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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역선거  2차투표 결과를 보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1주일 전에 치러진 1차선거의 선거율은  43.01%로 13개 지역 가운데 절반에서 극우정당이 득세했었다.

이번 2차선거는 50.54%라는 비교적 높은 선거율 속에 치러졌고 사르코지를 대표로 하는 공화당과 올랑드를 대표로 하는 사회당이 각각 8개와 5개의 지역에서 승리했다. 우파, 좌파, 극우파의 프랑스 전국 집계는  40.24%, 28.86%, 27.10%. 극우파가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좌파-녹색당 연합을 바짝 따라잡으면서 삼당 구도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다지 안심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극우정당이 차지하는 의석

극우정당이 단 한 개의 지역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극우정당이 의석을 하나도 차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2차투표에서 승리한 당이 먼저 좌석의 25%를 차지하고, 지지율 5% 이상의 당에 한해서 남은 75%의 좌석을 득표율만큼 나눠 가진다.

예컨대, 총 100석의 의석이 있다고 하자. 2차 투표에서 당1, 당2, 당 3이 각각  5만1000표, 4만4100표, 4900표를 받았다면, 당1이 먼저 25%인 25석을 차지하고, 당3는 5% 미만이므로 탈락한다. 75%의 좌석을 당 1과  당2가 나눠 갖게 되니 각각 40석과 35석. 따라서 당 1은 총 65석을 차지하고, 당 2는 35석을 차지하게 된다.

2차투표 결과를 갖고 실례를 들어보자. 파리와 인근 지역인 일드프랑스의 경우, 투표율이 54.46%였고, 공화당이 승리했으므로 공화당에서 25석을 가져간다. 남은 75석을 공화당, 사회당, 극우정당이 각각 투표율 43.80%, 42.18%, 14.02%로 나눠 가진다. 즉, 33석, 32석, 10석. 따라서 공화당은 과반인 58석, 사회당은 32석, 극우정당은 10석을 차지한다.

추락하는 사회당

과거의 지역선거를 보면, 2004년 이후로 사회당의 지지도가 계속 줄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지역선거에서 알자스를 제외한 전국에서 사회당이 승리했던  전례와 비교해보았을 때, 사회당이 5개 지역에서 다수의석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사회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이라기보다 추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차 투표에서 사회당을 찍은 사람들은 사회당을 찍고 싶어서 찍었다기 보다 극우정당의 득세를 막기 위해서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내년 한 해는 프랑스는 선거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올초 도의원 선거에서 프랑수와 올랑드와 마뉴엘 발스의 고향에서마저 사회당이 참패했고, 올겨울 지역선거에도 극우세력을 견제하기 위해서 받은 표로인해 겨우 체면 유지이상을 면치 못했다. 이대로라면 18개월 후, 대통령 선거에서 사회당이 이길 승산은 전혀 없어 보인다. 그 틈을 타서 극우파 지지세력이 얼마나 성장할 지가 심히 걱정된다.


태그:#프랑스, #지역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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