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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번 대회에 나가기 위해 예비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라씨.
▲ 포즈 사진은 이번 대회에 나가기 위해 예비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서라씨.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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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의류모델 김서라(24세)씨를 만났다. 한 눈에 봐도 상당한 미모가 눈에 띈다. 이런 그녀가 이번에 거둔 성적은 상당했다. 그동안 서라씨는 이쪽 분야가 아닌 의류모델 분야에서 다년간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서라씨는 7월 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메종드발리에서 개최된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비키니 모델 -168cm급 3위와 우먼스포츠 스포츠모델 4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는 모델라인과 NIKA가 주관하고 인천보디빌딩협회가 후원하여 열렸다.

서라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무척 고생을 했다. 천안 백석대학에서 실용음학과를 졸업하고, 가수의 꿈을 품은 채 21세 나이에 서울의 모 음악학원에 취직해 서울에 입성했다.

혈혈단신으로 서울에 입성해서, 가수의 꿈을 키워왔지만, 그 누구도 그녀를 캐스팅해주지 않았다. 소위 아무런 '빽(?)'과 줄이 없는 서라씨에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서라 씨는 7월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메종드발리에서 개최된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비키니 모델 -168cm급 3위와 우먼스포츠 스포츠모델 4위를 차지했다.
▲ 입상증서 서라 씨는 7월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메종드발리에서 개최된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비키니 모델 -168cm급 3위와 우먼스포츠 스포츠모델 4위를 차지했다.
ⓒ 송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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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원룸에 살면서, 밥을 굶기도 하고, 외로움에 눈물짓기도 하면서, 꿈을 키워왔다. 서라씨는 음악치료사 자격증을 따서, 복지관 등에서 음악치료도 했다. 

그러던 서라씨가 의류모델로 캐스팅 된 것은, 다른 분야지만, 행운이었다. 덕분에 그동안 인터넷 쇼핑몰, 각종 의류모델 화보, 스포츠웨어, 소셜미디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모델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얼굴을 알려왔다.

이번에 모델 상을 받았지만, 여전히 그녀의 꿈은 가수라고 했다. 그 꿈을 언젠가는 이룰 거라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현재 음악치료사로 일하면서, 조금씩 그 꿈을 향해 가고 있다며 서라씨가 웃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했던가. 소위 '헬조선'인 한국사회에서 서라씨는 환경을 탓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다 보니, 비록 가수 쪽은 아니지만, 우선 다른 쪽으로라도 길이 트인 게다. 주위의 여러 가지 유혹을 이기고, 자신을 지키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열매였다.

서라 씨는 7월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메종드발리에서 개최된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비키니 모델 -168cm급 3위와 우먼스포츠 스포츠모델 4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입상증서와 메달이다.
▲ 입상증서 서라 씨는 7월30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메종드발리에서 개최된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비키니 모델 -168cm급 3위와 우먼스포츠 스포츠모델 4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입상증서와 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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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카페에서 만나 그녀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수상소감은?
"이런 큰상을 받기에는 아직도 제 자신이 모자란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기회만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수상소감은 감히 말씀도 못 드리겠어요.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모델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관계자의 제안으로 참가하게 되었어요."

- 평소 이런 활동을 했었나? 했다면 어떻게 했나?
"비키니 모델의 경우 경험은 있지만, 피트니스 종목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대회 출전 결정 후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찍거나, sns에 올리지도 않고, 연습에만 전념했어요. 그 시간에 연습을 하나라도 더 해야만 하는 실력이었기 때문이에요."

서라씨는 이 분야가 아닌 의류모델로 그동안 활동했다. 사진은 서라씨가 출연한 수많은 모델 사진 중 그녀의 허락을 받아 한장을 올렸다.
▲ 의류모델 김서라 서라씨는 이 분야가 아닌 의류모델로 그동안 활동했다. 사진은 서라씨가 출연한 수많은 모델 사진 중 그녀의 허락을 받아 한장을 올렸다.
ⓒ 김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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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근력이 모자라서 포징을 취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리고 힘든 포징을 끝내고 집에 왔을 때, 온 몸이 멍든 것처럼 쑤시고 아팠어요. 전 이를 악물고 해야 했어요. 어차피 이 분야에 처음이니까,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 거죠."

- 이일의 어떤 매력이 서라씨를 도전하게 했나?
"그건 사진 한 장에서 제 모든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에요. 소심하고 무딘 저에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나 조언을 통해서 노력하는 만큼 바뀌어 가는 제 모습을 본다는 게 매력이었죠. 제가 노력한 열매가 사진 한 장에 바로 나타난다는, 바로 그 매력이 저를 이끌어온 듯해요."

- 자신의 미모와 몸매가 맘에 드는가? 든다면 어떤 점인가?
"실제 키는 165이지만, 얼굴이 작고 타고난 체격 때문에 주위에서 신체비율이 좋다고 일러주세요. 실제 키보다 더 커 보인다는 말을 듣곤 하죠. 솔직히 이런 점이 맘에 들어요."

-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계속해서 좋은 모델이 되도록 활동할게요, 지켜봐주세요, 호호호호."

지난 1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라씨는 눈에 띄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외모로 봐선 하나도 고생하지 않은 '엄친아'로 보였지만, 서라씨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 김서라 지난 1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서라씨는 눈에 띄는 미모의 소유자였다. 외모로 봐선 하나도 고생하지 않은 '엄친아'로 보였지만, 서라씨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험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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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수상의 승리는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하나의 관문이리라.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서라씨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도 않고, 야무지게 자신의 길(가수의 꿈)을 가는 그녀에게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



태그:#헬조선, #김서라, #도전, #모델, #SUPERINC CUP 피트니스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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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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