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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간 충남 서천군 장항에 있는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에서 열리는 별악프로젝트
▲ 별악프로젝트 리플릿 20여일간 충남 서천군 장항에 있는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에서 열리는 별악프로젝트
ⓒ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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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거리를 즐거운 음악으로 채우는 레몬버켓 오케스트라(Lemon Bucket Orkestra). 12명의 멤버들로 이뤄진 레몬버켓은 2012년 5월, 공연을 위해 프랑크프루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이들을 실은 비행기는 시간에 맞춰 이륙하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기류 이상으로 출발이 지연된다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비행기 안에서의 기다림은 무척이나 지루했다.

이때 승객들을 들썩이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스피커가 아닌, 바로 승객이기도 했던 레몬버켓 멤버들의 연주였다. 이들은 각자의 악기를 꺼내 즉흥연주를 하면서 비행기 안의 지루함을 단번에 정리했고 승객들을 사로잡았다.

비행기 안은 그새 흥겨운 음악으로 채워졌다. 이들의 열정적인 공연과 승객들의 열광하는 모습이 유튜브에 올려졌다. 비행기 안 공연 영상은 3일 만에 25만 조회수를 넘겼다.

비행기 안에서의 즉흥연주를 하며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했던 레몬버켓은 온몸이 흥으로 가득 채워지는 '민속음악의 혁명가들'이라고도 불린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흥겨운 음악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하는 이들이 한국하고도 서해의 작은 도시 서천에 왔다. 그 이유는 '월드비트 비나리'를 통해 세계에 우리나라 음악의 우수성을 알린 문화마을 '들소리'와 충남 서천군 장항에 있는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플러스'에서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 9월 29일 서천에 입성한 이들은 20여 일 동안 서천을 들썩거리게 하며 음악으로 소통하는 '별!악!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있다. 동·서양의 별난 두 음악단이 조용한 도시 서천에 모여 별난 난장 한 판을 펼치는 것이다.

 세계 각국의 관객들이 ‘민속음악 혁명가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레몬버켓은 4년 전 4인조 거리악사로 출발해서 이제는 15명의 게릴라 민속 악단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곳곳에 모든 연령의 팬들이 만들어졌다. 이번 별악프로젝트에서는 12명의 멤버가 참여하며 다양한 악기와 춤, 발칸반도의 전통음악, 전통 동유럽 유대인 음악 클레즈머, 떠돌이 집시음악, 파티 음악, 1970년 뉴욕과 런던의 록음악 펑크 등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들려준다.
▲ 민속음악의 혁명가들 '레몬버켓' 세계 각국의 관객들이 ‘민속음악 혁명가들’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 레몬버켓은 4년 전 4인조 거리악사로 출발해서 이제는 15명의 게릴라 민속 악단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곳곳에 모든 연령의 팬들이 만들어졌다. 이번 별악프로젝트에서는 12명의 멤버가 참여하며 다양한 악기와 춤, 발칸반도의 전통음악, 전통 동유럽 유대인 음악 클레즈머, 떠돌이 집시음악, 파티 음악, 1970년 뉴욕과 런던의 록음악 펑크 등을 그들만의 스타일로 들려준다.
ⓒ 레몬버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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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공연마켓인 뉴욕APAP에서 공연해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은 문화마을 들소리는 1984년 창단하고 1998년 사단법인으로 설립을 마쳤다. 2005년에는 전문예술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08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고 2012년에는 외교통상부로부터 '신한류 확산 기여' 공로표창도 받는 등 전통공연의 한류를 이끌어낸 공연단이다.
▲ 신명나는 들소리 공연 세계 최대의 공연마켓인 뉴욕APAP에서 공연해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은 문화마을 들소리는 1984년 창단하고 1998년 사단법인으로 설립을 마쳤다. 2005년에는 전문예술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08년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고 2012년에는 외교통상부로부터 '신한류 확산 기여' 공로표창도 받는 등 전통공연의 한류를 이끌어낸 공연단이다.
ⓒ 문화마을 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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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문화마을 들소리(대표 문갑현)는 해외에서 호평 받는 월드뮤직 그룹이다. 세계 최대의 공연마켓인 뉴욕APAP에서 공연해 뉴욕타임스로부터 호평을 받은 '들소리'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레몬 버켓 오케스트라'의 별난 만남을 호기심으로 지켜보며 새벽까지 소풍+ 녹음실에서 음원작업에 한창인 레몬버켓 리더, 마크(Mark, 30)를 지난 5일 만나 서천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펼치는 연유를 들어봤다(참고로 이 프로젝트는 다큐영화 <워낭소리> 음악감독이자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본부장으로 있는 허훈씨의 기획으로 이뤄졌다).

