의 진짜 동물은 일요일에 열리는 가축시장에서 볼 수 있다. 키르기스스탄 최대의 가축시장이다. 거대한 공터에 말, 소, 양, 당나귀 등이 엉켜있다. 그러다보니 각종 동물들의 똥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멋모르고 샌들을 신고 갔다가 대참사에 이를 뻔했다.

개비 담배와 잔 보드카를 파는 노점상
▲ 일요가축시장 노점 개비 담배와 잔 보드카를 파는 노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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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편자 박는 모습
▲ 카라콜 일요 가축시장 말편자 박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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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 구석에는 말편자나 채찍, 장화 등도 팔고 있고, 잔 보드카나 개비 담배 등을 파는 가판도 있다. 더 구석으로 가면 새끼 돼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물어보니 주로 러시아 사람들이 사간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 인구의 20%는 러시아인이다. 카라콜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나무로 아름답게 지어진 러시아 정교회다. 이 교회는 1885년 프르제발스키가 지었다고 한다.

카라콜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Holy Trinty Cathedral
▲ 성트리니티교회 카라콜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 Holy Trinty Cathed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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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민들의 한이 서려 있는 키르기즈 냉면

긴 여행을 해도 음식 때문에 힘들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럴 때 키르기스스탄에서 먹었던 것이 아슬란포(ashlyanfu)다. 녹말을 이용해 만든 면에 식초와 고춧가루 등을 이용한 차가운 국물과 달걀지단 등의 고명을 얹어먹는다. 냉면에 고춧가루 탄 맛이 난다. 중국에서는 량피(凉皮)라고 불리는 음식 종류다.

키르기스스탄의 아슬란포는 이곳 카라콜이 원조로 꼽힌다. 19세기, 태평천국의 난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 서부의 섬서성, 감숙성을 중심으로 회민(回民)들의 봉기(1862-1873)가 일어났다. 결국 봉기에 실패한 회민들은 청군을 피해 눈 덮인 천산을 넘어 러시아 쪽으로 도망쳤고, 그들 중 일부가 이곳에 도착했던 것이다. 이들은 "둥간"이라는 민족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전해온 음식이 아슬란포. 한겨울에 해발 4500m를 넘어 도망쳐야했던 회민들의 한이 서려있는 음식이다.

새콤매콤한 조미료 맛. 중국에서 먹었던 량피와 맛이 같다.
▲ 아슬란포 새콤매콤한 조미료 맛. 중국에서 먹었던 량피와 맛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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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민들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건물도 있다. 둥간모스크 사원이다. 191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이어서 지었다고 한다. 키르기스스탄의 다른 모스크와 달리 돔형이 아니라, 삼각 지붕이다. 꽃과 구름무늬로 장식되어 있고, 처마 끝엔 용머리가 새겨져 있다. 내부 천장에 중국어가 적혀 있다고 하지만, 아쉽게 여자는 들어갈 수 없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이어 만든 중국식 모스크
▲ 둥간모스크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이어 만든 중국식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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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한 키르기스스탄 가족의 집에 초대되어, 함께 만티를 만들었다. 만티는 중앙아시아의 만두다. 우리처럼 동그란 만두피가 아니라 네모난 만두피로 만든다. 속에는 주로 양파와 다진 양고기가 들어가 있다. 만티 또한 중국에서 넘어온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만두는 14세기 고려시대에 몽골에서 전래되었다.

만티에는 다진 양고기와 양파, 파 등이 들어간다
▲ 네모난 키르기스스탄 만두피 만티에는 다진 양고기와 양파, 파 등이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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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난 후, 이 집 막내딸 세짐은 전통악기인 코무즈를 연주해 보였다. 코무즈는 목이 길고 몸통이 둥근 류트형태의 악기다. 반으로 자른 서양배에 막대기를 꽂아놓은 것 같기도 하다. 전통적인 코무즈는 몸통은 은행나무로 만들고, 3개의 현은 양의 창자로 만든다고 한다. 둔황에서 봤던 반탄 비타상을 떠올렸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막연하던 퍼즐이 들어맞는 느낌이다. 우리가 인식하든 하지 못하든, 우리 삶은 길을 따라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유목민족의 대표적인 탄현악기다.
▲ 키르기스스탄 전통악기 코무즈 유목민족의 대표적인 탄현악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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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제티오구즈 가는 법

카라콜 바자르 앞에 미니버스들이 서 있다. 355번을 타고 제티오구즈 마을에 내린다. (30솜, 30분 소요) 버스에서 내리면 택시기사들이 있는데 사나토리움(Sanatorium 요양원)까지 가달라고 한다. (택시 한 대 100~120솜. 합승의 경우 1/n) 요양원에서 바위산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2014년 4월부터 10월까지의 여행 중, 실크로드- 경주,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터키, 로마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동쪽과 서쪽을 잇는 실크로드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진행형 이야기입니다. 더불어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노처녀의 한풀이이기도 합니다. 실크로드에서 건져낸 이야기를 점과 점으로 이어,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에 또 하나의 실크로드가 그려졌으면 합니다.



태그:#실크로드, #키르기스스탄, #카라콜, #제티오구즈, #아슬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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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작가, 여행작가. 저서 <당신에게 실크로드>, <남자찾아 산티아고>, 사진집 <다큐멘터리 新 실크로드 Ⅰ,Ⅱ> "달라도 괜찮아요. 서로의 마음만 이해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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