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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갈리아>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표방하는 <오마이뉴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다양한 주장성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이 글에 대한 반론이나 기타 의견을 보내주신다면 가감없이 싣도록 하겠습니다. [편집자말]
이 글은 현재 논란이 되는 '메갈' 현상에 대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연구자와 기자의 SNS상 토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재구성한 글입니다. 이 토론은 A4지 30매에 가까운 분량에 달하고, 수십 명의 사회학자, 심리학자, 윤리학자 등의 이름이 거론돼 대중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웬만한 기사만큼 높은 수치의 도달률과 관심도를 보인 걸로 나타나 내용을 압축하고 '가상 인물들의 대화' 형식으로 재구성했습니다. 그럼에도 무척 깁니다. 공유해뒀다가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앞선 토론 내용을 일부 반영했지만 다양한 사회적 쟁점까지 포괄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가상의 인물들'의 대화 형식을 택했으며 따라서 실제인물과 등장인물들은 동일하지 않다는 점을 밝힙니다. - 기자 말

리퍼: 그거 알아?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어. 넥슨이 게임 클로저스 성우 김자연씨의 목소리를 제거했대.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4'가 소셜 펀딩으로 판매하는 'Girls Do Not Need A Prince(소녀들은 왕자님이 필요 없어)'라는 문구가 적힌 반소매 티를 구입해 SNS에 인증했거든. 그러자 몇몇 이용자들이 김 성우 퇴출 민원을 넥슨에 넣었고 일이 커졌지.

트레이서: 알아. 하지만 제법 많은 프리랜서 웹툰 작가나 개발자 혹은 언론사 기자들은 이런 일로 생계와 창작 활동까지 침해되면 안 된다 보는 분위기야. 그러자 퇴출에 찬성하는 어떤 사람들은 사상 검증, 보이콧, 신상털이, 블랙리스트 작성 등으로 맞서고 있고.

리퍼: 어쨌든 메갈이 '반사회적 혐오 커뮤니티'니 당연한 거 아니야? 나는 메갈리아를 모니터링하면서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남성 성기 절단'을 소재로 한 게시물을 40건 넘게 봤어. 이런 걸 '미러링'이라며 정당화할 수 있어? 기자들은 왜 이런 건 보도를 안 하는지 모르겠어. 일베가 사고 치는 건 열심히 쓰면서. 완전 '이중잣대' 아냐?

트레이서: 같은 기간 메갈리아 자유게시판 게시물은 총 18만4708건이야. 이 중 40건이면 연구자들이 게시물들을 수집해 의미망 분석을 하는 과정에서 관련 키워드(핵심어)를 추출할 때 통계적 기준을 넘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못할 게 뻔해. 추천을 많이 받은 '메념글'로 범위를 좁혀도 마찬가지. 네가 지적한 사례들에 대한 개별적인 비판은 인정.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원칙 없이' 커뮤니티 전체로 가치판단을 확장하는 건 '낙인 찍기'야.

리퍼: 정리하면 내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빠졌다는 거지? 하지만 여전히 이해를 못 하겠어. 이것 봐. 아무리 적은 사례라도 이런 게 올라오면 이용자끼리 좀 견제해야 정상 아니야? 이걸 묵인하고 때때로 추천도 눌러줄 정도면 소시오패스들 아니야?

메갈리아에 가끔 올라오는 '남성 성기 절단' 관련 게시물들은 이른바 '분탕'과 '관음'을 목적으로 방문한 남성들을 쫓아내려는 장치에 가깝다.
 메갈리아에 가끔 올라오는 '남성 성기 절단' 관련 게시물들은 이른바 '분탕'과 '관음'을 목적으로 방문한 남성들을 쫓아내려는 장치에 가깝다.
ⓒ 메갈리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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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서: 이런 사례가 아무리 자극적으로 느껴져도 여기서 판단을 끝내면 오류에 빠져. 심리학자들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분류되는 소시오패스를 인구 4%로 추정해.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인터넷에 이들만 모인 공간이 존재한다는 건 확률적으로도 희박하거니와 정작 본인들도 거부감을 표현하면서 굳이 올리는 걸 보면 이유는 다른 데서 찾는 게 맞아.

