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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올랜도 게이클럽 총격사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기독교인과 로마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황은 26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순방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올랜도 게이 클럽 총격사건'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동성애자들을 차별하지 말고, 목회자의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란차스코 교황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 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대응과 수많은 무기들에 축복을 구한 교회의 태도에 대한 용서의 필요성도 피력하며 "교회는 게이 뿐 아니라 착취당한 여성과 아이들에게도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무기들을 축복했던 것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에 대한 기존의 가톨릭 교회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 "동성애 행위는 죄라는 교회의 가르침은 맞다"고 못박으며, "어쩔 수 없이 갖게 된 성적 성향은 죄가 아니지만 동성애적인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죄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동성애에 대한 역대 교황의 생각 중에 가장 전향적이고 동정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브라질 방문을 마치고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어떤 사람이 게이인데 신을 찾으며 선의를 갖고 있을 때 내가 과연 무슨 자격으로 그를 판단하겠는가?"라며 '동성애는 죄지만, 게이는 형제'라는 유명한 언급을 남겼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지난 2014년 주교회의 중간보고서에 '동성애'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표명한 교황에 대해 "전임자인 베네딕토 16세는 동성애에 대해 '본질적으로 혼잡한 것'이라고 교리적을 단죄한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금기시된 주제를 공개 토론에 부쳤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톨릭은 여전히 '동성애', '이혼', '여성사제' 등에 대한 합법화를 주장하진 않고 있다. 하지만, BBC 등의 언론은 최근 몇년간의 행보를 조명하며 "교황이 동성애, 이혼, 여성 사제 문제 등에 대해 부정적 측면보다는 긍정적 측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던 점이 공감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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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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