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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내성천 살리기 범국민대책위'는 14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주댐 담수화 반대와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내성천 살리기 범국민대책위'는 14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주댐 담수화 반대와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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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건설중인 영주댐에 대한 시험담수를 15일 부산지방국토청에 신청하기로 한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내성천 생태계의 보존을 위한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내성천보존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내성천 살리기 범국민대책위'는 14일 오전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책 없는 영주댐 담수화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영주댐의 목적부터가 불분명하고 시작부터 수많은 문제를 간직하고 있는 댐사업이었다며 만들어서는 안 되는 댐이었다고 비판했다. 댐은 홍수방어와 수자원확보, 수력발전용 등의 용도로 지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영주댐의 경우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급조된 댐이라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이어 댐 공사로 인해 담수 전임에도 생태계가 심각한 교란상태에 있다고 강조했다. 모래 입자는 거칠어지고 넓은 모래톱은 풀들도 완전히 뒤덮이는 육화현상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성천을 주요 서식처로 하는 멸종위기 1급종인 '흰수마자'의 생태에 심각한 교란을 가지고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지난해와 올해 흰수마자 치어 5000마리를 내성천에 방사했지만 생태조사에서 단 한 마리만 발견된 사실이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자연산 치어는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은 것은 고운 모래가 사라지면서 흰수마자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급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성천살리기 범국민대책위는 14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주댐 담수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내성천살리기 범국민대책위는 14일 대구지방환경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주댐 담수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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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 회장은 "지난해까지는 강변이 모래밭이었는데 금년 여름엔 풀밭으로 덮여 있었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하천 바닥에 왕버들 묘목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아름다운 모래가 흐르는 내성천을 살리기 위해 영주댐의 담수화를 중단해야 한다"며 "정부는 내성천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자연을 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내성천이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50% 이상 공급하는 중요한 하천이라며 낙동강의 재자연화를 위해서도 반드시 보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흰수마자 보존 대책 없는 영주댐 담수 반대, 대구지방환경청의 내성천 생태환경 변화에 대한 원인 규명, 영주댐 원점에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유제철 대구지방환경청장을 면담하고 내성천 보존 대책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 청장은 육안으로 보이는 생태환경 변화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 자리에 참석한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여름 가뭄으로 인해 육화현상이 진행되고 모래가 내려오지 못한 것일 뿐 영주댐의 영향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태그:#내성천, #영주댐, #담수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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