"작은 마을에도 좋은 미디어센터가... 부럽다"

"들소리는 에너지가 있고 신나고 마음을 요동치는 듯하고 힘이 있어 좋다.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힘이 있다. 자기네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게 놀랍다. 관객들의 감정을 돋우는 제일 쉬운 방법은 비트가 빠르거나 휘몰아치는 건데, 시끄럽고 엄청나게 빠르게 하지 않고 느리게 하면서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 대단하다."(인터뷰 내용 중에서)
▲ 문화마을 들소리 공연모습 "들소리는 에너지가 있고 신나고 마음을 요동치는 듯하고 힘이 있어 좋다.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힘이 있다. 자기네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게 놀랍다. 관객들의 감정을 돋우는 제일 쉬운 방법은 비트가 빠르거나 휘몰아치는 건데, 시끄럽고 엄청나게 빠르게 하지 않고 느리게 하면서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 대단하다."(인터뷰 내용 중에서)
ⓒ 문화마을 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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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별!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나?
"작년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투어 중이었는데 그때 '들소리'와 만났다. 만나자 마자 아주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는 이런 작업을 같이 할 줄 몰랐는데 아무튼, 들소리의 에너지와 느낌이 너무 좋았다. 서로 비슷하고 통했다. 백스테이지에서 만나 많은 얘기 나누고 술도 마시면서 언어도 서로 가르쳐주다가 관객석으로 들어가서 함께 즉석놀이판을 펼쳤다.

그 느낌이 강렬하게 남았고 이후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공연할 기회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서로 존중하는 느낌과 음악, 문화 등과 프로다운 자세 야망 등에 대해서도 서로 잘 맞았다. '들소리'가 이번 프로젝트를 제안했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기꺼이 참여했다. 여기에 와서도 그 느낌은 똑같았다.

원래는 6월에 오기로 했는데 메르스 때문에 오지 못했다. 포기하려고 했는데 문갑현 대표의 지속적인 설득이 있었고 그를 신뢰하고 믿었기에 유럽 일정을 조정하고 이번에 오게 됐다."

- 작업을 하는 서천 장항에 내렸을 때 첫 느낌은?
"캐나다 온타리오라는 도시와 비슷한 곳이다. 작은 도시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 전역을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마을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이런 작은 마을이 낯설지는 않았다.

밤에 도착해서 잘 몰랐는데 친절한 사람들과 맛나게 준비된 저녁에 놀랐다. 또 미디어센터가 놀라웠는데, 지나가는 사람도 없는 작은 마을인데도 시설과 장비가 잘 구비된 이런 센터가 있어서 더욱 놀랍고 부러웠다."

- 레몬버켓을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12명의 연주멤버와 엔지니어 1명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멤버들의 나라가 조금씩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동유럽이나 북미 쪽 민속음악을 주로 연주한다."

"놀라운 국악... 특히 현악기들이 인상적"


- 그러면 민속음악을 하는 거리음악단이라고 할 수 있나?
"거리에서만 하는 버스킹과는 좀 다르다. 처음엔 버스킹으로 시작했지만 우린 민속음악을 레몬버켓에 맞게 연주한다.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흥겨운 연주를 하는 오케스트라다."

- 이번 '별!악!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있다면?
"아름답고 흥미로운 음악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일이라면 다 좋다. 서로의 언어와 문화를 모르더라도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게 목적이고 이번 작업에 거는 기대도 그런 것이다."