일단 '사회'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분명히 해야 '사회/반사회' 구분이 가능하지. 일단 인터넷만 예로 들어볼까. 윤보라, 전혜영 등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2013) 여성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형성기부터 지금까지 여성혐오와 마주쳐야 했어.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특유의 폐쇄성을 띤 것도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남성들과의 분리를 택한 결과야.

문화인류학자 이길호의 <우리는 디씨>에는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마녀사냥 당했는지 구체적인 기록도 있어. '갤러리'(디씨인사이드 게시판)에 '여갤러'(여성 회원)가 등장하면 갤러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관심을 끌려고 했지. 그러자 어떤 갤러들은 갤러리의 존속을 위해 '친목 종자'들을 '처형'하겠다며 여갤러들에게 못되게 굴었어. 또한 여성혐오 용어 '김치녀' 이전에 '된장녀'라는 용어도 2000년대 중후반부터 대유행했고. 당시 여성 전용 카페들이 대거 형성된 건 우연이 아니야.

이러니 여성들이 인터넷에서도 남성들과 마주치는 걸 경계하지. 메갈리아는 카페가 아니라 가입만 하면 글을 쓸 수 있었으니 이른바 '분탕'이나 '관음'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행위를 특히 경계했고 이는 '6.9 주의보'니 '자릉내'니 하는 특유의 용어들을 통해 일관성 있게 드러나. 니가 문제 삼는 사례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파악되어야 할 것 같아.

리퍼: 그러니까 네 말은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하니 여성들이 도리어 거기에 맞는 적응 행동을 한다는 거네. 그래도 혐오에 혐오로 맞대응하면 악순환만 낳지 않을까? 아무리 적은 사례라도 성기 절단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은 무슨 죄가 있으며 '자X새X들 자X슈비츠에 넣고 께스(가스)형에 처해야 한다' 같은 제노사이드 발언이나 몰카 공유까지 미러링이라 정당화할 수 있을까. 이러니 '메갈이나 일베나'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어.

'미러링'이란 결국 '패러디'지. 패러디는 일베의 프레임이고. 일베가 '깨시민(깨어있는 시민들)'을 조롱하며 자신들을 '행게이(행동하는 일게이들)'라 자평하지만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면 자기들끼리도 바보 취급해. '나는 너를 혐오할 권리가 있다'는 일베의 사상은 결국 관심병자들끼리 서로를 깎아내리고 희화화한 짤방이나 공유하며 재미나 느끼는 인터넷의 유일한 현실 원칙을 반영할 뿐이거든. 인터넷에는 젠더·지역·계급 같은 건 없어.

그저 인터넷의 특성, 극도로 개방됐지만 불투명한 타인들에게 둘러싸인 밀실에서 감당 못 할 무궁무진한 표현의 가능성을 떠안고 '관심받고 싶다', '위악을 부려보고 싶다'는 무의식이 움직일 뿐인 거야. '혐오범죄에 상처 입기보다 적극적으로 조롱을 돌려주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는 메갈리안들의 선언이 새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 아닐까.

트레이서: 아니. 새로움은 미러링이라는 '형식'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미러링을 사용하는 '동기'에서 나오는 거야. 따지고 보면 조선 후기 '봉산 탈춤'도 민초들이 양반 계층을 풍자한 일종의 미러링이지. 따라쟁이 관습은 인류의 역사에서 꾸준히 존재해왔어. 그런데 봉산 탈춤이 역사적 의의를 인정받는 건 그것이 기득권을 원망하는 민초들의 도덕적인 감정이 반영돼 있기 때문이야. 네가 문제 삼는 소수 사례들까지 옹호할 생각은 없어.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과 증상의 원인을 구분해야지. 그렇지 않고 한 커뮤니티 전체에 대한 가치판단으로까지 확장하는 건 섣부른 태도야. 네가 일베와 메갈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유비 추론의 오류'야. 잘못된 유비 추론의 오류란 결정적 유사성이 없는 것들끼리 비교해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는 오류지. 일베와 메갈이 인터넷의 유일한 현실 원칙(관심병자들끼리 서로를 깎아내리며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똑같이 따를 뿐이라 주장했지?

