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인디'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인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고, 그들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환기하여 인디·언더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연재 시리즈입니다. '인사이드 인디'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좋은 음악을 독자분들께서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가 인디·언더 문화가 활성화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 기자말

 지난 5일 임성용의 작업실에서 그와 만났다. 직업군인을 뒤로 한채 음악에 매진하는 임성용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난 5일 임성용의 작업실에서 그와 만났다. 직업군인을 뒤로 한채 음악에 매진하는 임성용의 모습에서 음악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 임성용


뉴에이지 앨범 <If I Love You>를 발매하며 많은 이들에게 뉴에이지에 대한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임성용. 그는 2014년 6월 자신의 첫 디지털 싱글 <출사표>로 데뷔한 후, 지난해 5월 <If I Love  You>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임성용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인터뷰 1문 1답이다.

꿈에 대한 갈망이 이끈 음악의 길

- 안녕하세요 성용 씨. '인사이드 인디' 구독자 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만나 뵙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뉴에이지와 대중가요를 함께 작업 중인 작곡가 임성용이라고 합니다." 

- 원래 기존 데뷔는 힙합 장르로 하셨는데 지금은 뉴에이지 작곡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출사표>를 발매한 배경을 알 수 있을까요?
"음악인으로서 저의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앨범 발표였기 때문에 그동안의 결심과 다짐을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스스로 거는 주문이라고나 할까요? '출사표' 가사 중에 '난 내 인생의 주인공. 곧 이 세상의 주인공'이라는 부분이 있어요. 저의 목표와 포부를 랩과 노래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고자 했던 마음이었습니다."

- 아직 뉴에이지는 국내 음악 팬들에게 힙합보다 생소한 음악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뉴에이지는 어떤 장르인지 간단한 소개 부탁할게요.
"제가 정의 내린 뉴에이지 장르는 듣기에 편안하고 좋은 음악이에요. 사전적 의미로는 고전음악의 난해성과 대중가요의 경박성 모두를 지양한다고 나오는데요. 저는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모두 음악의 중요한 장르로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뉴에이지 음악도 마찬가지고요.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한국의 이루마가 있죠. 해외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같은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의 OST를 만든 히사이시 조도 있습니다.

- 최근에 모 음원 포털사이트를 통해 <If I Love You> 라이브 영상을 공개했는데, 주위에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지인 또는 가족분들이 보시고 어떤 말씀을 하시던가요?
"인터넷에서 조회 수가 많이 올라갔고 그 영상을 보시고 제 곡을 검색하여 들어주신 분도 많았어요. 역시 제가 아는 지인과 가족들도 영상을 보고 좋아해 주셨고요. 어머니는 영상을 보시고 제 곡을 컬러링으로 해달라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다음에 만나면 해드려야겠어요."

- 가수 임성용을 만들어준 데 가장 큰 계기는 어떤 게 있나요?
"무언가를 간절히 꿈꾸고 싶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요. 그래서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하다 프로듀서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어요. 점점 알아갈수록 빠지게 되었어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불리는 대중가요를 만들어 세상 사람들의 감정을 위로하고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보다 의미 있는 것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를 만들어 준 가장 큰 계기는 꿈에 대한 갈망과 결핍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다양한 작업 방식 꿈꾼다

작곡가 임성용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곡을 계속 발매하고 싶다고 하는 임성용. 뉴에이지 뿐 아니라 가요곡도 가수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작곡가 임성용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곡을 계속 발매하고 싶다고 하는 임성용. 뉴에이지 뿐 아니라 가요곡도 가수들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임성용


- 음악에 입문할 때 집안에서 부모님이나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나요?

"아버지께는 말씀조차 드리지 못했어요. 직업군인이었던 제가 계속 군 생활을 하시길 바라셨거든요. 사회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던 때여서 안정적인 군인생활을 계속하길 바라셨던 것 같아요. 평소 아버지 말씀을 어긴 적이 없던 저이지만, 저의 인생을 살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확신을 하고 전역을 하게 됐어요. 결국 아버지는 저를 조금씩 이해해주셨고 지금은 노력해보라고 말씀해주세요. 제 피아노곡을 처음 듣고는 '용아가 만든거야?'라고 말씀해주시며 좋아해 주셨어요."

- 성용 씨의 곡 이외에 독자들에게 추천해줄 뉴에이지 아티스트나 곡이 있을까요?
"뉴에이지 아티스트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이루마이고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도 이루마입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경쟁자 역시 이루마 선배님이고요. 그리고 뉴에이지 장르를 개척해주신 점에 감사한 마음도 있습니다. 이루마라고 하면 'Kiss The Rain'이나 'River Flows In You'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Reminiscent(회상)'나 'Chaconne', 'Do You' 등 다른 곡들도 아름답고 정말 좋아요. 뉴에이지계의 큰형님 같은 존재인 이루마님의 곡을 추천해 드려요."

- 2016년도에는 새 앨범이 없으신데 앞으로 발매 예정인 곡이 있으신가요 ?
"'If I Love You'가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어요. 'M' 음원차트 뉴에이지 종합 TOP 100에서 꽤 오랜 시간 있었거든요. 그래서 뉴에이지 곡을 조금 더 공부하고 연주해보고 싶어요. 4월, 2016년 첫 뉴에이지 연주곡 발매를 시작으로 주기적으로 계속해서 뉴에이지 곡을 발표할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만약 뉴에이지 장르를 제외하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면 어떤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으신가요?
"뉴에이지에서 가장 주가 되는 악기는 피아노라고 할 수 있겠죠. 대중가요에도 피아노가 주가 되는 장르가 있는데요. 바로 발라드죠. 사실 뉴에이지곡 작업을 하면서도 대중가수들에게 곡을 주기 위해서 계속해서 미팅을 시도하고 있어요. 3월에는 허각 씨에게도 곡을 전해줬고요. 아마 올해 한 곡 이상 대중가수와 함께 작업하려고 추친 중이에요. 저의 대중가요 진출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뉴에이지 피아노 연주곡을 계속해서 발매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대중가수와 발라드 작업도 성사시키고 싶고요.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노력해야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 하얗게 눈이 내리는 겨울이 되면 저의 바탕화면에 있는 멋진 공연장에서 연주회를 하는 게 올 한해 목표에요. 4월부터 발매될 저의 뉴에이지 연주곡 많이 기대해주시고요.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저의 모습도 지켜봐 주세요. 이렇게 인터뷰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소식 많이 전하는 뮤지션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성용과의 만남을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 수많은 뮤지션들이 우리나라에 존재하지만 성용 씨처럼 정말 진심을 다해서 음악에 임하는 아티스트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직은 조금 힘든 음악 시장이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아티스트들이 이 글을 보고 힘냈으면 좋겠다.

임성용 작곡가 재즈피아니스트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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