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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확산에 한 자리 모인 박원순 시장-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충무기밀실에서 열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시장·구청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구청장들을 소집해 "한 마음, 한 뜻, 한 몸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며 "서울시와 각 구청이 한 몸이 되어 메르스 확산대책을 마련하고 정보를 공유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나가는데 모두가 대책본부장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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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지금부터 내가 진두지휘한다"며 메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전에는 회의를 하고, 오후에는 현장을 찾으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 메르스 관련 대책회의를 연 뒤 11시 시장구청장연석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결연한 표정을 지은 채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지금 이 상황을 준전시상황으로 판단한다"고 입을 뗐다.
박 시장은 '사스에 대응해서 국민들을 지켜낸 가장 큰 이유는 정말 전쟁하듯이 임했다'는 고건 전 총리의 발언을 소개한 뒤 "지금 상황은 사스보다도 훨씬 더 엄중하므로 준전시로 대응하지 않으면 훨씬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환자가 이틀에 걸쳐서 (사람들을) 만났고 그것을 잘 모르는 집회나 모임에 있었던 사람들이 발열이라든지 그런 증후를 보일만한 상황에 처해있는데 이것이 공개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언제 어떤 환자가 나타나고 또 그 사람이 또 다른 감염을 일으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그야말로 우리가 우려하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이어지고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고 판단했다"며 긴급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밝혔다.
박원순, 예정된 행사 취소하고 메르스 현장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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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비상대책 점검하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동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메르스 비상대책 상황을 서명옥 보건소장(박 시장 왼쪽 흰옷 입은 이)으로부터 보고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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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됐던 서울시 환경상, 환경작품공모전 시상식을 취소하고 보건소, 소방서, 다산콜센터 등을 돌며 메르스 대처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은 성동구 마장로에 있는 성동보건소에 들러 직원들을 위로한 뒤 2시 30분께 동대문구 난계로 120다산콜센터에 도착했다. 120다산콜센터는 서울시와 구청의 각종 안내번호를 하나의 번호로 통합해 만든 민원시스템으로 전문상담원들이 24시간 대기하며 시민들의 문의사항에 응답하고 있다.
박 시장은 건물 4층부터 2층까지 직접 돌며 상담원들을 격려하고 "상담하시는 분들이 메르스에 대해 시민들의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답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본청에 추가정보를 요청해 더 구체적으로 제공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세연 시민봉사담당관실 과장은 "평소 하루 80여건 들어오던 메르스 관련 민원이 어제 박 시장의 긴급기자회견 이후 1185건으로 늘었다"며 "건수가 더 늘어나면 휴가중인 예비인력 10명을 전원 투입해서 대처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강남보건소장 "지금 병 주고 약 주러 여길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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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보건소 찾은 시민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진료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남구보건소에 메르스 의심증상을 으로 보건소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상담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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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감염 걱정에 보건소 찾은 시민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진료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남구보건소에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은 한 시민이 진료상담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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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 마스크 필수 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소재 의사가 1500여 명 이상의 시민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선릉동 강남구보건소에 메르스 위생수칙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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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소방서에 들른 뒤 한강을 넘어 강남으로 넘어간 박원순 시장은 오후 4시께 마지막으로 강남보건소에 도착했다.
한전부지 공공기여금을 강남에 우선 사용하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피켓시위로 어수선한 가운데 도착한 박 시장은 서명옥 강남보건소장의 안내를 받아 메르스 대처 현황을 보고받았다.
서 소장은 박 시장에게 "어제(박 시장)의 기자회견 이후 오늘 오전에만 190명이 오는 등 보건소를 찾는 주민들이 많이 늘어났다"며 "강남구에 확진환자 2명이 자택격리 되어있지만 병원 병상이 부족해 이송하지 못하고 집에 남아있다"고 서울시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서 소장은 박 시장이 도착하기 전 서울시 직원들과 기자들이 있는 가운데 "지금 병 주고 약 주러 여길 오시겠다는 거냐"고 말하는 등 시종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서 소장은 기자들에게 "확진 판정을 받은 의사가 1500여명이 참석한 회의에 갔다고 하지만, 반경 2m 내에 있던 사람이 아니면 큰 문제가 없는데, 서울시가 이들 전부에게 전화를 돌리고 문자를 보내 외국에 나가야 하는 사람도 못 나간다, 중국은 가택격리자는 입국을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나아가 "메르스는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가 하나 더 생긴 것일 뿐이며, 치사율이 40%라는 건 과장된 것이고 실제는 5%에 불과해 감기와 다를 게 없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벗을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