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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7일은 '마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가 남긴 노래와 그가 이야기했던 철학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거침없이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했던 고 신해철을 재조명해봅니다. 이에 지난 2009년 4월 16일 <오마이뉴스>에 게재됐던 3시간 분량의 단독 인터뷰 기사를 다시 소개합니다. 이 인터뷰에는 6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러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신해철의 진솔한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편집자 말>

신해철은 지난 3월 14일 한 강연업체가 고려대에서 연 대학생 대상 특강 중 열정 세션의 첫번째 연사로 나섰다.
 신해철은 지난 3월 14일 한 강연업체가 고려대에서 연 대학생 대상 특강 중 열정 세션의 첫번째 연사로 나섰다.
ⓒ 조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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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광고 논쟁에 이어 '고대 욕설 강연'과 '경축 북한 로켓 발사' 글을 올린 뒤 신해철은 많은 언론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 언론들의 비판적인 보도태도 탓에 신해철은 '트러블 메이커'처럼 돼버렸다. 스스로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을 텐데도 그런한 거침없는 발언은 한 까닭은 무엇일까.

메이저 언론, 왜 옐로의 길 걷나

- 언론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지난 3월 고대에서 한 특강을 놓고 일부 언론들에서는 '욕설 강연 파문'이라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는데. 강연을 들었던 학생들은 재밌었다고 블로그에 올린 반면, 언론에서는 반응이 썰렁했다고 하기도 했는데.
"만일 청중 가운데 일부 불쾌했다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 참아야죠(웃음). 왜냐하면 다수의 웃음소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정말 현장에서는 여기가 <웃찾사> 녹화 현장인가 싶을 정도로 웃음이 터진 강연이었으니까.

그 사이에서 못 즐기고 있는 일부 학생들이 있었다면, 저는 그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너네 뭐가 문제니' '왜 넌 입이 튀어 나와서 왜 못 즐기니, 왜 그래?' 하고 나는 그들하고 따로 할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이번 핵 발언도 그렇다. 새벽에 글을 올렸는데, 이미 아침에 논란으로 보도가 됐다. 논란이 벌어질 시간이 없는데도 말이다.

과거 독재정권이 매스미디어를 조작한 것도 문제였지만, 지금은 매스미디어가 언론 권력을 빙자해서 여론을 조작하고 대중을 농락하는데, 대중이 깨어 있지 않으면 계속 해서 당할 수밖에 없다. 신해철 한 놈 죽어 자빠져 나가는 건 상관이 없겠지만. 고대 강연 사건 때도 그렇게 썼다. 내가 죽어서 끝날 문제인가 과연. 그걸 조작하는 언론이 다른 건 조작 안 할까.

언론의 위기라는 걸 알아야 한다. 페이퍼로 되어 있는 신문들 패러다임이 지나가고 나서 인터넷에 두 줄도 아니고, 한 줄도 아니고 조사·동사·부사·형용사를 갖춘 온전한 한 문장도 못 올린다. 반토막짜리 문장 안에서 표현하려다 보면 의도치 않더라도 왜곡이 일어날 판이이다. 그러니 왜곡을 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왜곡이 일어나는 거다. 자기들도 먹고 살기가 급한 거다. 어떻게든 자극적인 황색 언론으로 변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주로 군소 매체들이 옐로의 길을 가지만, 우리나라는 초거대 언론사가 옐로의 길을 가지 않느냐. 시스템적으로도 생기는 문제로도 보인다. 그만큼 끝까지 몰려 있고, 다급하고 급박하다. 그러니 '듣보잡' 언론사가 내놓은 자극적 한 문장에 비해서 초거대 언론사 <조선>이 내놓은 문장이 자극성이 떨어졌다면 듣보잡 언론사한테도 밀려 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자기들은 점점 더 자극적인 문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 안에 왜곡이라도 해서 때려잡아야 할 상대가 있다면, 당연히 가차 없이 상식을 넘는 행동을 하게 된다."

- 로켓 발언은 혹시 언론을 테스트하려고 올린 것 아닌가.
"푸하하하하. 나를 그 정도로 고단수로 보지는 말아달라. 그 정도 고단수가 아니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내가 만약 잔대가리를 많이 썼다면 벌써 죽었을 거다. 그런데 단시간 내에 볼 때는 잔대가리로 보이고 얄팍해 보여도, 꾸준히 시간을 끌 때는 얘가 가지고 있는 일관성이라는 게 보인다. 그게 나를 지금까지 살려준 거다."

