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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북스타'는 출판계 이슈의 주인공을 짧은 인터뷰로 소개하는 기사입니다. - 기자 말

인사회.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의 약칭이다. 인사회는 인문사회과학 분야 서적을 출판하는 출판사와 출판인들의 모임으로, 현재 70여 개의 출판사가 가입돼 있다. 1980년대 초 '영업인 협의회' 형태로 출발해,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편집자와 디자이너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출판인 협의회'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말 인사회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도진호 회장(45, 궁리출판사 마케팅사업부장). 그는 출판계와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인사회의 전통을 지켜가는 가운데, 출판시장의 어려움을 회원사들과 함께 헤쳐나가려는 노력을 동시에 진행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원사들의 매출을 높이기 위한 공동 프로모션 등을 더 확대해, 1인출판사를 비롯한 작은 규모의 출판사들이 만든 책이 독자들에게 더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인사회 회장의 임기는 2년. 도진호 회장은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한 달 남짓 집행부 구성과 사업계획 준비 등을 위해 시간을 보낸 그는 1월 12일 사무국장을 비롯한 6명의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1월 15일 도진호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인사회 운영 구상과 인문사회과학 출판계의 숙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세월호 1주년 문화제'에 참가한 인사회 회원들
 '세월호 1주년 문화제'에 참가한 인사회 회원들
ⓒ 인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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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에 적극적인 자세 견지, 회원사 공동 프로모션도 늘릴 것"

- 인사회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1980년대 초반에 인문사회과학 출판사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런데 인문사회과학 출판사들이 정상적인 경로로 책을 유통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유통시키기 위해서 만든 단체였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영업인 협의회' 형태로 출발했어요. 1990년대 들어 인문사회과학 서적의 유통 문제가 해결되면서, 편집자나 디자이너나 다른 직군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출판인 협의회'로 모습을 바꿔서 현재까지 온 거죠. 현재 회원사는 70여 개이고, 활동하는 회원은 많게는 200명 정도 됩니다."

- 인사회는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십니까?
"매달 정기모임을 하고요, 출판계 현안 등에 대한 강좌나 교육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출판계나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인사회 회원의 날 행사를 '세월호 참사 1주년' 행사와 함께 진행했고요, 최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행사 같은 곳에도 저희 인사회 깃발을 들고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신임 회장이 된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어려울 때 만만치 않은 단체의 회장이 됐는데, 솔직히 제가 그런 깜냥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지금 출판시장이 어렵잖아요. 많은 회원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셔서 회장이 됐기 때문에, 일단 회원사나 회원들이 어려움을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좀 만들 생각입니다. 출판계나 사회적 이슈에도 계속 적극적으로 함께할 생각입니다.

올 3월부터 간담회와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정가제 같은 이슈의 토론들도 실제로 마케팅이나 영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빠진 채로 대부분 진행되고 있어서, 일단 우리끼리 토론회를 좀 준비할 예정입니다. 그런 이슈들을 놓치지 않고 인사회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 주력 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출판계와 사회 이슈에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거기에 더해서 회원사들 간에 공동으로 매출적인 측면의 프로모션도 많이 진행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출판 시장이) 어려우니까요.(웃음) 1인출판사들도 열 군데 정도 가입한 상태라, 그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몇 개 서점과는 프로모션 계획도 이미 같이 잡고 있어요."

2015년 인사회 회원의 밤
 2015년 인사회 회원의 밤
ⓒ 인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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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이 책... 깊이 있는 지식을 독자들이 찾아주시길"

- 출판시장이 어렵다는 말씀을 몇 번 해주셨는데, 인문사회과학 출판의 가장 큰 숙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독서인구 자체가 줄었다는 거죠. 1980년대나 1990년대만 하더라도 10대, 20대가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가장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독자들이 대부분 30대, 40대이거든요. 새로운 젊은 독자들이 나타나지 않고, 젊었을 때 책을 많이 읽던 사람들이 그대로 연령대를 올려가면서 쭉 가는 겁니다. 젊은 사람들이 입시나 취업 때문에 바빠서 그런지 책 읽을 시간이 없으니까, 그런 게 좀 아쉽습니다."

- 그런 상황 속에서 무엇이 인문사회 출판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한 권 한 권의 책이 다 중요합니다. 저희 인사회는 '아름다운 서재'라고 인문사회과학 공동 도서목록을 발행해오고 있어요. 그런 공동 도서목록 발행이나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서, 책을 알릴 기회가 적은 소규모 출판사들에게 기회를 넓히려고 합니다."

- 인사회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워낙에 오래된 단체이다 보니 50대 중후반 선배들도 계시고 20대 후반 후배들도 있습니다. 제가 중간 정도 나이인데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방법이 없을까 늘 궁리합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한 마디 해주십시오.
"저는 책이라는 것은 항상 곁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분들이 시간이 없어서 책을 못 읽는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것도 다른 일을 위해서 먼저 시간을 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책은 지하철에서 자투리 시간에 읽고 있어요. 책이 가장 기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편 단편의 지식보다는 깊이 있는 지식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DB>(www.bookdb.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도진호, #인사회, #인터파크도서, #북DB, #북스타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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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는 사람. <사다 보면 끝이 있겠지요>(산지니, 2021)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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