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7>에 출연한 신예영의 모습 갈무리. 신예영은 SNS를 통해 자신이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제작진 측에서는 "곧 신예영과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퍼스타K7>에 출연한 신예영의 모습 갈무리. 신예영은 SNS를 통해 자신이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제작진 측에서는 "곧 신예영과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CJ E&M


결승전만을 남겨둔 Mnet <슈퍼스타K7>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생방송 무대에 오르기 전 탈락한 참가자 신예영이 프로그램 참가에서부터 전반적인 과정에서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가 있었으며, 조작도 이루어졌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신예영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프로그램 참가에서부터 제작진의 개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예영은 <슈퍼스타K7> 최종 예선인 라이벌 미션에서 천단비와 대결했으나 생방송에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다. 당시 방송에서는 그가 자신의 컨디션 난조로 천단비와 노래 파트를 바꾼 뒤 "언니가 날 질투하는 것 같다" 등의 발언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를 두고 그는 "방송 2년 전부터 섭외 제의를 받았다"며 "첫 방송 약 한 달 전, 섭외를 수락하자마자 나를 섭외한 분이 담당 작가로 정해졌다"라며 "오디션 때 부를 곡목이나 그 외의 것들을 함께 상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그 곡을 여러 작가들과 PD들 앞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 받은 후, 연예인 분들 앞에서 면접을 봤다"고 말했다. "방송에 비친 나의 모습은 거의 만들어진 콘셉트"라며 "심사 때 부를 곡을 결정하거나 인터뷰를 할 때 내 의지가 100%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높으신 분들'로부터 계약 제의... 순위에 영향?

 Mnet <슈퍼스타K7> 최종 예선에 참여했던 신예영

Mnet <슈퍼스타K7> 최종 예선에 참여했던 신예영 ⓒ CJ E&M


이 과정에서 <슈퍼스타K7>의 방송사인 Mnet과 관련된 연예 기획사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도 암시했다. 신예영은 "출연을 결정하고 Mnet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우리 학교(서울예술대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다"며 "그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교수님께 들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신예영은 "(기획사 관련자를)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 말하지 말라고 했다"며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으며,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과연 악마의 편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나는 분명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예선 과정에서의 무리한 촬영 강행도 지적했다. 신예영은 "방송에서 문제가 된 부분은 카메라맨들이 마이크를 숨기고 '내가 너를 이해해주겠다'는 식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유도하여 몰래 찍은 비공식적 촬영의 일부"라며 "한 번은 실신하여 호흡이 불편해 촬영을 정중히 거절했는데도 십여 명의 카메라맨들이 내 다리 사이에 마이크를 넣어가면서까지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신예영은 "방송에서 내막들은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극적인 부분들을 앞뒤로 짜깁기하여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었다"며 "또 문제의 방송이 방영되지 몇 십 분 전, 담당 작가에게 전화가 와 '방송이 좀 억울하게 나와도 SNS나 공개적인 곳에 절대 해명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동안 < 슈퍼스타K > 시리즈는 참가자에서부터 예선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구설에 올라왔다. 이번 시즌에서도 예선 심사위원이었던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자신이 여성들에게만 유독 불합격을 준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고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항의, 제작진이 뒤늦게 "편집상의 오류"라고 해명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제기된 신예영의 주장은 단순히 '악마의 편집'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한 촬영 및 당락 조작 등이 <슈퍼스타K7>에서 이루어졌다는 내용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의 사실 여부에 따라 <슈퍼스타K7>에도 작지 않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슈퍼스타K7> 측은 신예영의 주장이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이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Mnet 고위 관계자나 서울예대 교수와 관련된 부분은 이미 예선 과정에서 신예영이 한 차례 이야기를 꺼냈으며,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곧 신예영과 제작진이 직접 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사 : <슈퍼스타K7> 제작진 "신예영과 대화 중... 촬영 당시 배려하지 못해 유감")

다음은 신예영이 자신의 SNS에 올린 주장글의 전문이다.