물론 일부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해. 미러링에 대한 여성들의 생각은 단일하지 않지만 "미러링 표현을 보고 처음에는 울분을 토하다가 점차 즐거워하게 됐다. 남자들은 그동안 여성혐오를 하면서 이렇게 재밌었구나 깨닫고 흠칫 놀랐다"고 말하는 여성도 존재하니까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관련기사). 그런데 묻고 싶다. 그럼 재미가 왜 하필 다른 재미도 아니고 '남성'을 풍자하는 재미일까. 인터넷에도 엄연히 젠더·지역·계급이 존재하는 거야.

커뮤니티 연구자들은 아무리 인터넷이 익명성, 개방성 등을 띤 공간일지라도 사회인구학적 특성(소득 계층·성별·학력·직업·지역 등)에 따라 이용 패턴이 달라진다는 걸 입증해왔어. 재미 추구 행위일지라도 그 행위를 가능하게 만드는 내용 즉 '떡밥'을 현실의 사회적 관계로부터 공급받을 수밖에 없고 개개인의 심리적 동기도 이입될 수밖에 없지.

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그래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겠지. 그 말은 그 사람의 머릿속 즉 '관념 속에서는' 맞는 말이야. 그러나 머릿속 밖에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로 끄집어내는 순간 '목적의 차이에 주목하지 않고 윤리적 평가를 내릴 수도 없다'는 재반박에 부딪혀. 윤리학자 칸트의 표현을 빌리면 '내용 없는 형식은 공허'하거든.

(기자 주: 저작권 때문에 해당 자료들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어 비슷하게 재구성함. 원래 내용은 관련 기사들을 참조)
 (기자 주: 저작권 때문에 해당 자료들을 그대로 가져올 수 없어 비슷하게 재구성함. 원래 내용은 관련 기사들을 참조)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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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이야기는 알겠어. 하지만 세상에 억울하지 않은 사람, 고통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어. 하지만 그걸 굳이 인터넷상에서 갈등을 조장하며 한풀이를 하지는 않지. 평화를 깨트리니 둘 다 '관심병자'로 볼 수밖에 없지 않나?

트레이서: 아니지. 네 말속에 답이 있네. '누구나 고통 하나쯤' 있다며 타인의 '인정투쟁을 조롱하는 것'. 그게 일베가 가장 잘 취하는 태도에 가깝고 메갈의 태도는 '인정투쟁 그 자체'에 가까워. 그러니까 둘은 다르지. (리퍼: 인정투쟁?) 그래, 인정투쟁. 우선 인정투쟁이라 보기 힘든 태도, 일베부터 이야기해볼까? 위 <그림1>은 <시사IN>과 데이터 분석 전략 컨설팅 회사 아르스프락시아가 일베의 게시물들을 수집해 실시한 의미망 분석을 재구성한 거야(☞ 관련기사). 쉽게 말해 일베는 순응주의와 가족주의가 체화됐지.

아르스프락시아 연구원이고 2014년에 양적 방법, 질적 방법(사례연구, 일베 이용자 인터뷰 등)을 고루 활용해 일베 논문을 쓴 김학준과 국내외 많은 사회학자는 현대 사회를 이렇게 진단해. 우선 사람들은 불안이나 공포를 느껴. 최상진 전 한국심리학회장의 <한국인의 심리학>에 따르면 한국인은 더 심한 경향이 있지. 왜 불안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른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공유하는 사회적 원인은 있어.

미디어와 자본주의가 발달한 불확실성과 치열한 경쟁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은 자신의 행동이나 표현 하나하나가 외부적 평가와 생존과 직결된다는 불안감을 체감해. 그래서 여기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생존 전략을 자연스레 체화하지. 타인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 같은 감정과 목소리는 일상에서 '일단' 숨기고 친절한 척 처세를 하는 거야. 이렇게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자신의 행동 기준으로 삼는 성격을 '타자지향적 인간'이라고 불러.

일베는 특히 못 말리는 '타자지향적 인간'들이야. 김학준은 연구 결과를 통해 '일베가 상대를 인터넷에서 조롱할 수는 있어도 일상에서는 노골적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강하고 거의 외교관급의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어. 지난 5월 14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일베 이용자들이 주최한 '예비군 및 병사 처우개선을 위한 대규모 집회'에서 보인 태도와도 일치하는 설명이지.

