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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양향자 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했다.
▲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더민주 입당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양향자 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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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 출신 대기업 여성 임원이란 생소한 타이틀을 쥐고 더불어민주당의 품에 안긴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는 30년의 세월이 녹아든 '삼성 사람'이었다.

27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에 출연한 양 전 상무는 같은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인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잦은 일정 변경에 샤프를 사용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삼성 제품인 "갤럭시 노트를 쓰면 되는데"라 말하며 웃었다.

그런 양 전 상무가 바라보는 삼성의 백혈병 문제는 어떨까. 양 전 상무는 삼성에 재직하며 반도체 분야의 일을 맡아왔다. 허드렛일을 하는 연구원 보조원으로 입사한 뒤 책임연구원을 거쳐 메모리사업부의 상무가 됐다. 삼성 반도체는 그의 삶이기도 하다.

양 전 상무는 이날 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발병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족들의 아픔이 씻기는 그 날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일을 하겠다고 해놓고 뒤로 뺄 수는 없지 않나"면서 자신도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 뜻이 있음을 밝혔다. 

다만 그는 백혈병 문제에 대해 삼성이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제가 봤던 삼성에서는 노력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사과·보상·재발방지) 세 가지 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양향자 "삼성, 백혈병 유가족 아픔 씻을 때까지 노력해야"
ⓒ 오마이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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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성과 아닌 진정한 성과있어야"

대기업 임원 출신으로서 바라보는 재벌 개혁에 대한 입장도 들을 수 있었다. 자칫 친정에 비수가 되는 일인만큼 그의 입장은 조심스러웠다. 양 전 상무는 재벌 개혁과 관련해 "기업도 우리가 개혁해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토의와 협의도 필요하고, 합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노동 관련 법안에는 부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양 전 상무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과연 기업을 위한 일인가도 싶다"면서 "기업과 충분히 논의됐는지, 논의가 되고 이야기하는 건지 아니면 당의 입장만을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양 전 상무는 삼성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온 자신이 정치에 입문한 이야기도 곁들였다. 그는 "꿈 너머의 꿈은 뭔가 생각했는데 결국 이타적인 삶"이라면서 "정치는 나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가치를 실현하는 데 정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광주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만큼 심상치 않은 호남 민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양 전 상무는 "호남이 그동안 정통야당인 더민주를 지지해주었지만, 거기에 상응하는 성과를 안 보였다"면서 "오히려 호남이 소외됐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계시다"라고 민심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업의 예를 들어 "페이퍼(서류)의 성과가 아닌 진정한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선거 승리 전략과 관련해서는 "정말 문제가 뭔지 끝까지 파야 한다"면서 "미봉책을 쓰는 당은 되지 말자는 게 정말 주장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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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양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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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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