- 언론이 신해철을 못살게 구는 것 같은데 결론적으로 보면 언론이 골탕을 먹는, 거꾸로 언론이 '낚인다'는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하하하하. 아이고, 그게 사실이면 저는 꽤나 거물인 셈인데. 하하하하."

- 일부러 '위악(僞惡)'적으로 나온다는 묘한 느낌도 든다.
"그건 맞다. 나는 대단히 위악적인 캐릭터다. 위악적인 캐릭터는 SBS 라디오 <고스트 스테이션>을 할 때 만들어진 캐릭터다. 그리고 <고스트 스테이션>에 참가했던 청취자와 모든 관련자들이 다 그 기조를 취했다. 우리는 다 누구였냐면, 반에서 다른 애들 좀 못살게 하는 애들. 그렇다고 때리거나 왕따를 시키거나 그 정도 위악적인 건 아닌데, 순진한 애들 데려다가 '야, 담배 좀 펴봐'로 시작해서 '고삐리면 소주 한 잔은 괜찮아' 정도의 스탠스를 취하는 위악적인 캐릭터들로 다들 행세를 했다.

<고스트 스테이션> 식구들 하고도 그 이야기 많이 했지만, 게시판에 보면 다들 짖궂게 놀고 있는데, 이 애들이 막상 학교에서는 반장, 부반장, 조용하고 말수 없는 애들이다(웃음). 그런데 <고스트 스테이션> 게시판만 들어오면 '니미 씨부랄' 막 이런 사이버 인격상에서의 재밌는 캐릭터를 잡았던 거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너무 위선적으로 착하게 살 것을 강요하지 않느냐.

영국 유학 시절에 클래스라는 개념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이 나라는 우리나라보다 선진국인데, 클래스 개념을 확실하고. 그리고 클래스 사이를 이동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이동해도 사람들이 칭찬해 주지 않는다. 실제로 집안이 몇 대 내려오는 노동자 집안인데, 아들이 대학에 진학해서 화이트컬러가 되는 걸 가문의 배신으로 여기는 게 진짜로 존재한다. 그런데 클래스들끼리 유혈 사태는 안 일어난다.

우리나라에는 클래스가 존재할까? 우리나라는 돈으로만 따지는 클래스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혈통에 의한 클래스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싸움이 더 많이 벌어집니다. 영국은 혈통에 의한 클래스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귀족이 사는 성을 사면 작위가 따라온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실제로 귀족 클래스에 끼어들 수 없다. 나의 정체성을 고민했을 때, 만약 강북에서도 약간 아래쪽에 가까운 미들 클래스 출신이다.

문화적으로는 그렇고, 경제적으로는 미들 클래스에도 편입되기 힘든 상황에서 자랐다. 그러면서도 어머니 영향으로는 문화적으로 대단히 노블 클래스에 가까운 의식을 가지고 짬뽕으로 자랐다. 그렇지만 나는 농담으로도 이야기한다. 나는 '도봉구 미아4동 출신'이라는 지역적인 것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 다 통틀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그게 뭐냐? 아버지가 집에 들어와서 자식들과 밥 먹으면서 '야, 이 새끼야' 정도의 욕은 나오는 문화권에서 자랐다는 거다.

난 유명하지만 상류계급이 아니다. 경제적으로는 상류계급이 될 기회가 있었지만, 내가 그걸 못 잡았으니까 상류계급이 아니다. 문화적으로도 록 뮤지션이 상류계급인가? 그거야 말로 노동자 계층의 음악인데. 록 뮤지션이고 도봉구 미아4동 출신인 신해철은 말 하다가 욕 튀어나오고, 비속어 섞여 있고 뭐 상류 계급 사람들이 봤을 때, '저 상스런 놈' 정도의 삶을 사는 게 나도 행복하고 정직한 거 아니겠는가. 그걸 드러내는 과정에서 조금 더 과장해서 더 위악적이 됐다. 나를 실제로 대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사적으로 만나는 신해철이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일 때 굉장한 충격과 실망감을 보인다."

신해철닷컴에 올린 '경축, 북한 로켓발사' 글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신해철닷컴에 올린 '경축, 북한 로켓발사' 글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북한 로켓 발사, 왜 우리만 부정적으로 보나 

- 로켓 발언을 신해철닷컴에 올릴 때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라고 표현했는데.
"내가 국호를 틀렸더군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데."