지난 5월 14일 일베 이용자들이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5월 14일 일베 이용자들이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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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에는 4월 말 전후로 방산비리와 예비역, 현역병 처우에 관해 성토하는 글이 계속 올라왔어. 5월 11일 '사랑의시'라는 이용자가 시위를 제안했고 '손꾸락하나자르라' 등 다른 일게이들이 주도가 돼 연설문을 작성하고, 식순을 짜고, 집회 신고를 하는 등 '진지하게' 집회를 준비했어. 이런 게시물들은 추천을 많이 받아 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올랐지.

이 과정에서 여성을 '무임승차자'로 간주하거나 혐오하는 발언들이 나왔지만 집회에서는 '진짜'들이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거나, 세월호 '폭식 투쟁' 당시 '응디시티'라는 곡을 틀고 희희낙락했다가 바보 취급을 당한 '흑역사' 시절을 공유한다거나 서로 사전주의를 주는 등 여론을 의식했지. 그리고 막상 현장에서는 국가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임에도 굳이 묵념,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등 각종 의례를 꼼꼼하게 신경을 썼고 돌발 발언이 아닌 이상 '일베'라는 말을 거의 안 꺼내고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더라고(☞ 관련기사).

일상에서도 이렇게 친절한 척을 하는데 에너지를 쏟다 보면 피로감이 쌓여. 그래서 자신이 피해자라며 호소하는 사람들을 싫어하지. '정치적 올바름'을 주장하면 '떼를 쓰고 징징댄다'고 생각하는 거야.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했던 시민들의 반응이 일베의 태도와 '수위의 차이'가 있었을 뿐 '본질적인 차이'가 없었다는 걸 기억해봐.

그러나 응어리진 에너지는 어떤 식으로든 분출하게 돼 있어. 사이버 공간으로 흘러들어가 '변형'되기도 하지. 신자유주의 등장과 정보화 혁명이 중첩되는 건 우연이 아니야. 네가 아까 인터넷은 '관심병자'들끼리 서로를 깎아내리며 희열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했지? 그건 사회적 맥락에 따라 생긴 부수 현상 즉 '계기'일 뿐 그 현상 자체가 사람들을 냉소적으로 만드는 '원인'은 아니야. 정리하면 일베는 '못 말리는 순응주의자들'이야.

위의 <그림2>는 <경향신문>이 아르스프락시아와 '헬조선' 의미망 분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거야. '헬조선'이라는 현실의 책임을 트위터 사용자들은 '구조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높다면 일베는 '구조 탓'과 '개인 탓'이 섞여있고 결국 개인 책임으로 귀속시키며 현재의 '누구나 겪는' 고통으로 평범화하고 순응하는 경향이 높아(☞ 관련기사). 그리고 또 하나. 얘네들은 가족주의 성향이 강해. 강한 '대인 불신' 때문이야.

김학준은 일베 이용자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태도를 보이는 걸 발견했다'고 설명해. 학창시절에 관해서 물어보면 '평범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청소년 시절 학교 폭력의 피해자 혹은 목격자였을 당시 학교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느낀 '배신'의 기억을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거지. 그리고 이는 최근 일베 이용자들이 자주 올렸던 '학창시절 찐따의 특징' 시리즈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현상이야(☞관련기사).

'누구나 고통 하나쯤' 있고 자신들은 이 현장을 이겨내고 생존했다는 서사로 '담담하게'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거야. 나이토 아사오의 '이지메' 연구는 학교 폭력의 대인 불신 경험이 정치적 보수화로 이어지는 맥락을 추적할 때 도움이 돼. 아사오는 이런 경험의 재구성을 '강인함의 전능'이라 불러. 자신이 강인해졌다고 자부하며(이것도 일종의 엘리트주의라면 엘리트주의야) 비참한 현실을 끊임없이 부인하고 인내와 처세의 태도를 습득하지.

학창시절은 입시 체제에서 아이들의 보편적인 경험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사람들의 경험이 단일하지는 않으니 불신의 '원체험'이 꼭 학창시절에 국한됐다고 할 수는 없지. 그러나 어쨌든 한국은 일반적 신뢰는 취약하고 가족 신뢰가 강한 나라야.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13.4%로 OECD 평균 33.9%보다 낮고, '가족'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99.3%로 OECD 평균 86.9%보다 높아. '세상에 믿을 건 가족밖에 없다'는 거지.

