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의 포스터

영화 <동주>의 포스터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영화 <동주>는 시인 윤동주의 인생을 다룬 작품이다. 간도 명동촌에서 시인이 되길 꿈꾸며 보낸 어린 시절부터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까지, 영화는 시인의 짧고도 길었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때 영화는 윤동주뿐만이 아니라 그의 동갑내기 고종사촌 송몽규를 주목한다.

송몽규는 윤동주의 삶 대부분을 함께 했다. 윤동주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다소 내성적인 문학청년이었던 윤동주와 달리 행동주의적인 독립운동가였다. 윤동주는 나라를 위해 두려움 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송몽규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모두가 살기 어려운 시대에 시인이 되고자 하는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윤동주는 시에 대한 동경과 사랑만큼은 끝끝내 잊지 못한다. 영화는 시인의 순수하기 그지없었던 열망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영화는 배우 강하늘의 목소리로 윤동주의 시를 관객에게 들려주는데, 이를 통해 생애 매 순간 시를 꿈꾸었던 시인의 삶이 아름다운 흑백화면 너머로 온전히 살아난다.

윤동주와 송몽규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둘은 매우 대조적인 인물들로 때로는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인해 대립하며 갈등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이해해 주고 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깊은 우정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주·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한 작품이다. 특히 각기 윤동주와 송몽규를 연기한 강하늘과 박정민은 혹독했던 시절 자신의 꿈과 이상을 잊지 않았던 청춘들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다. 이를 통해 두 배우는 자신들의 대표작 중 하나라고 꼽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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