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2집 'A NEW TRILOGY' 쇼케이스 현장의 러블리즈.

미니 2집 'A NEW TRILOGY' 쇼케이스 현장의 러블리즈. ⓒ 이정민


"아츄! 널 보면 재채기가 나올것 같아"라며 사랑을 재채기에 비유한 노래 '아츄'로 알려진 걸그룹 러블리즈가 최근 '데스티니(나의 지구)'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러블리즈는 여러모로 독특한 점이 많은 걸그룹이다. 우선 다른 걸그룹에 비해 컴백을 상당히 자주 하고 있다. 데뷔곡 '캔디 젤리 러브'를 내놓은 지 4개월도 안 돼 '안녕(Hi~)'으로 복귀했고, 이후 '아츄'까지 다소 공백이 있었지만 '아츄' 막방 한 달 만에 '그대에게'로 컴백하고 활동 마감 후 3개월 만에 '데스티니(나의 지구)'로 돌아왔다.

보통 아이돌들이 컴백하면 3개월 정도 활동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러블리즈는 평균 3.3개월에 한 번 컴백한 셈이라 활동하면서 다음 컴백 준비까지 같이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예능과 같은 다른 활동보다 노래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러블리즈의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러블리즈 멤버들은 스스로를 '소블리즈'라 부른다. '소처럼 일하는 러블리즈'란 뜻이다.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닌 러블리즈에겐 잦은 컴백 자체가 필수 코스다.

3.3개월마다 컴백... 일명 '소블리즈'

 과연 러블리즈는 음악성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사진은 미니 2집 'A NEW TRILOGY' 쇼케이스 현장의 러블리즈.

과연 러블리즈는 음악성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사진은 미니 2집 'A NEW TRILOGY' 쇼케이스 현장의 러블리즈. ⓒ 이정민


이런 잦은 컴백 속에서도 러블리즈는 무려 15곡의 노래와 안무를 방송에서 선보였다. 타이틀 5곡 외에도 10곡의 수록곡 안무 무대까지 대중들에게 선보였는데 이는 국내의 다른 걸그룹뿐 아니라 보이그룹과도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그런 노력 때문일까. 러블리즈는 데뷔 후 줄곧 '귀요미', '상큼', '청순', '아련' 등으로 표현돼온 이미지에 '실력파'라는 칭찬까지 들을만하게 됐다. 최근 발표한 신곡 '데스티니(나의 지구)'는 기존의 소녀스러움에 강렬한 느낌까지 더해 우아한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라이브 실력과 칼군무가 뛰어나다.

데뷔 때보다 라이브 실력과 군무 실력이 늘었다는 것인데, 그간 숱한 컴백으로 쌓아온 내공과 15곡의 무대를 해온 자신감이 이번 활동에서 빛을 발하는 모양새다. 또한 미국 방송에서 화제가 된 화음 실력과 러블리즈 멤버들의 맑고 고운 음색은 이 어린 걸그룹을 더욱 지켜보고 싶게 만든다.

다만 신곡 '데스티니(나의 지구)'가 발표되자 대중들의 반응에는 아쉬움도 묻어났다. '아츄'의 소녀다움이 가득한 러블리즈가 너무 빨리 성숙한 노래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분석과 소속사 측이 신곡 마케팅을 소극적으로 해 신곡이 발표된 지 2주가 넘었는데도 아직 컴백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는 분석이 주였다. 이는 자연스레 후배 그룹인 트와이스와 세븐틴이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와중에 러블리즈는 1위를 언제 하느냐는 물음으로 이어졌다.

러블리즈는 1위 그룹이 될수 있을까

 러블리즈는 대체 1위 언제 하나? 팬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러블리즈는 대체 1위 언제 하나? 팬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 이정민


윤상의 '페르소나'로 알려진 걸그룹 러블리즈는 좋은 노래들로 성실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음악 방송에선 늘 2위에 그친다. '캔디 젤리 러브' 때도 2위(최고 순위)였고, '아츄' 때도 '데스티니(나의 지구)' 때도 2위다. 왜 러블리즈는 1위를 못할까? 이렇게 노래와 실력이 좋은데 왜 안 뜰까? - 이런 질문들이 팬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러블리즈가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러블리즈의 소속사(울림엔터테인먼트)가 좋은 노래와 양질의 앨범으로 승부한다지만, 정작 노래의 음원 성적과 앨범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친다. 데뷔한 지 1년 6개월 된 러블리즈가 갓 데뷔한 아이오아이보다 음원 순위가 낮고 후배인 트와이스보다 음반 판매량이 저조하다. 뻔한 예능 출연 홍보가 싫다면 소속사가 러블리즈의 실력을 알릴 수 있는 홍보 전략을 새롭게 세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물론 다른 시각도 있다. 원래 7명이 활동하다 8명이 활동하게 된 건 2015년 10월 '아츄' 때부터다. 어떻게 보면 대중들에겐 데뷔한 지 8개월 정도밖에 안 되는 신인 걸그룹으로 여겨질 수 있기에 음악방송 1위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어느새 러블리즈 공식 팬카페 회원 수도 46000명을 넘겼다. 음악 방송에 가면 팬들의 함성 소리도 엄청나다. 러블리즈가 성숙해지는 만큼 팬덤도 성숙해진다면 러블리즈도 머지않아 1위 그룹이 될 수 있을 거다. 과연 러블리즈의 운명(데스트니)은 어디로 향할까. 러블리즈와 음악방송 1위가 지구와 달처럼 영영 못 만나는 사이가 아니기를 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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