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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대회의 수상자와 스태프 34명이 꿈틀리 인생학교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저자 오연호와 함께 자신의 꿈을 실현할 행복사회를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
 지난 4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대회의 수상자와 스태프 34명이 꿈틀리 인생학교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저자 오연호와 함께 자신의 꿈을 실현할 행복사회를 만들 방법을 고민했다.
ⓒ 꿈틀리 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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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소설가가 되는 꿈을 찾았어요. 꿈이 있으면 될 줄 알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선 꿈을 찾는 것보다 꿈을 지키는 게 더 힘들더라구요. 꿈을 지키러 여기 왔습니다."

대학생 조건휘(24, 남)씨가 행사에 참여한 동기를 털어놓았다. 참가자들 사이에선 "멋집니다", "힘내세요"라는 응원과 박수가 쏟아졌다.

꿈틀리 인생학교 캠프가 지난 1일부터 <오마이뉴스> 상암동 본사와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프 참가자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 대회 수상자와 스태프 34명. 이들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저자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함께 자신의 꿈과 행복 사회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꿈틀리 인생학교 캠프는 크게 몸풀기 활동, 독후감 나누기, 인생 나누기, 운동회, 소감 나누기 순으로 이뤄졌다. 오마이스쿨에 도착한 일행의 몸풀기는 버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처음 만난 짝을 각자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는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노동자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사람부터 엄마들의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하는 블로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14세부터 64세까지, "살면서 처음 만나는 유형의 사람"

이날 꿈틀리 인생학교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14세부터 62세까지 다양했다. 각자 털어놓은 꿈과 인생관도 가지각색이었다.
 이날 꿈틀리 인생학교 참가자들의 연령대는 14세부터 62세까지 다양했다. 각자 털어놓은 꿈과 인생관도 가지각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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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 인생학교 한 성인 참가자의 소감. 이날 인생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의 고민과 정년 퇴임을 앞둔 사람의 회고가 뒤섞여 어우러졌다.
 꿈틀리 인생학교 한 성인 참가자의 소감. 이날 인생학교에서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의 고민과 정년 퇴임을 앞둔 사람의 회고가 뒤섞여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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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선명신(16, 여)양은 자신의 짝 고등학생 박세진(18, 남)군에 대해 "살면서 처음 만나는 유형의 사람"이라며 "나이 차이도 두 살밖에 안 나는데 이미 하고 싶은 일을 많이 찾은 것 같다"는 칭찬을 연발했다. 중학교 교사 박준경(43, 여)씨는 사회복지사 이문희(39, 남)씨에 대해 "좋은 아빠 문희씨는 내 이상형"이라고 고백해 사람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연령층은 14세부터 62세까지 다양했다. 때문에 각자 털어놓은 꿈과 인생관도 가지각색이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학생의 고민과 정년 퇴임을 앞둔 사람의 회고가 뒤섞여 어우러졌다. 그렇다고 나이에 따라 구분되지는 않았다. 소위 말하는 '꼰대'도 없었고, '얼라'도 보이지 않았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의 성숙함에 놀라고, 학생들은 어른의 유연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초등학생에게 논술을 가르친다는 김슬기(31, 여)씨는 청소년들의 고민과 꿈을 들은 뒤 "아이들은 미숙하지 않다"라면서 "나보다 생각이 깊은 아이들을 보며 많이 배운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무원 이세정(57, 남)씨도 "학생들과의 만남에서 배움의 자세를 얻고 간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한 김혁진(27, 남)씨는 "이만큼 생각의 깊이가 있는 청소년과 어른들이 모인 게 신기하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앞서 소설가의 꿈을 찾았다던 조건휘씨는 "다양한 삶을 사는 어른들을 보면서 나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배혜인(19, 여)양은 "내 주위 어른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각을 가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 좋았다"고 밝혔다.