- 그렇게 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의식하고 일부러 그렇게 쓴 건가.
"그렇다. 북한 내의 인권 문제라든가, 기아 문제라든가 이런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우리가 그들을 존중하지 않을 때 그들이 우리를 존중할 리 만무하지 않느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국호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논란거리가 안 됐다. 그것도 사실은 엄청난 변화인 거죠. 10년 전과 비교하자면.

평양 중앙방송 뉴스에서 '대한민국의 국가 수반인 이명박 대통령' 이렇게 표현했다면 우리는 굉장히 기분 좋아했을 거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그들의 정식 국호를 사용하지 않느냐. 우리 마음 한켠에는 북쪽 동포들 깔보는 마인드가 있다. 우리가 더 잘 산다고. 우리는 경제 건설 좀 알량하게 했답시고, 북한 사람들 굶는다고 동포네 하면서 깔보고 들어간다. 국호는 정식으로 사용하는 게 맞다."

- 로켓 발언은 어떻게 쓰게 된 건가.
"그날 새벽까지 술 마시고 집에 들어갔다. 로켓 발언은 술자리 마지막 건배사였다. 건배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거다. 북한의 로켓 발사에 우려하고 지랄하는 나라는 몇 나라 안 된다는 그 사실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을 잘 못한다. 맨날 유엔 들먹이고 그러니까 전세계가 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 부정적인 것처럼 아는데, 사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북한 로켓 발사에 대해서 시비를 걸지 않는다.

발사체의 발사 방향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을 주변 국가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고, 통보도 하고 적법 절차 다 밟지 않았느냐. 그렇다면 이걸 가지고 비난할 이유가 뭔가. 그리고 주권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데도 로켓 개발 사거리 제한을 받고 있는 우리 민족이 쪽팔린 것이지, 냅다 갈긴 북쪽에 있는 우리 민족이 나쁜 건가? 우리가 쪽팔린 거 아닌가. 그 글 맨 밑에 '우리 대한민국도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한 건, 절반은 진심이고 절반은 비꼰 것이다.

정말 핵을 보유해야 하느냐고 정색을 하고 토론을 한다면 그때도 나는 부정적인 입장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 문장을 통해 정말 하고 싶은 말은, 주권을 갖고 있는 나라가 핵을 개발하든 로켓을 쏘든 우리 맘인데, 외세에 의해서 제한 당하고 있는 걸 당연시 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마음의 자세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그 주제에, 북쪽 로켓 발사를 비난한다? 우리는 노예근성이 아주 이제 (뼈에) 박힌 게 아닌가. 우리가 만들고 싶으면 다 만들겠다, 하지만 세계평화를 위해서 자제하겠다고 하면 모르지만, 그것도 아니지 않느냐.

당신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저 쪽은 공산주의 사회라서 저렇게 못 먹고 못 살게  된 것이고, 남쪽은 자본주의라서 이렇게 된 거냐. 과연 그런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우리가 미화하는 그것이 공산주의화를 막기 위한 막대한 경제지원 아래서 편안하게 경제개발하면서 주권을 우리가 일부 상실한 대가로 얻은 빵에 대해서 당신은 의심해보지 않는가.

북조선 인민들이 굶주리고 있는 것이, 그들에 대한 부당한 경제 제재로 인해서 인민들이 굶주린 건 아닌가라는 관점에 대해서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가. 그 정보는 접해보기는 했는가. 다른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북조선의 입장에서는 바로 인민들을 먹여 살리는 유일한 방법이 로켓 발사였을 수도 있지 않느냐. 여기에 대해서 당신들은 생각해 봤는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해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사람들한테 한마디 하는 게 있다. 북조선이 어떻게 성립된 나라인지 당신 책 한 권이나 읽어 봤어? 이런 문제의식이 사실은 그 글에 전부 통틀어 들어 있는 것이다. 그 효과를 일부러 고의적으로 계산한 건 아니었어도. 한 번 딱딱해지고 찐득해져서 의문조차도 허락되지 않는 픽스된 상태에 우린 망치질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 지금까지 언론과 마찰이 많았고 왜곡보도의 피해를 입기도 했는데, 언론중재위에 가거나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적은 있었나.
"한 번 있었다. 내가 결혼하기 전에, 그 당시 내 여자친구를 <스포츠서울>에서 1면에 초대형으로 얼굴 실물사진하고 실명 보도를 해서 소송 걸었다. 그리고 승소를 했다. 그 당시에는 연예인 일개 개인이 거대 권력인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건 일도 드물었지만, 대부분 취하를 했다. 소송을 내면서 어느 정도 언론을 견제를 하고 제동을 거는 목적만 달성하면 소송 취하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난 끝까지 가서 승소하고 돈까지 받았죠.