불신은 결국 '타인이 나를 배신하거나 해칠지 모른다'는 '불안(공포)'에서 비롯되지. 사람들이 연대를 이루고 더 나은 삶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도 붕괴하는 거야. 다시 말해 '사회'가 붕괴하는 거야. 도덕과 정치는 사회의 존재를 바탕으로 성립할 수 있는데 말이지. 이때부터는 사람들은 '사회적' 영역이 아닌 사적인 '친밀성' 영역에서 위로를 받으려고 해.

관심사가 쪼그라들고 어떤 이상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치에 불과하게 되며 삶의 궁극적 목표는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안정 지향적, 중간 계급 지향적 목표가 되는 거야.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에 따르면 '인간은 무임승차자를 감지할 때 적개심을 느끼게 진화'했어. 무임승차자 감지 센서가 '오작동'한 것일지라도 이것은 상당히 강력한 본능이야.

예를 들면 '불신'과 만나면 더 가관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로맨스'를 배반하는 '김치녀', '화전양면전술'과 '선동'을 일삼는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종북(?)좌파', 언제 '통수'를 칠지 모르는 '호남'은 일베에게 불신의 아이콘인 동시에 무임승차의 아이콘이지. '누구나 고통 하나쯤' 있는데 '나대며 떼쓰는' '좌파', 각종 '특권'을 누리면서 '더치페이'도 안 하는 '김치녀', '5.18'로 과도한 '특권'을 누리는 '호남' 같은 식으로 여기는 거야.

<시사IN>과 아르스프락시아가 2015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메르스갤러리의 '개념글' 2만 7888건에 대한 의미망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두드러진 감정은 신체적 위협에 대한 '범죄 공포',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 공포', 피하고 싶은 '결혼 공포'가 세 축이었다고 한다.
▲ 메갈의 원체험 '공포' <시사IN>과 아르스프락시아가 2015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메르스갤러리의 '개념글' 2만 7888건에 대한 의미망 분석을 실시한 결과를 재구성했다. 그 결과 두드러진 감정은 신체적 위협에 대한 '범죄 공포',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시선 공포', 피하고 싶은 '결혼 공포'가 세 축이었다고 한다.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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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 중간에 끼어들어서 미안한데. 중간 정리를 하면 네가 말하는 '인정투쟁'이란 건 정치적인 의미 같아. 사람들이 연대를 이루고 때때로 더 나은 삶을 이룩하기 위한 투쟁, 뭐 그런 것 같아. 일베는 순응주의 강한 대인 불신, 무임승차 감지 센서 오작동 때문에 사람들의 인정투쟁을 가로막고 있다는 거고? (트레이서: 뭐, 비슷하게 이해했어.) 하지만 메갈과 일베가 어떻게 다른지, '인정투쟁'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평범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그걸 왜 존중해줘야 하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면 설득력이 없을 거 같은데?

트레이서: 좋은 지적을 했어. 인정투쟁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가만히 있는 것보다 '윤리적인' 행위이기 때문이야. 하지만 우선은 메갈과 일베부터 구별해보자. 둘은 불안이 생긴 원인, 그 불안을 처리하는 방식 가령 집단을 이루는가 단순한 군집을 이루는가도 다르고, 미래지향적인 열광을 하는가 아닌가도 엄연히 달라.

이 차이들을 무시하고 일베와 메갈을 동급 취급하는 것은 '중요한 사실 외면의 오류' 즉 기계적 형식론에 빠지는 거야. 위 <그림3>은 <시사IN>과 아르스프락시아가 메갈 계열 커뮤니티의 초기 단계인 디시인사이드 메르스갤러리의 게시물들을 수집해 실시한 의미망 분석을 재구성한 거야. 여기서 나타난 여성들의 근본 심리는 신체적 위협에 대한 '공포'야(☞ 관련기사). 자신들이 느끼는 공포에 대해 호소하며 인정을 받고자 투쟁하는 것이지.

또한 <경향신문>이 강남역 여성 선택 살해 사건 때 10번 출구에 붙은 포스트잇 1004건을 전수조사해 워드 클라우드 분석을 실시했는데 여기서도 '공포'가 뚜렷한 정서로 드러났어(☞ 관련자료). 강남역에 메갈 계열 회원들도 많이 찾아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 실제 포스트잇 내용에 두려움이 잘 나타나 있기도 하고. 초창기 때와 연속성이 있는 거야.