"행복사회는 함께 사는 경험을 교육하는 것부터"

꿈틀리 인생학교 '명랑 운동회' 학생과 어른들이 한 팀을 이루어 체육대회를 했다.
 꿈틀리 인생학교 '명랑 운동회' 학생과 어른들이 한 팀을 이루어 체육대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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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운동회의 마무리는 행복사회의 키워드인 '자유', '평등', '신뢰'의 비전 풍선탑을 쌓는 것이었다.
▲ 자유, 평등, 신뢰 비전 탑 명랑 운동회의 마무리는 행복사회의 키워드인 '자유', '평등', '신뢰'의 비전 풍선탑을 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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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대표는 ''행복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란 질문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여러분 모두 사람책"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이 하나의 책처럼 배울 점과 이야기가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각자 '사람책'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참가자들이 가장 관심을 표한 주제는 '교육'이었다. 참가자 중 13명이 학생이었고, 어른들의 주요 관심사 또한 자녀 교육이었기 때문이다. 교사도 세 명이 있었다. 서인천고등학교 국어교사 유정열(56, 남)씨는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일을 소개했다. 그는 "성적 잘 받은 아이를 더 이상 공개적으로 칭찬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 사회에선 성적이 아이들에게 큰 압박을 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11년째 대안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백두대간(18, 남)군은 '교육 전문가'다운 모습으로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걸 강요해선 안 된다"라며 "학생에게 여유를 줘야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고, 그래야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백군의 모습을 본 이문희씨는 "내 아이도 이런 교육을 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스태프로 참여한 정승관(62, 남) 전 풀무학교 교장도 토론의 불씨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 그는 38년간 풀무학교에서의 대안 교육 경험을 털어놓아 참가자들의 공감을 샀다. 그는 "덴마크의 열쇠 수리공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건 함께 살아가는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더불어 살아가는 경험을 갖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짝에 대한 칭찬을 연발했던 선명신양은 고등학교 선생인 유정열씨에게 상담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은 공부가 아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데 주위 환경이 자꾸 공부하도록 만든다는 내용이었다. 유정열씨는 "이 친구의 고민을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할지 걱정"이라며 "우리 교육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라고 토로했다. 교육에 대한 이들의 토론은 늦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옆을 볼 자유를 만끽하다

35년간 공무원으로 살아온 이세정씨는 정년 퇴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고 한다. 그는 "여태까지 성과와 승진만을 위해 일했다"라면서 "퇴임까지 남은 2년 반 동안은 주변을 돌아보며 살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 중인 신나무(17, 남)군은 "꿈틀리 인생학교에서 만난 내 고민을 해결해 준 형님, 누님, 똑똑한 동생들 사랑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명신양은 "9년 동안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더 큰 간접 경험을 했다"라며 "오늘이 올해 중 가장 행복한 날"이라고 밝혔다.

오연호 대표는 참가자들에게 "우리의 '옆을 볼 자유'는 앞으로 더 잘 달려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며 "여기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이 가치를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캠프가 짧다"고 입을 모았다. 아쉬운 마음에 헤어지지 못하는 이들은 "캠프 이후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지속하자"며 서로를 다독였다.

꿈틀리 인생학교는 참가 소감을 '함께 시'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조원들끼리 한 행씩 시를 덧붙여 이어 쓰는 것이다. 김슬기씨는 동료가 쓴 시의 구절을 읽으며 울먹였다.

"우리는 만났다. 그리고 공감했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각별한 추억이었다. 이제 우리는 꿈꾼다."

"상금으로 친구들에게 팥빙수 만들어줄 것"

청소년 부문에서 꿈틀꿈틀꿈틀상(최우수)을 수상한 전지영씨. 그는 "상금 30만원으로 친구들 450명에게 팥빙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부문에서 꿈틀꿈틀꿈틀상(최우수)을 수상한 전지영씨. 그는 "상금 30만원으로 친구들 450명에게 팥빙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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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오마이스쿨로 이동하기 전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는 독후감대회 시상식이 열렸다. 청소년 부문에서 꿈틀꿈틀꿈틀상(최우수)을 수상한 고등학생 전지영(19, 여)양은 "상금 30만 원으로 친구들 450명에게 팥빙수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는 참가자들의 가족도 함께 했다. 전지영양의 아버지 전종범(45)씨는 "아이를 야생마로 키워야 하는데, 내가 아이의 좌측, 아이 엄마가 우측을 가로막아 경주마로 만드는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더불어꿈틀상(입선)을 받은 백두대간(18)군의 어머니 백용연(48)씨는 "아들을 통해 책을 읽었는데, 책에 나오는 애프터스쿨이 있다면 아들을 꼭 보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나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른다"라며 "아들이 좀 더 어린 나이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고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임성현 기자는 <오마이뉴스> 22기 대학생 인턴기자입니다.



태그:#꿈틀리 인생학교,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독후감대회, #오마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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