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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리아' 사이트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여성 혐오' 발언을 '미러링'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메갈리아' 사이트는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여성 혐오' 발언을 '미러링' 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커뮤니티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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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OECD 가입국 중 10년 넘게 독보적으로 1위를 기록한 통계가 대표적으로 두 가지 있는데, 그건 바로 '자살률'과 '성별 임금 격차'다. 둘 다 평균치와는 비교조차 불가하고, 2위 국가와도 큰 차이가 나는 '부동의 1위'다. 최고 자살률과 동시에 출산율마저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헬조선'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과연, 인류 역사상 출산율과 자살률이 이토록 극단적인 나라가 존재했던 적이 있을까?

게다가 한국은 10~30대 젊은이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과거 통계를 보면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교통사고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요즘은 자살이 계속해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십몇 년 동안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운수사고 사망자는 줄어들었지만, 우리 청년들의 자살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출산율은 낮고, 자살률은 높으며, 젊은이들은 자살로 가장 많이 죽는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성별 임금 격차도 정규직·비정규직 차별만큼이나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도대체 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임금을 65% 정도밖에 못 받는가? 대학진학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다는데, 결혼·출산 시기만 되면 여성들은 이중·삼중의 압박을 받는다. 결혼과 출산은 절대 여성 혼자 하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부분의 경우 '경력 단절'은 여성의 몫이다.

집안일과 육아는 그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함께하는 것'인데도, 노동시장 이탈의 피해는 고스란히 여성에게 집중된다. 물론 성별 임금 격차는 복합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복합적 원인도 역시 근원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결국 여성들이 많이 일하는 직종의 임금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탓이다. 또 산업 구조적으로 예전부터 이어져 온 기존의 임금차별이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는 대한민국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초 저성장' 장기불황에 진입한 한국의 보통 사람들은 모두 어렵게 살아가지만, 상대적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여러모로 더 힘들게 살아간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시되는 차별을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도 이 땅에서 웬만큼 살아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시피, 우리나라는 지금 성평등 사회가 아니며 여성보다는 남성으로 살기가 더 편한 곳이다. 그래서 2015년 중반, '여성 차별'에 대해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메갈리아가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메갈리아의 신선한 출발

메갈리아 사이트 갈무리
 메갈리아 사이트 갈무리
ⓒ 메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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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자와 약자의 차별이 엄존하는 사회에서, 약자들은 좀 더 순응적이고 자기 주장을 좀 덜 드러내도록 사회적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게 된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고, 주변에서도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게 더 낫다는 신호를 항상 보낸다.

이런 세계에서는 차별이 발생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가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차별의 피해자들도 별다른 저항 없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약자이면서도 강자의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고, 심지어는 스스로 그 틀 속에 자신을 가두며 벗어나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흔히 말하는 여성혐오에 대해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메갈리아'("여성혐오를 혐오한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2015년 여름에 등장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출현은 상당히 신선했다.

이전에는 일반 네티즌들이 집단적으로 성차별에 대해 직접 불만을 터뜨리고, 이런 불평등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상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는 걸 그리 자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활동 자체가 어떤 변화의 상징처럼 느껴졌고, 일종의 혐오할 권리가 더 이상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원래 상처를 받은 사람은 잘 기억해도 정작 상처를 준 이는 금방 잊어버리듯이, 강자에 속해 있었던 사람은 자기가 누리는 게 특권인지도 모르고 살아간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이 성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임에도 괜히 여성혐오를 드러내는 이들은 그게 잘못된 행태인지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 곧장 문제를 지적하고 항의하는 건 어쨌든 의미가 있으며 중요한 변화다. 줄곧 '무감각의 세계'에서만 살다가 이젠 '저항을 인식하고 자극을 받는 단계'로 진입하는 남성들의 모습도 일부 볼 수 있었다.

언론의 호들갑, 하지만 불안한 요소들

지난 몇 년간 각종 분란을 일으키면서 '일베'(일간베스트 저장소)는 이미 '여성혐오의 대명사'로 불렸다. 성격상 이의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 메갈리아 역시 (일베가 순식간에 주목을 받았을 때처럼) 언론의 야단법석과 몇몇 호사가들 덕분에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요즘 대놓고 '성차별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인간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언론은 기본적으로 평등에 바탕을 둔 메갈리아의 활동을 호의적으로 보도한 편이다. 그중에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찬양 일색의 기사도 있었고, 이게 메갈리아 이용자들에게 그리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기도 했던 것 같다.

여기서부터 메갈리아의 취약한 부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볼 텐데, 우선 한국이 '분노사회'라는 걸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대한민국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그중 정말 심각한 게 바로 '일상적으로 팽배한 분노'다.

