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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천 Y여고에서 치러진 2학년 2학기 문학 중간고사 문제지. 이 문제지의 25문제 모두가 한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사 문제은행에서 출제됐다.
 지난해 영천 Y여고에서 치러진 2학년 2학기 문학 중간고사 문제지. 이 문제지의 25문제 모두가 한 출판사에서 발행한 교사 문제은행에서 출제됐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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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한 고등학교에서 치른 중간고사 시험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가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에서 그대로 베껴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교사가 지난해 중간고사에서도 이 같은 방법으로 시험문제를 출제한 것으로 드러났다(관련기사: 시험문제 베낀 교사... 학생들에게 '고통분담').

<오마이뉴스>가 지난 1일 입수한 이 학교의 2014년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 가운데 문학Ⅱ 시험문제를 살펴본 결과, 시중에서 출판된 문제은행에서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베끼거나 보기의 순서를 일부 바꾼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이 교사는 지난 중간고사 시험문제 베끼기와 관련, "선행학습금지로 인해 출제범위가 좁았고 그 때문에 여러 문제를 조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문제의 질이 떨어질 것 같아 교사용 지도서를 참조했다"고 항변한 바 있지만, 지난해에도 문제지의 순서만 바꿔 출제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수능성적이 아닌 수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내신 성적이 중요한 데 이런 방식으로 문제가 출제될 경우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영천 Y여고 3학년 학생들의 경우, 수시입시를 통한 대학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이들 학생들은 앞으로도 수행평가와 기말고사 등이 남아 있고 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 등이 필요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을까 걱정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기사를 통해 내용이 알려지자 지난 1일 이 학교를 찾아 진상을 파악했지만 정작 피해를 보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전혀 듣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재시험을 치른 만큼 진상을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교사를 교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태그:#경북 Y여고, #시험, #시험문제 베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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