"마음 많이 상해... 방송에 비춰진 모습은 만들어진 콘셉트"

"이런 곳에 해명해봤자 커다란 해결은 못 볼 것 같아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원치 않게 오프라인상에서까지 저를 욕하시는 분들을 계속 접하게 되는데, 솔직히 마음이 많이 상하네요.

며칠 전에는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KBS 명찰을 다신 옆 테이블의 분들이 제 얘기를 신랄하게 하시더군요. 저는 당시 감기 때문에 제 얼굴만 한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며 들었습니다. 저를 정신병원에 처넣고 싶다고까지 하시더군요.

방송 섭외 제의를 수락한 게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저는 방송 2년 전부터 섭외 제의를 받아왔었고요. <슈퍼스타K>란 프로그램의 성격이 스타를 뽑는 것에 가깝기 때문에 저와는 안 맞는 것 같아 계속 거절했었습니다. 전 단순히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입니다. 노래를 전공하면서 그냥 내 이름으로 된 앨범을 한번 내보고 싶고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이게 다였지 슈퍼스타가 돼야겠다, 오디션을 봐야겠다. 등과 같은 계획은 세워놓지 않았습니다.

섭외제의를 결정하게 되고 공교롭게도 엠넷의 '높으신 분들'과 관련된 신생 기획사 계약 제의를 그 기획사의 프로듀서를 하실 예정인 우리 학교 겸임교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생각해 보겠다고 했고, 계속된 설득이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 계약이 방송에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교수님께 들었기 때문이죠. 만나보니 계약서도 없었고 부모님께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교수님께 말씀드린 이후로부터 길게는 하루에 한 시간 이상씩 거의 매일 끈질긴 설득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순위에 지장이 있을 것이며 방송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대답을 받은 채로 슈퍼위크에 가게 됐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하신 불이익이 과연 악마의 편집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저는 분명 악마의 편집의 피해자입니다.

방송에서 비친 저의 모습은 거의 만들어진 콘셉트입니다. 연예인 심사 때 부를 곡이나 인터뷰 같은 것에 100% 제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작가, PD가 시키는 대로 합니다. 저는 첫 방송 약 한 달 전 섭외를 수락하자마자 저를 섭외한 분이 담당 작가로 정해졌고 오디션 때 부를 곡목이나 외의 것들을 함께 상의했습니다. 그러곤 그 곡을 여러 작가들과 PD들 앞에서 최종적으로 테스트한 후 연예인분들 앞에서 면접을 보게 됩니다.

방송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카메라맨들이 마이크를 숨기고 내가 너를 이해해주겠다는 식으로 다가와 이야기를 유도하여 몰래 찍은 비공식적 촬영의 한 부분과 건강이 안 좋았던 상황에서 (한 번 실신했었습니다) 호흡이 불편했을 때 촬영을 정중히 거절했는데도 불구하고 십여 명의 카메라맨들이 제 다리 사이에 마이크를 넣어가면서까지 촬영한 부분인데요, 그 당시 제가 한 발언들은 그럴만한 내막들이 분명히 있었고요. 방송에서는 그런 내막들은 전혀 설명하지 않은 채 아무런 관련이 없는 촬영의 자극적인 토막들을 앞뒤로 짜깁기하여 그럴듯한 스토리를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방송이 방영되기 몇 십 분 전 담당 작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방송이 좀 억울하게 나와도 SNS나 공개적인 곳에 절대 해명하지 말라고.

증거를 대라 말씀하시면 여기저기 24시간 돌아갔던 <슈퍼스타K> 측 카메라의 녹화자료와 저의 전화 기록, 메시지 기록, 부모님 핸드폰의 전화기록, 관계자로부터 받은 명함, 곁에 있어 줬던 사람들, 역대 슈퍼스타K에 나갔던 제 친구들이 있겠네요. 이런 자료들은 최악의 상황이 왔다고 판단될 때 제가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를 욕하시는 분들께 절 제발 좀 믿어달라고 구걸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짜깁기 된 방송의 단면을 보고 추측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시청자분들의 자유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넘겨짚은 생각을 근거로 한 인신공격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합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슈퍼스타K7 신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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