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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영업 일이 많이 힘들까요? 영업 쪽 직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업사원이라고 하면 일이 엄청 힘들다는 이미지가 대부분이잖아요...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요(ㅠ) 정말 많이 힘든가요?

A : 본인의 적성에 맞고 멘탈이 강하다면 해볼 만하지만 그와 반대라면 정말 힘든 일입니다. 쉽게 말해 간이고 쓸개고 다 빼버릴 만큼 제대로 된 갑질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게 영업 현장입니다.

<네이버> 지식iN 취업 고민 Q&A 코너의 질문과 답변 내용이다. 질문자가 기대한 만큼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운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 회사, 그 직무에 대한 정보는 현직자들이 가장 잘 아는 법, 1년 이상의 현업 경력을 가진 직장인들이 취준생들의 내밀한 질문에 진솔한 답변을 해주는 사이트가 있다. 2012년 취업시장의 정보 양극화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두 청년 조윤진, 전중기씨가 의기투합해 시작한 소셜멘토링 '잇다'는 이제 멘토단 1000명을 눈앞에 두고 제2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고민 상담 7000개, 현직 멘토 890명"

소셜멘토링 잇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윤진 레디&스타트 대표.
 소셜멘토링 잇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조윤진 레디&스타트 대표.
ⓒ 레디&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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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멘토링 '잇다'를 서비스하는 조윤진 레디&스타트 대표(33세)는 "전세계적으로 멘토링이라 하면 주로 비영리 형태로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익을 추구하는 이 서비스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모델이다. 4년 간 축적된 콘텐츠와 브랜드 신뢰도, 교육사업 역량을 발판 삼아 이제부터 진짜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대학생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취업사교육시장의 거품을 해소하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인가.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20대 청년들과 30~40대 직장인을 연결, 1:1 상담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취업 멘토링 온·오프라인 플랫폼이다. 2012년 블로그 시절부터 운영했다. 현재 아이비리그 유학생을 포함 30개국에서 2만여 명의 멘티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 33세의 멘토단 890여명이 7400건에 달하는 멘토링을 해왔다. 오프라인에서는 <월간멘토>, 대학 교육사업도 진행중이다."

- 1:1 비공개 멘토링 서비스를 유지해오다 최근 공개 멘토링을 시작한 이유는?
"현직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더 많은 취준생들이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7월 첫주부터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취준생들이 고민상담을 위해 많이 찾는 <네이버> 지식인이나 취업 커뮤니티의 경우 고민을 올려도 누가 답변해주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명이 아닌 아이디 기반으로 활동하므로 답변자를 신뢰하기 힘들다. 공개 멘토링을 통해 취준생들이 더 이상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않길 바란다. 또 공개 멘토링은 가벼운 고민도 쉽게 던질 수 있고 멘토들도 여러 명이 자유롭게, 시간이 되는 대로 답할 수 있으므로 답변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 7000개 이상의 고민상담과 이에 대한 답변이 쌓였다면 어마어마한 데이터이다. 가장 많은 질문은 어떤 것인가?
"'잇다'는 '인구론'으로 대변되는 인문사회·상경계열 전공 대학생의 취업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인사직무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 '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하나, 스펙은 어디까지 쌓아야 하나' 등 멘티들로선 각자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지만 비슷하거나 중복된 질문이 많은데 멘토 입장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해 다소 피곤할 수 있다. 이런 비효율을 막기 위해 멘토링 사례 읽기, 공개, 비공개 멘토링 순으로 진행하고 있다."

삼성 직원이 직접 알려주는 '취준' 엑기스는?

소셜멘토링 잇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레디&스타트 구성원들.
 소셜멘토링 잇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레디&스타트 구성원들.
ⓒ 레디&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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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기부로 활동하는 멘토들 섭외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떤 분들이 활동중인지?
"처음에는 지인 위주로 섭외했지만 지금은 SNS, 대면접촉, 손편지, 전화, 이메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외를 진행한다. 본인 얼굴사진을 등록 안 하거나 명함 등 재직중임을 입증하는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승인이 안될 뿐만 아니라 온라인 답변시한도 5일내 답변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멘토 서비스 진입장벽은 매우 높은 편인데 진성 멘토가 1000명이 될 때까지는 이 기준을 지킬 생각이다. 카테고리별로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의 멘토들이 있다. 권대욱 아코르 앰배서더코리아 대표, 김성준 SBS 앵커, 삼성본사 글로벌 전략실에 근무하는 프랑스인, 최근엔 김선근 KBS아나운서가 멘토로 가입했다."

- 일반적인 취업포털 취업 커뮤니티와 '잇다'의 차이점은?
"취업포털에 제공되는 콘텐츠는 회사 홍보 성격의 인터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인사담당자 한 사람이 그 기업의 모든 직무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잇다'에서 연봉정보나 어떤 회사가 좋다 나쁘다거나 하는 평판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현직자가 해당 직무의 진짜 현실을 제대로 이야기해준다. 회사의 업무 현실이 어떻게 되는지, 업무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또 이직을 한다면 어떤 코스로 가능한지 등 공개적으로 잘 해주지 않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 4년 차 소셜 벤처로서 향후 어떤 비전을 갖고 있나?
"서비스 초기에는 멘토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가치를 만드는데 집중해왔다. 이제는 콘텐츠도 쌓였으니 서비스를 좀더 확장해나갈 생각이다. 올해 목표는 모든 취업고민은 '잇다'에서 해결한다는 인식을 만들어 <네이버> 지식iN 취업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것이다. 소규모 오프라인 모임인 '월간멘토' 다음 버전으로 더 재미있는 이벤트인 '취업열사'를 기획중이다. 하반기 멘토 1000명을 달성하면 대규모 '잇다페스티벌'도 진행할 계획이다."

- 외부 홍보 및 수익 확대를 위한 시도가 있다면.
"지난 5월에는 서울시와 '청년 일자리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함께 한 취업 포털에 비하면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인데 '잇다'의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투자 유치도 고려 중이지만 온라인 광고든 구인구직 리쿠르팅이든 '잇다'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스타트업 리쿠르팅이 생기기 전에 우리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혁신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 서비스를 시작할 때의 문제의식으로 우리가 하고싶은 것,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태그:#취업,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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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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