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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 4층 회의실에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4차 협의회가 열렸다. 416가족협의회, 종교계, 교육청,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광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 4층 회의실에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4차 협의회가 열렸다. 416가족협의회, 종교계, 교육청,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광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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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교실' 보존 문제 해결을 위한 제4차 협의회가 17일 오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렸다. '416교실'은 세월호 참사로 희생당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생전에 사용하던 교실을 뜻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8일 열린 3차 회의에서 작성한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과 관련해 참여 주체별 추인 결과를 확인하고 합의할 예정이었다. 협의회에 참가하는 416가족협의회, 단원고 학부모협의회, 단원고, 경기도교육청, 416연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등에서 참여했다.

그러나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아 416교실 이전 협의는 무산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회의에서 단원고, 단원고 학부모협의회, 도교육청은 원안을 추인했으나 416가족협의회가 존치교실 이전을 추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단원고 학부모협의회는 학부모 총회를 통해 제안문을 추인했으나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음에 따라 더 이상 협의회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중도에 퇴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기해 존치교실을 이전해 줄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단원고는 제안문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학사일정에 따른 향후 일정을 차기 회의에 제안하기로 했다.

학부모협의회 관계자들이 퇴장한 뒤 이날 사회를 맡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김광준 사무총장(성공회대 신부) 등 참여 주체들은 '협의회 자리가 제안문만 협의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자리라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그리고 사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오는 24일 오후 4시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열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협의회 측이 회의에 참가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동안 416가족협의회는 '단원고에서 새로운 4·16 교육체제의 시작을 통해 현재 교육을 바꿔 달라'며 '교실 보존'을 요구했다. 반면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수업공간 환원을 위해 '교실 이전'을 요구해 왔다.

이후 올해 단원고 신입생이 입학한 뒤 재학생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졌다. 이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중재로 416가족협의회 등 6개 기관이 참여하는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를 세 차례 열었다.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

이날 회의가 결렬된 직접적인 이유는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족협의회가 제안문을 추인하지 않은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김광준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에 앞선 인사말에서 "협의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회의 기간 중 사실이 아니면 개인 의견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의 발언은 3차 회의가 끝난 후 '제안문'이 일부 언론에 유출되고 '단원고 존치교실, 안산교육청으로 임시 이전'이라는 단정적 보도가 쏟아진 것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는 취지였다.

이 같은 언론보도로 416가족협의회가 제안문에 동의한 것처럼 알려지면서 유가족 내부도 상당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성급한 언론보도로 어렵게 성사된 단원고 교실 보전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가 자칫 무산될 뻔한 것이다.

3차 회의 당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416교실 존치문제와 관련 유가족 전체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추가 논의가 필요해 기다려 줄 것"을 요구했다. 교실 보존과 관련 유가족 내부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태그:#단원고 416교실 , #단원고 존치교실 협의회, #단원고 존치교실 관련 협의회 제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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