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인근의 공터로 이전한 대통령 장승들. 문제가 됐던 국정지표 등이 지워졌다. <사진 서산시>
▲ 해미읍성 장승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인근의 공터로 이전한 대통령 장승들. 문제가 됐던 국정지표 등이 지워졌다. <사진 서산시>
ⓒ 서산시

관련사진보기


국민적 정서 등 이유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해미읍성의 역대 대통령 장승들이 결국 쫓겨났다. 서산시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10개의 대통령 장승들이 새롭게 자리 잡은 곳은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인근 공터.

이 장승들은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을 친근하게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역대 정권의 국정지표가 일부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에 거슬리면서 사회적 문제가 됐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급기야 문화재청, 천주교 등에서도 이의를 제기, 일이 커졌다.

지난 3월 문화재청은 "문화재 구역 조형물 설치는 사전에 국가지정 현상변경허가를 신청해 문화재 심의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한다. 그러나 서산시는 절차를 생략하고 장승을 설치해 이에 따른 경위서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청한 상태"라며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시민들은 이승만 대통령의 '민주주의', 전두환 대통령의 '정의사회 구현' 등의 국정지표가 재임기간 보여준 행태와는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는데 이번에 이전하면서 기존의 대통령 이름과 재임기간, 국정지표·국정표어 등을 삭제해 장승의 형태만 남게 됐다.

시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장승에 대해 긍정적 반응과 부정적 반응이 공존했지만 시민(관광객)과 여론 등의 의견을 수렴해 심사숙고 끝에 장승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음암면 탑곡리 박첨지놀이 전수관 주변으로 이전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민 L씨는 "의도는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문구를 새겨 넣은 탓에 문제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해미읍성 장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 소식을 생생하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 언론의 중앙화를 막아보고 싶은 마음에 문을 두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