우리 사회에서는 어딜 가나 분노가 흘러넘친다. 많은 사람이 늘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다. 또한 과중한 노동 시간에, 비합리적인 경제환경 및 양극화, 집단주의와 획일성, 이념적 흑백논리, 종교의 타락과 교육의 실패 등 이런 것들이 우리 주변을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왔다. 사람들의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했을 때 자기비하와 자살로 이어지는 한편 외부로 향하면 '혐오'와 '묻지 마 범죄'를 불러오기도 한다. 분노사회 구성원들의 혐오는 단순히 '싫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저 누구 하나가 이 혐오 기제에 걸려들기만 하면, 자신과 별로 관련이 없는 문제인데도 극도의 공격성을 드러낸다. 평소와 다름없이 가만있다가도 어떤 건수가 생기기만 하면 순간적으로 돌변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도 온갖 욕설과 비난을 마구 쏟아낸다. 포기할 게 너무나 많은 '헬조선'에서 욕구불만은 분노로 쌓이고, 해소할 길 없는 분노가 일상을 지배하며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폭발한다.

일베 사이트 갈무리
 일베 사이트 갈무리
ⓒ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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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가 드러내는 각종 혐오도 결국 욕구불만과 분노가 쌓인 것으로 보였고, 메갈리아가 일베의 여성혐오를 '미러링'(거울처럼 반사해서 보여주는 것) 해서 반사적인 자극을 주는 게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다. 일베든 메갈리아든 둘 다 서로에게 어떤 환기작용을 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생각의 전환도 일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고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얘기는 달라진다. 어차피 일베의 분노와 욕구불만은 원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그대로일 텐데, 진짜 문제는 메갈리아 이용자들에게서 나타난다. 분노사회에는 일베만 사는 게 아니라 메갈리아 역시 헬조선에서 엄연히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들 알다시피, 좋은 것보다는 나쁜 걸 따라 하기가 더 쉽고 더 잘 퍼진다. 일베의 여성혐오에 대해 정확하게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왜곡된 인식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것보다는, 단지 그대로 베껴와서 성별만 바꾸며 혐오의 언어를 반사하는 게 훨씬 손쉬운 일이다.

일베 자체가 '유희적 측면'을 강조한 커뮤니티인데(그래서 단지 '재미를 위해 일베를 애용한다'는 이들도 있다), 이를 미러링 하는 메갈리아가 그런 놀이에 빠지지 않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일베를 미워하면서도 형식적으로는 자꾸 일베와 비슷해진다. 이 지점에서는 '모든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이 둘 다 중요하다'는 점이 핵심이지 않을까 싶다.

한마디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국인데, 형식 면에서는 원래 메갈리아가 일베를 미러링 했고, 내용 면에서는 메갈리아 이용자들 역시 일베처럼 (또 다른 한국인들처럼) 욕구불만과 분노를 품고 있다는 게 문제가 된다. 어차피 형식적으로 일베와 비슷한데, 거기 담기는 내용도 결국에는 자신들의 분노와 욕구불만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콘텐츠'란 건 그렇게 내면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애초에는 그저 여성혐오에 대한 반발이었을지 몰라도, 이게 계속 반복되면서는 자신들이 원했든 원치 않든 '남성혐오'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혐오의 악순환이 시작되면, 맹목적인 분노의 표출을 막기는 사실상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일베도 그렇고, 메갈리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메갈리아가 일베보다 더 심각한 부분도 있다. 아마도, 일베 이용자들 대부분은 자신의 일베 애용에 대해 그렇게 자부심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다. 기껏해야 부끄러워하지는 않는 정도일 텐데, 메갈리아의 경우는 좀 다르다.

초반에 언론의 호들갑과 일부의 찬양 덕분인지, 몇몇 메갈리아 이용자들은 자신들을 '여성혐오에 저항하고 여권신장에 기여하는 사회운동가'쯤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게 분노의 감정에 매몰되어 과도한 자기확신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이번에 메갈리아가 고소를 당한 것도 결국엔 이 때문인 걸로 보인다.