-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는 레지던스와 함께 운영되는 곳이다. 해외에도 이런 '음악 레지던스'가 있나?
"동유럽에 가서 그쪽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 3주 정도 함께 먹고 자고 공연을 했었다. 그런데 이런 시설은 없다. 이번 기회와 경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친구들도 이런 시설을 만들고 싶어하고 노력하고 싶어한다. 캐나다 수준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아티스트는 그쪽도 굉장히 힘들다. 갈망과 아이디어는 있으나 예산문제가 있어서 힘들다. 이 작은 도시에 이런 기관과 시스템이 있다는 게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 1주일째 작업했는데 한국 국악 등을 접해본 소감이 어떤가?
"일단 악기가 다르고 특히 현악기들이 인상적이다. 장구나 현악기 등은 듣도 보도 못한 악기다. 음색이나 박자나 느낌이 어떤 곡에서는 독특하고 어떤 것은 우리 것과 비슷하긴 한데 들어본 적이 없다. 참 좋다.

특히 함께 작업하는 '들소리'는 에너지가 있고 신나고 마음을 요동치는 듯하고 힘이 있어 좋다. 그 점은 레몬버켓과 비슷하다. 관객들을 휘몰아치는 힘이 있다. 자기네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게 놀랍다. 관객들의 감정을 돋우는 제일 쉬운 방법은 비트가 빠르거나 휘몰아치는 건데, 시끄럽고 엄청나게 빠르게 하지 않고 느리게 하면서도 슬픔과 기쁨의 감정을 조절하게 하는 것이 대단하다."

- 다음에 다시 작업하자는 제안을 받는다면?
"1초도 망설임 없이 작업을 같이 할 것이다. 당연히 다시 할 이유가 있다. 굉장히 친한 친구같이 가족같이 두터워졌기 때문에 또다시 하고 싶다. 유대감이 강해졌기 때문에 제안이 왔는데 하지 않으면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울 것이다. 여기서 하든지, 캐나다에서 하든지 꼭 같이 해서 그 음악을 사람들과 공유하겠다."

음원녹음작업이 끝나자 5일 새벽 1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몬버켓의 리더 마크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다. 졸음을 무릅쓰고 통역해주신 신구연씨에게도 감사드린다.
▲ 새벽의 인터뷰 음원녹음작업이 끝나자 5일 새벽 1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몬버켓의 리더 마크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줬다. 졸음을 무릅쓰고 통역해주신 신구연씨에게도 감사드린다.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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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작업을 끝내고 새벽 1시에 이루어진 인터뷰여서 준비했던 질문을 줄였다. 피로가 역력했는데도 성심껏 인터뷰에 응해준 리더 마크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이들의 즐거운 콜라보작업을 보고 싶다면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를 찾아볼 일이다. 서해안 서천에서 펼쳐지는 동서양 음악인들의 음악을 통한 아름다운 소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는 10월 10일 장항문화예술창작공간인 미곡창고에서 라이브드로잉작가인 김묵원씨와 레몬버켓의 음악과 미술이 결합된 콜라보레이션작업이 펼쳐진다.  

한편, 서천군미디어문화센타 소풍+(센터장 안병천)와 (사)문화마을 들소리가 공동주관 및 주최하는 월드뮤직 레지던시 '별!악!프로젝트'는 민속음악의 융·복합을 통한 전통문화의 세계화를 도모하고, 월드뮤직분야의 민간차원 해외교류 활성화와 지역의 공공미디어문화 기반시설 등과 연계한 우수 레지던스프로그램 개발 일환으로 기획됐다.

오는 10월 20일 출국 때까지 20일간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소풍+ 레지던스에서 '들소리'와 함께 기거하며 공동작업에 들어가는 '레몬버켓'은 6곡의 음원 콜라보와 공연을 통한 즉흥적인 음원작업을 하며 서천군 일원에서 거리공연 및 무대공연을 펼친다.

[일정]

▲ 10월 8일 오후 7시 30분 함양군문화예술회관 대극장
▲ 10월 10일 미곡창고 (드로잉 퍼포머 김묵원 협연)
▲ 10월 11일 오후 3시 전주한옥마을 슬로시티보존회 앞
▲ 10월 17일 오후 5시 춘장대 모래 song 페스티벌

문의는 서천군미디어문화센타 소풍+ (041)956-7936


태그:#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소풍+, #들소리 , #레몬버켓, #허훈 , #콜라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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