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그룹 세븐틴 ⓒ 플레디스


삼겹살 52인분에 각자 밥 두 그릇씩. 13인조 세븐틴(준 도겸 디노 디에잇 민규 버논 승관 에스쿱스 우지 원우 정한 조슈아 호시)은 이를 두고 "그나마 (고기를) 덜 먹은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태프까지 더하면 2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라 식당에서 밥 한끼 먹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은 미리 예약을 하거나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2열 종대로 줄 서서 이동하기 때문에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는 "쟤네가 세븐틴인가봐"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인원이 많으면 한두 명이 빠져도 모르기 쉽다. 때론 빠뜨리는 멤버도 생길 만하다. 세븐틴은 이에 대비해 멤버들에게 고유의 숫자를 부여했다. 이 번호는 나이순이다. 서바이벌 과정을 통해 멤버를 확정한 세븐틴에 대해 리더 에스쿱스는 "원래는 (멤버가) 더 많았는데 연습생이 계속 들어오고 나가면서 13명으로 정해졌다"면서 "멤버 수는 상관없었던 것 같다. 멋진 팀을 만들어내자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자체제작' 내세운 세븐틴..."잠 덜 자도 우리 것 만들고 싶다"

 그룹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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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데뷔 앨범 < 17 CARAT >을 발표한 세븐틴은 자신들을 "자체제작 아이돌"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작곡가의 곡을 받으면서 연습했던 세븐틴은 데뷔가 미뤄지면서 직접 곡을 쓰고 안무를 만들었다. 호시는 "우리끼리 만들며 놀던 과정"이라고 겸손을 표했지만, 숙소 옥상에서 노트북 하나로 곡을 쓰고 안무를 짠 결과물은 이번 앨범에 고스란히 담겼다. 에스쿱스는 "그래서 앨범이 더 값진 것 같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아낀다'는 우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다. 우지는 전곡의 프로듀싱을 담당하기도 했다. 우지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회사 분들이 믿어주셔서 더 책임감을 갖게 됐다"면서 "덕분에 완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호시는 "우리끼리 '설마 우리가 타이틀 곡까지 하겠어' 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더라"면서 "이미 연습생 때 작업해놓은 곡도 몇 곡 있기 때문에 차차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작부터 '자체제작 아이돌'이라고 내세운 만큼 매번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 공백기가 길어지지 않도록 활동 중에도 틈틈이 음악과 안무 작업을 하고 있다. 활동에 연습, 작업까지 정신이 없지만 잠을 조금 못 자더라도 우리 것을 완성도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우지)

가족회의로 오해 풀고 팀워크 다져..."13명인 이유, 분명히 있다"

 그룹 세븐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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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추던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춤을 접하게 된 디노(17). 미국에서 살다가 길거리 캐스팅 후 한국에 오게 된 조슈아(21). 연습생 시절을 오기로 버텨낸 버논(18). 무대에서의 짜릿함을 잊지 못해 가수를 꿈꿨던 민규(19). 클라리넷을 하다가 대중음악으로 전향한 우지(20). 데뷔 전 애프터스쿨 블루의 댄서로도 무대에 섰던 에스쿱스(21). 태권도 4단으로, 겨루기 선수였던 호시(20). 고향인 제주도에서 우연히 인터넷에 올린 UCC로 캐스팅된 승관(18). 입시 연기를 준비했던 정한(21). 중국에서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지하철 광고도 찍었던 준(20). YB를 보고 보컬리스트를 꿈꾼 도겸(19). 어릴 때부터 음악 듣는 것을 좋아했던 원우(20). 슈퍼스타가 꿈이라는 디에잇(19)까지.

에스쿱스는 이처럼 다양한 멤버들에 대해 "실력에 대한 욕심이 정말 많은 친구들"이라면서 "만족을 모르고, 책임감 있는 친구들이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자칫하면 사소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에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세븐틴은 가족회의를 통해 서로 의견을 공유한다. 우지와 호시는 "팀워크는 에너지로도 이어진다"면서 "우리는 13명인 이유가 보이는 팀"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세븐틴은 그 안에서 다시 보컬 유닛(우지 승관 도겸 조슈아 정한), 힙합 유닛(에스쿱스 민규 원우 버논), 퍼포먼스 유닛(호시 디노 준 디에잇)으로 나뉜다. 이들은 향후 개성을 살린 유닛으로도 활동할 예정이다. 세븐틴은 "성공이나 대박을 기대하진 않는다"면서 "진정성 있는 춤과 노래로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자체제작 아이돌'에서 '자체제작 공연돌'로도 발전하고 싶다는 세븐틴. 이들은 '1년 내 단독 콘서트 개최'를 목표로 오늘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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