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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꿈틀버스 3호'가 지난달 11~12일(1박 2일) '행복도시' 순천을 찾았습니다. ▲ 기적의 도서관 ▲ 인안초등학교 ▲ 중앙동 천태만상센터 ▲ 순천만 국가정원 ▲ 사회적기업 해피락 ▲ 9988 쉼터 ▲ 철도문화마을 등 순천 곳곳에서 마주한 '행복을 위한 꿈틀거림'을 <오마이뉴스>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편집자말]
행복한 사회를 위해 '꿈틀'거리는 현장을 찾아 지난달 11~12일 전남 순천을 방문한 '<오마이뉴스> 꿈틀버스 3호'가 12일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았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봉화언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순천만 국가정원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봉화언덕은 정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꿈틀'거리는 현장을 찾아 지난달 11~12일 전남 순천을 방문한 '<오마이뉴스> 꿈틀버스 3호'가 12일 순천만 국가정원을 찾았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단연 봉화언덕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순천만 국가정원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봉화언덕은 정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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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똥섬, 어른들은 순례길이라고 불러요."

똥섬, 그리고 순례길. 해설사의 말만 들어선 좀처럼 연결이 안 되는 두 단어는 순천만 국가정원의 '봉화언덕'을 보면 '아!' 하는 탄성과 함께 이해가 된다. 산 모양의 언덕에 휴지를 풀어 놓은 듯한 봉화언덕이 아이들 눈엔 똥섬으로, 어른들 눈엔 순례길로 보일 법했다.

'행복을 위한 꿈틀거림'을 찾기 위해 지난 9월 11~12일 전남 순천을 찾은 '꿈틀버스 3호'가 12일 '순천만 국가정원'을 방문했다. 정원에 들어선 후 봉화언덕에 가장 먼저 올랐다. 순천만 국가정원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봉화언덕은 정원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나선형의 길로 둘러진 봉화언덕은 신기하게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리돼 있어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없다. 저 멀리 떨어져 봉화언덕을 바라보니 사람들로 이뤄진 밧줄이 언덕을 꽉 붙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꿈틀버스 3호에 참가한 지용준씨는 "올라가는 길이 뫼비우스의 띠를 떠올리게 한다"며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즐겁게 봉화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사진에 있는 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시켜보자. 나선형의 길로 둘러진 봉화언덕은 신기하게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리돼 있어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없다.
 이 사진에 있는 길을 따라 시선을 이동시켜보자. 나선형의 길로 둘러진 봉화언덕은 신기하게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분리돼 있어 사람들끼리 부딪히는 일이 없다.
ⓒ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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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 순천의 '행복' 상징

순천만 국가정원은 순천의 행복을 상징하는 하나의 모델로 자리잡았다. 광활한 정원, 나무와 꽃, 그리고 습지의 풍경이 어우러진 순천만 국가정원은 이제 순천시민들의 쉼터가 됐다. 순천시가 지난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계획할 때만 해도 "새롭긴 한데, 정원으로 뭘 하겠나"라고 반신반의하던 여론은 '국가가 인정한 정원'으로 진화한 지금 완전히 달라졌다(순천만 정원은 지난 9월 5일 제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우리나라 정원을 포함한 세계정원 11곳과 테마정원, 기획정원, 참여정원 등 총 57개의 정원이 있는 국내 유일의 국가정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 동문에서 정원으로 들어가보니, 파라솔과 벤치에는 어르신들이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무와 꽃이 심어진 곳에선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뛰노는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일반적인 도시의 풍경과 사뭇 달랐다.

약 33만 평, 축구장 150개 면적의 순천만 국가정원엔 수목 100만여 그루가 살고 있다. 특히 정원에서 5km 떨어진 '순천만'은 일찍이 순천시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은 서로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 수 300만 명을 돌파했다. 김선희 정원해설사는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외부관광객 비율이 70%정도이다"며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이 가까워서 공생 효과를 내 지역상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순천시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 건 아니다. 순천만 국가정원도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의 생태를 지키기 위해 만든 만큼, 순천시는 순천만 하루 방문 인원을 1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김씨는 "순천만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한때 동천과 순천만의 생태가 많이 훼손됐다"며 "자연을 지키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네덜란드 정원'은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네덜란드 정원'은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다.
ⓒ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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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정원 가꿔볼까?

순천만 국가정원을 돌아다니다 보면 몇 가지 재밌는 것들을 볼 수 있다. 먼저 많은 나무들에 이름표가 붙어있는데, 모두 순천시민들이 기증한 나무들이다. 또 나무들이 땅에 바로 박혀 있는 게 아니라 작은 언덕에 박혀 있다. 이는 순천시 공무원들이 낸 아이디어로 탄생한 '말뚝형 지주목'이다.

말뚝형 지주목은 나무 외부에 설치한 일반 지주목이 경관을 해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땅 속에 매립해 수목과 연결한 지주목이다. 미관상 보기 좋을 뿐 아니라 지주목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아이디어를 낸 이천식 순천시 공원녹지사업소장은 말뚝형 지주목으로 특허 출원을 했고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시속 40km로 달리는 6인승 무인열차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왕복하는 궤도열차이다.
 시속 40km로 달리는 6인승 무인열차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왕복하는 궤도열차이다.
ⓒ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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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레일 위에 UFO처럼 생긴 상자가 쉼없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시속 40km로 달리는 6인승 무인열차 '스카이큐브'는 순천만과 순천만 국가정원을 왕복하는 궤도열차다. 많은 사람들이 "우와"라는 감탄사를 내뱉을 정도로 스카이큐브는 시선을 끌었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스카이큐브를 이용하면 차를 타지 않고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을 오갈 수 있다.

전국에서 '2등 먹은' 화장실도 눈에 띈다. 독일정원 옆에 위치한 이 화장실은 정원과 이어지는 동산 안에 자리잡고 있는데 지난해 '16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은상을 받았다. 화장실은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만 아니라,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 기능적인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순천시는 9월 5일~10월 3일 공모를 통해 '한평 안에 만드는 자신만의 정원' 아이디어를 모아 순천만 국가정원에 한평정원을 만들었다.
 순천시는 9월 5일~10월 3일 공모를 통해 '한평 안에 만드는 자신만의 정원' 아이디어를 모아 순천만 국가정원에 한평정원을 만들었다.
ⓒ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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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한평정원'도 재미있는 아이템이다. 순천시는 공모를 통해 '한평 안에 만드는 자신만의 정원' 아이디어를 모았다. "꼭 넓은 공간이 아닌 작은 공간에서도 정원을 만들 수 있다"는 모델을 만들기 위한 기획이다. 각자의 콘셉트에 따라 오밀조밀 모여 있는 한평정원을 보니, 정원 가꾸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꿈틀버스 3호에 참가한 홍순이씨는 "1평 안에 정원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매우 획기적이다"라며 "순천시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꿈틀버스 3호에 오른 참가자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순천만 국가정원에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기도 했다. 정승관씨는 "작년에 순천만 국가정원에 왔었는데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아쉽다"며 "각 나라의 테마를 디테일하게 살렸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홍순이씨는 "아름답긴 하지만 인위적인 느낌도 살짝 있는 것 같다"며 "계절따라 바뀌는 자연 그 자체를 조금 더 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순천만 국가정원 호수에 오리가 노닐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호수에 오리가 노닐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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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꿈틀버스, #순천, #순천만, #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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