그 때 내가 판사한테 말했다. 연예인 개인이 너무 언론권력에 당하기 때문에, 나는 끝까지 덤볐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으니 배상액이 얼마 나오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상관없으니 중간에 취하하고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그럴 자유가 없다고 했더니, 그것도 지금까지 왜곡을 한다. '그렇게 하고선 둘이 결혼하지 않았냐'고. 전혀 별개의 문제인데 말이다. 설사 둘이 결혼 약속을 한 상태였더라도 초상권 침해하고 실명 거론한 건 당연히 제재 대상인데. 심지어 그때는 양가 부모 상견례는커녕 프러포즈도 안하던 상태였다."

- 그거 말고는 소송 건 게 없다는 건가? 그 이유는.
"(언론사에 소송을) 걸면 전집 수준인데, 내 가족이나 동료를 공격하지 않는 이상 언론중재위 통해서 싸우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싸우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악랄한 보도일 경우 소송을 걸 거다. 전투팀을 대기시켜 놓고 아직까지 한 번도 투입할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 <조선>의 왜곡보도에 정면으로 맞장을 뜨면서도 <조선> 문화부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건 무슨 까닭인가.
"<조선>을 칭찬하는 면이 바로 그런 거다. 정치적으로 자신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와 반목하고 불화하고 심지어 <조선>은 사설에 내 이름을 등장시키면서까지 저하고 싸우는 신문인데, 그런 앙금이나 불쾌감 없이 순수하게 음악적인 이야기만 하도록 그쪽 문화부 기자들이 처신을 잘 한다. 기사 수준도 뛰어나고, 기자 수준도 뛰어나다. 그리고 <조선> 문화부가 유일하게 넥스트 음반 발매 1년 전부터 인터뷰 예약하고, 첫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인터뷰할 때 그 사람들과는 정치적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우리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변절과 배신을 하기 때문에 더욱이 선명성과 일관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대중이 갈증을 느끼는 사회다. 그 때문에 학원광고 사건도 그만큼 그게 터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선명성과 일관성이라는 면에서 대중들이 나에게서 약간이라도 갈증을 달랬기에 그만큼 나에게 실망한 것이고. 그렇지만 나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인 것이 선명하지 못해서, 가열차지 못해서가 아니라, 능수능란하게 타협하고 협상하는 재주가 부족해서 여기까지밖에 못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도 선명한 파이터로 자리잡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사안 사안마다 <조선>과 인터뷰하는 것처럼, 이 사람은 나의 적이지만, 이 사람은 골수 이명박 지지자지만, SF 영화를 좋아해서 <왓치맨>을 보러가서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린 이명박 이야기만 안하면 된다. 그게 왜 불편하다는 건지 나는 이해를 못하겠다."

진중권과 신해철, 차이점도 많다

- 강헌씨가 음악을 평가하면서 "90년대 서태지라는 아이콘에 가려진 신해철의 아젠다가 참 안타깝다"는 표현을 했던데. 서태지의 아이콘과 신해철의 아젠다, 여기에 담겨진 의미는 뭐라고 보는가.
"글쎄요. 난 그 녀석(서태지)이 술을 안 먹는다는 불만 말고는 별다른 생각을 안해서."

- 진중권의 독설과 신해철의 독설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나.
"그런 이야기를 잘 못들었다."

- 둘이 다르면서도 닮기도 한 느낌인데.
"공통점을 찾으려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진거사(진중권)님과 나는 차이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진거사님 관점에 내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고, 마찬가지로 그 분도 그럴 것이고."

- 진중권은 안에서 밖을 깬다면, 신해철은 밖에서 껍질을 깨나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다른 사람하고 나하고 비교하는 행위 자체를 별로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음악 쪽에서 서태지와 나를, 제가 잘 이해를 못 하듯이 어느 정도는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그걸 중요한 서브젝트라고 생각 안 한다. 마찬가지로 진거사님이나 저의 포지션이나 컬러에 대해서도 비교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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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의료민영화 반대해도 교육민영화는 찬성... 나쁜 짓 많이 한 공교육은 사멸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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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해철
댓글1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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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사람에 대한 기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보다 더 흥미진진한 탐구 대상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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