리퍼: 잠깐. 하지만 구글에서 누가 메갈리아와 관련해 13만여 개의 페이지를 수집한 결과를 봤어. 그중 자지(33.6%), 섹스(11.4%), 애비충(8.5%), 재기(7.5%), 인권(4.4%), 페미(2.9%) 순으로 비중을 차지했어. 여기서 메갈의 본심이 드러난 거 아닐까. 또한 여성들도 강남역 사건 때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라 했지만 정작 살인, 폭행, 상해 피해자 수는 남성이 더 많지. 이런 것들도 반영해야 '이중잣대'가 아닐 거 같은데?

이 두 모습이 과연 같다고 볼 수 있을까?
 이 두 모습이 과연 같다고 볼 수 있을까?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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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서: 우선 네가 제시하는 데이터가 어떤 성격인지 불분명해. 구글에서 사람들이 그런 키워드로 게시물들을 열심히 검색하다 보니 순위가 그렇게 나온 것인지, 메갈리아 이용자들이 실제로 그런 키워드를 많이 사용해 게시물들을 작성한 것인지. 그래도 일단 너에게 유리하게 후자라고 해석해보자. 누차 강조하듯 증상과 증상의 원인을 구분하고 해석하는 게 중요해. 해석을 하려면 선행 연구를 충분하게 조사해야 해.

네가 제시한 데이터가 게시물에 출연한 어휘들의 '단순 출현 빈도'를 의미한다면 워드 클라우드 분석을 했을 때 '자지'가 제일 크게 시각화돼. 하지만 이것만 갖고는 '자지' 운운하는 게 과연 재미 추구인지 설사 재미 때문이라면 다른 재미도 아닌 하필 '자지'에 대한 재미인지 불분명하지. 아리송하면 의미망 분석까지 해야 해. 이때부터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아(알고리즘, 공출현빈도, 연결정도, 가중치, 연결거리, 중심성, 네트워크 크기, 네트워크 밀도, 포괄성, 직경, 군집화계수, 구조적 공백, 상호성, 컴포넌트, 파당 등…).

이걸 다 고려한 결과물이 나오면 '자지'라는 어휘는 별로 안 중요한 걸로 판명 날 수도 있어. 아주 쉽게 설명해볼게. 축구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는 스트라이커, 필드에서 경기 흐름을 매개하는 미드필더, 후방 지원을 하는 백(수비수) 중 누가 더 중요할까? 스트라이커, 미드필더, 백? 틀렸어. 답은 '관계' 즉 팀워크야. 의미'망' 분석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야.

<시사IN>이 메갤을 분석했을 때도 '씹치남'('여성을 혐오하는 한국 남성'이라는 뜻)이란 용어가 제일 크게 시각화됐어. 일반적인 분석이라면 어휘의 단순 출현 빈도가 높았다는 의미고 이 증상만 보고 기계적인 판단을 내리면 '씹치남이라니. 메갤은 반사회적 혐오커뮤니티야'라는 결론이 나오겠지. 하지만 누차 강조했지? 증상이 아닌 증상의 원인이 중요해. 재미를 추구하든 화를 내든 '왜' 자꾸 저 용어를 쓰는지까지 정확히 알아야 가치판단이 가능해.

<시사IN>도 그래서 상세 분석까지 파고들어 근본 심리 상태에 '공포'가 있다는 걸 밝혀냈지. 물론 너는 한국이 치안이 좋고 강력범죄 피해자는 남성이 더 많으니 강남역 사건 때 남성들을 '잠재적 가해자'라 여기며 울분을 토한 여성들이 '팩트'와 어긋나고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그런데 그 생각이야말로 '논점 일탈의 오류'야.

여성들이 호소하는 공포는 '남성과 만나는 곳'에서 일어나는 공포야. 단순히 강력범죄 피해자 수만 카운트하면 여성들이 처음 제기한 논점에서 벗어나지. 범죄자 중 남성 가해자가 많다는 건 잘 알려져 있고 그건 '남성 가해자-피해자' 조합을 반영하는 거니까. 남성들끼리 드잡이하고 죽이는 게 여성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그러니까 절댓값이 아닌 상댓값을 산출해야지. 그러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와(☞ 관련기사).