메갈리아의 변질, 분노사회 혐오의 악순환

몇몇 언론 보도를 종합해 보면, 메갈리아 사용자들은 최소 2명 이상의 생활웹툰 작가에게 고소를 당했다. 생활웹툰의 특성상 작가의 주변 인물들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데,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특정 작가의 웹툰에 대해 '가부장제를 확대재생산 한다'며 등장인물들(실재하는 작가의 주변 인물들)에 대해 온갖 욕설과 비난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웹툰에 대한 비판도 참 다양하고 이름 있는 웹툰 작가들 역시 이런 데에는 이골이 나 있을 텐데, 직접 법적인 책임까지 물을 정도면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웹툰 작가 '마인드C'가 본인 SNS 계정으로 남긴 글. '메갈리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썼다.
 웹툰 작가 '마인드C'가 본인 SNS 계정으로 남긴 글. '메갈리아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썼다.
ⓒ 마인드C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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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낢'이 블로그에 남긴 글. '메갈리아 게시글 관련 법적 대응 중'이라고 썼다.
 웹툰작가 '낢'이 블로그에 남긴 글. '메갈리아 게시글 관련 법적 대응 중'이라고 썼다.
ⓒ 낢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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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말해서 '도를 넘었다'는 건데, 이쯤 되면 '일베의 데자뷔'를 느끼게 된다. 메갈리아 고소 건을 살펴보면 수많은 기사를 통해 다뤄졌던 일베의 만행과 너무나도 흡사한 상황 전개가 눈에 띈다. 도대체 메갈리아는 왜 이렇게 일베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일까?

그토록 싫어하는 일베의 전철을 똑같이 밟는 메갈리아에 대해 어떤 이들은 벌써 '일베=메갈리아' 또는 '여자 일베충'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메갈리아가 이런 모욕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좀 정리해 볼 필요가 있겠다.

사실, 메갈리아의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해 11월 즈음부터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일베 용어' 뿐만 아니라 '메갈리아 용어'도 역시 사용하지 말아 달라"는 공지가 떴다.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커뮤니티는 아니지만 역사도 꽤 오래됐고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으로 여자회원이 많은 사이트'로 알려진 곳이었는데도 그랬다. 아마 이쯤부터 심심찮게 온라인 상에서 ('일베충'에 빗대어) '메갈충'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일베나 메갈이나 '노답'(구제불능이라는 뜻)"이라는 얘기가 나돌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이성을 '혐오'한다는 관념 자체가 아예 없을 수 있다. 근원적으로도 여성과 남성은 서로 적이 아닌데, 과연 상대방을 혐오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기본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르고,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아무리 페미니스트라고 해도 어딘가에는 허점이 있기 마련이고, 원래 그런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이 무조건 '나쁜 사람'인가? 그냥 똑같이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남성도 싫어하고, '남성 혐오'를 드러내는 여성도 좋아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혐오라는 감정이 부정적인 정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혐오하는 인간은 불행하기 마련이고, 어떤 인간이 다른 인간을 혐오하는 걸 지켜보는 것도 절대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냥 개인 사이 관계에서도 이런데, 하물며 '이 세상의 반'을 혐오하는 사람을 도대체 그 누가 반기겠는가? 게다가 어떤 변화의 바람이든,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나 분노에 바탕을 두고 그걸 원동력으로 해서 움직이는 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우리가 함께 잘 살기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목표로 움직여야 더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일베를 왜 싫어하는가? 단순히 '혐오의 문제'를 넘어, 온갖 나쁜 감정들이 '수많은 욕설과 비난의 형태'로 모여있기 때문이다. 일베의 콘텐츠들은 형식적으로도 지저분하고, 내용적으로도 굉장히 부정적이다.

"일베를 미러링 한 메갈리아가 초반엔 여성혐오에 '환기 작용'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마치 '남성 혐오'처럼 점점 더 변질되는 듯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일베와 동급으로 취급 받는 것이다. 부디, 메갈리아가 좀 더 현명한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란다."
 "일베를 미러링 한 메갈리아가 초반엔 여성혐오에 '환기 작용'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마치 '남성 혐오'처럼 점점 더 변질되는 듯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일베와 동급으로 취급 받는 것이다. 부디, 메갈리아가 좀 더 현명한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란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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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를 미러링 한 메갈리아가 초반엔 여성혐오에 '환기 작용'을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형식뿐 아니라 내용도 마치 '남성 혐오'처럼 점점 더 변질되는 듯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일베와 동급으로 취급 받는 것이다. 부디, 메갈리아가 좀 더 현명한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란다.

메갈리아의 실패를 보면서, 예전에 읽었던 한 인터뷰가 문득 떠올랐다. 언제나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을 보여줬으며 우리 문화계의 대표적 개척자로서 많은 활약을 펼친 김민기의 인터뷰였다. 그의 긴 인터뷰 내용 중 가장 인상 깊었고 또 일베와 메갈리아 이용자들 모두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대목을 그대로 옮겨본다.

"(예전 독재시절에 자신을 고문한 이들에 관한 얘길 하면서) 나중에 운동권 애들한테도 그랬어. '너무 미워하지 마라. 미워하게 되면 걔 닮아간다' 나중에 보니까 박정희 무지하게 미워하던 놈들이 박정희 비슷하게 되더라고." - 이진순이 만난 학전 대표 김민기 인터뷰 내용 중 발췌(<한겨레>, 2015/04/03)


태그:#메갈리아, #일베, #여성혐오, #남성혐오, #성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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