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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해미읍성에 세워진 역대 대통령 장승
▲ 해미읍성 장승 서산시 해미읍성에 세워진 역대 대통령 장승
ⓒ 이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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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서산시 해미읍성(사적 116호)에 세워진 역대 대통령 장승들이 조만간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지난 1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해미읍성에 장승이 설치된 사실을 알았다. 문화재 구역 조형물 설치는 사전에 국가지정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한다"고 답했다.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러나 서산시는 절차를 생략하고 장승을 설치해 이에 따른 경위서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승만이 민주주의? 안 어울려" 시 관계자 "이전 검토"

사건의 발단은 2013년 해미읍성 청허정 주변에 역대 대통령 10명의 모습을 형상화한 장승을 만든 것이다. 장승은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로 쓰러진 수령 100∼200년의 소나무를 의미 있게 활용하기 위해 제작됐다.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을 친근하게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당초의 취지는 좋았지만 역대 정권의 '국정지표'가 적힌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민주주의', 전두환 대통령의 '정의사회 구현' 등의 국정지표 문구가 보는 이들 중 일부에게 거부감을 준다는 반응도 있다.

장승의 철거나 이전을 요구하는 시민들은 "보는 관점에 따라 역대 대통령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일부 대통령의 경우는 재임기간 보여준 행태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해미읍성은 호국정신이 깃든 성으로, 역대 대통령 장승을 설치해 역사관·호국관을 기르고자 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호의적 시각과 비판적인 시각이 섞여 있어 일방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이 있어 장승을 명분 있는 장소에 이전하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승,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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