(자료=경찰청 범죄통계) 경찰청 범죄통계를 절대값에서 상대값으로 재모델링,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
 (자료=경찰청 범죄통계) 경찰청 범죄통계를 절대값에서 상대값으로 재모델링,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
ⓒ 하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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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치가 높을수록 '어떤 범죄 상황에 관여되면' 가해자일 경우보다 피해자일 경우가 높다는 의미야. 심지어 성범죄를 포함하지 않았지. 또 가정 폭력과 데이트 폭력 등을 따로 카테고리화하지도 않았지. 물론 그래도 여성 피해자 수는 어쨌든 적으니까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는 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반론할지도 모르지. 그런데 말이야. '성급하다'는 사실판단이 아니라 가치판단인 걸 명심해. 원칙은 공동체마다 조금씩 달라.

정밀과학계에서는 5시그마고 사회과학계에서는 3시그마 정도만 돼도 엄청난 거야. 그럼 '생존'이 달린 문제에서는 어떤 원칙이 적용되어야 할까? 아무리 절대적인 피해자 수가 적어도 개인 입장에서는 죽으면 그냥 '훅' 가. 되돌릴 수가 없는 사건이지. 경계 당하는 사람이 느낄 불쾌보다 '한국 여성으로 살면서 한 번쯤은 성추행 경험이 있다'는 여성들의 생존 본능이 훨씬 무게가 무겁지. 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에는 '의심의 이득의 원칙'이란 게 있어.

이걸 조금 바꿔 이렇게 이야기해볼게. "사슴은 덤불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사냥꾼인지 동료 사슴인지 확실하지 않다면 경계해도 좋다"는 거야. 이런 방식이라도 어떤 인권 침해도 일어나지 않아. 인권 침해는 조현병 환자를 '관리'하겠다는 경찰청장의 발상에서 나올 뿐. 네가 지적했던 커뮤니티 상 '남성 성기 절단', '제노사이드 옹호' 발언들은 분명 나빠. 그러나 극히 일부를 부각하며 커뮤니티 전체에 대한 낙인찍기로 확장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야. '의심의 이득의 원칙'까지 적용할 정도가 아니지. 위 통계 결과가 그걸 보여주지.

리퍼: 하지만 여전히 평범함을 추구하고 폭력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메갈의 인정투쟁을 존중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네. 불쾌감을 감수하는 것도 자유 침해 아니야? '혐오를 혐오로 돌려주지 말라'는 말은 상식적인 거 같은데.

트레이서: 왜냐하면 '혐오'가 아니라 '도덕적인 분노'에 가깝기 때문이야. '혐오범죄에 상처 입기보다 적극적으로 조롱을 돌려주는 멋진 사람이 되겠다', '연결될수록 우리는 강하다'라는 말은 혐오라기보다는 분노와 연대의 표현에 가까운 것 같아. 마사 너스바움의 <혐오와 수치심>에 따르면 혐오와 분노는 달라. 혐오는 타인의 존재 자체를 배제하는 감정이지만 분노는 어쨌든 분노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에게 다가가야 하거든.

물론 울분이 쌓이다 보면 보복 행동으로까지 이어져. 그래서 사람들이 증상만 보고 일베의 미러링과 메갈의 미러링을 구분하기 어렵지. 하지만 엄연히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해야 맞는 거야. 사회학자 뒤르켐은 <사회분업론>과 <종교생활의 원초적 형태>에서 폭력적인 분노도 훼손된 사회를 복원하려는 도덕적 목적에서 비롯된 열광일 수 있다고 지적해.

사람들이 한데 모여 연대 의식을 만들어내는 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체험하고 추구하는 데 기여하지. 모인 사람들이 미래와 퇴행 중 어느 쪽을 지향하는지도 잘 살펴봐야 해. 메갈과 일베의 차이는 여기에 있어. 메갈리아 커뮤니티 하나만 예를 들면 아예 '프로젝트' '행사' 게시판을 따로 만들고 약 20건의 프로젝트와 32건의 행사 주선을 했지. 여성혐오가 없는 세상, 양성평등 세상 '미래 사회에서의 인정을 선취'하는 의례들이지.

