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을 친 후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는 박병호 (사진출처: 미네소타 트윈스 SNS) ⓒ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원래의 타격폼으로 11호 홈런(6월 9일 마이애매 전)을 때려냈습니다. 첫 번째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레그킥을 줄인 타격폼을 선보였으나 세 번째 타석부터 레그킥이 있는 타격폼으로 돌아왔고 좌측 담장 2층을 맞추는 큰 홈런이 나왔습니다.
박병호의 레그킥이 있는 타격폼은 계속되었습니다. 박병호는 이 기세를 몰아 네번째 타석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78마일 슬라이더를 당겨쳐 시원한 안타를 뽑아냈습니다.
박병호의 스윙메커니즘 상 슬라이더에 강점을 가지는 데 이날 기록한 2안타 모두 슬라이더를 상대로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박병호는 상황에 따라 타격폼을 수시로 조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긴 부진으로 인해 급격히 추락한 성적을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인데요, 이날 4타수 2안타로 타율을 0.220까지 올렸습니다.
박병호는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지만, 6회 동점을 만드는 홈런을 쳐 팀 승리에 공헌했습니다. 현재 박병호 득점권 성적은 0.100/0.288/0.175(타율/출루율/장타율), OPS 0.463으로 매우 저조한 상태입니다.
미네소타 fWAR 순위 |
1위 1.5 에두아르도 누네스 2위 1.4 조 마우어 3위 1.0 로비 그로스만 4위 0.8 박병호 5위 0.8 미겔 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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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박병호가 팬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fWAR에서 팀 내 4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입단한 게 다행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부진이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빅 마켓 팀 언론들은 극성맞기로 유명한데요, 성적을 내지 못하면 언론에서 가만 두질 않습니다.
AL 신인 fWAR 순위 |
1위 1.7 노마 마자라 2위 0.9 김현수 3위 0.8 이대호 4위 0.7 박병호 5위 0.7 메리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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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시즌 전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던 박병호와 아메리칸리그 주요 신인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어느새 김현수와 이대호가 박병호를 제쳤습니다.
특히 김현수는 가장 적은 타석에도 불구하고 fWAR가 0.9로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박병호의 11호 홈런에 대한 현지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양은냄비로 유명한 미국 팬들의 반응을 살펴봅시다.
"멋진 녀석. 박병호가 신인 선수로서 30개 홈런 페이스야.""박병호가 홈런 쳤을 때 베이스에 누가 없었어?"=>"운나쁘게도 딱 한 번 투런 홈런 쳤네.(모두 싱글 홈런 ㅠㅠ)""419피트 좌중간. 신인이 11개 홈런이야.(아메리칸리그 신인 홈런 부분 1위)"박병호가 솔로 홈런을 많이 치다보니 미네소타 현지 팬에게도 그런 점이 각인되어 있나 봅니다. 전매특허인 홈런포를 날린 박병호가 슬럼프를 탈출하는 계기를 만들어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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