나는 일베가 이런 미래 지향적인 가치들을 보여줬다는 걸 본 적이 없어. 응어리진 보상심리를 굴절시키며 타인들의 인정투쟁을 발목 잡을 뿐이지. '나는 참았는데 너희는 왜 나대?' 뭐 이런 거지. 세월호 이야기가 나오면 '그럼 천안함은요?' 이러잖아. 여권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러면 군가산점제는요?' 이러고 있고. 이런 논점 일탈이 가능한 건 자신들의 고통을 공감받은 적이 없으니 낯선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는 것도 웃기게 느껴지기 때문이야.

여성들도 여성 나름의 고통이 있는데 사회구조와 맥락 속에서 그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좁은 시야 안에서 상대를 불신하고 무임승차자로 오인하지. 사람은 누구나 인정욕구(자신 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 인정욕구가 도덕적인 분노로 승화될 수 있는 이유는 '자율성(Autonomy)'과 '진정성(Authenticity)'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지.

자율성은 고대 그리스어 '자기 자신'을 뜻하는 아우토스(Autos), '규범'을 뜻하는 노모스(Nomos)의 합성어로 '자기 스스로 도덕 원칙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해. 진정성은 '자기 자신'을 뜻하는 아우토스와 '됨'을 뜻하는 헨테스(Hentes)의 합성어로 '자기 자신이 됨'을 뜻하지. 자율성이 있으려면 우선 진정성을 갖출 것, 즉 자기 자신이 될 것이 요구되고.

많은 윤리학자는 인간이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을 인간성을 충분히 '발휘'한 것으로 봐. 또 기본적인 인간성을 이성과 감정으로 나눠. 학자마다 이성과 감정 중 어느 쪽에 좀 더 주도권을 줄지는 견해차가 있지만 어쨌든 균형을 추구하기는 해. '분노'가 '혐오'와 달리 도덕적인 감정인 건 이성과 감정을 상대적으로 균형 있게 발휘하기 때문이야.

메갈의 감정을 '분노'에 가깝다 보는 이유는 여성들이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관계 즉 구조적 차별을 기본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야. 이거 제대로 인식하는 남성들 별로 없지. 물론 인간의 감정은 변화하므로 '분노'가 아닌 '혐오'로 흐를 위험도 경계할 필요는 있어. 하지만 프레이져가 <분배냐, 인정이냐?>에서 지적했듯 '낙인찍기'는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어. 어떤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나치게 실체화, 고정하면 변화의 역동성이 차단돼. 공동체의 안팎에서 집단 고립주의와 불관용을 부추기지. 강물이 고립되면 썩는 것처럼.

리퍼: 정리하면 네 말은 일베보다 메갈이 도덕적이고, 메갈을 낙인찍으면 비도덕적인 행위이므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거네? (트레이서: 훌륭해!) 하지만 그럼 일베에 대한 '낙인 찍기'도 반대해야 하고 도덕적으로 비판할 수도 없게 되는 거 아니야?

트레이서: 나는 설사 일베라도 '낙인 찍기'에 반대해. '일베충'과 같은 용어 사용도 위험해. 그걸로 판단을 멈추게 만들거든. 그들이 변화하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러나 일베 현상의 배후에 있는 사회적 맥락까지 생각하지 않고 판단을 중지해서는 안 된다고 봐. 물론 '낙인찍기'가 안 된다고 전반적이고 도덕적인 비판까지 할 수 없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일베에 대한 연구 성과는 이미 충분히 축적돼 있어. 메갈과 달리 일반화가 용이하지.

리퍼: 음. 생각보다 복잡하네. 하지만 어쨌든 미러링이 효과적인 전략인지는 반성해봐야 할걸. 그래서 너는 이제 우리가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해?

트레이서: 사람에게 언제나 반성과 사유가 필요하다는 건 인정. 우선은 서로 신뢰부터 좀 쌓아야지. 한국의 '교육'은 사람들에게 연대와 토론을 만들어내는 기회를 잘 제공하지 못하지. 사람들이 자율성을 갖추려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데도. 우리는 이걸 더 많이 고민해야 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있어. 가령 함께 오버워치를 하며 '작은 승리의 경험'을 쌓는 거야. 못 해도 상관없어. 어차피 우리는 미우나 고우나 팀이니까.


태그:#일베, #넥슨, #클로저스, #미러링, #메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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